
【서울=뉴시스】 호피장막도, 종이에 채색 8폭 병풍 128(h)x355cm(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전 11일 개막
국공립·사립미술관·개인소장품등 58점
서울 전시후 9월부터 美박물관 순회전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조선시대 '책거리'의 걸작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됐다.
책거리의 걸작으로 알려진 장한종의 '책가도',국립고궁박물관의 책만 가득한 '책가도', 삼성미술관 리움의 호피속에 그려진 '호피 장막도'등 조선시대 유명 민화가 일괄 공개되는 첫 전시다.
국공립·사립미술관·화랑·개인 소장가들 20여곳이 의기투합해 꽁꽁숨겨놓았던 희귀작을 내놓았다.
오는 11일부터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이 재개관기념 두번째 전시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 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 전을 펼친다. 민화 58점이 1, 2부로 나누어 선보인다.
전시에는 정조 때 즈음 그려진 초창기 '책가도'병풍(삼성미술관리움 소장, 개인소장)과 '책거리'병풍(서울미술관소장, 개인소장)을 필두로, 궁중화원 이형록이 그린 '책가도'병풍(국립박물관소장)과 '백수백복도'(서울역사박물관), '자수책거리'(용인 민속촌 소장), '제주도문자도'(제주대박물관소장, 개인소장), '궁중문자도'(개인소장)등 '책가도'와 '책거리', '문자도'걸작 병풍 20여점도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는 서예박물관과 현대화랑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얼핏 보면 서예와 현대미술 상업화랑인 현대화랑은 공통분모나 접점이 없어 보인다.
국공립·사립미술관·개인소장품등 58점
서울 전시후 9월부터 美박물관 순회전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조선시대 '책거리'의 걸작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됐다.
책거리의 걸작으로 알려진 장한종의 '책가도',국립고궁박물관의 책만 가득한 '책가도', 삼성미술관 리움의 호피속에 그려진 '호피 장막도'등 조선시대 유명 민화가 일괄 공개되는 첫 전시다.
국공립·사립미술관·화랑·개인 소장가들 20여곳이 의기투합해 꽁꽁숨겨놓았던 희귀작을 내놓았다.
오는 11일부터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이 재개관기념 두번째 전시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 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 전을 펼친다. 민화 58점이 1, 2부로 나누어 선보인다.
전시에는 정조 때 즈음 그려진 초창기 '책가도'병풍(삼성미술관리움 소장, 개인소장)과 '책거리'병풍(서울미술관소장, 개인소장)을 필두로, 궁중화원 이형록이 그린 '책가도'병풍(국립박물관소장)과 '백수백복도'(서울역사박물관), '자수책거리'(용인 민속촌 소장), '제주도문자도'(제주대박물관소장, 개인소장), '궁중문자도'(개인소장)등 '책가도'와 '책거리', '문자도'걸작 병풍 20여점도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는 서예박물관과 현대화랑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얼핏 보면 서예와 현대미술 상업화랑인 현대화랑은 공통분모나 접점이 없어 보인다.

【서울=뉴시스】동자문자도, 종이에 채색 8폭 병풍 53.6(h)x270(33.8x8점)cm
서예박물관 이동국 부장은 "바로 이 지점이 우리 현대미술의 역사뿌리이자 미래의 꽃임도 확인되었다"면서 "서書를 전문으로 하는 뮤지엄과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가 만나 서화미술을 관통하는 한국예술의 정체성도 찾고 명실상부한 세계화 국제화도 동시에 이루어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예는 현대미술에서 낙오되었다. 서는 서, 미술은 미술로 갈리진 지 100여년 만에 '서이자 미술인 문자도 책가도'가 우리미술. 한국미술의 본 모습으로 정체성을 꾀하고 있다.
재개관 이후 서예박물관은 전시 프로그램을 두 가지 큰 방향틀을 구축했다. 서(書)의 본질 심화와 영역확산이다.
시서화일체(詩書畵一體)나 서화동원(書畵同源)이라고 하듯 시문학이나 그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노래 춤과 같이‘글씨를 쓰는 행위’로서 서(書)는 필가묵무(筆歌墨舞)다. 타이포그라피 내지는 문자디자인, 활자와 책도 서와 직결된다.
'책거리(冊巨里), '책가도'(冊架圖)는 서가없이 책과 도자기 청동기 문방구 화병 등이 함께 그려진 그림을 총칭한다.
'책가도'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의 스투디올로에서 시작하여 중국의 다보격경(多寶格景)을 거쳐 조선의 책가도와 책거리로 진화했다. 동서 문화를 지식으로 잇는 ‘책 길(Bookroad)’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국제적인 면모를 가진 그림이 책거리다.
조선에서는 정조대왕이 1791년 어좌 뒤에 '일월도'(日月圖)> 대신에 놓인 '책가도'를 가리키면서 신하들에게 “경들은 보이는가? 이것은 책이 아니고 그림이다”고 할 정도로 책가도를 가지고 책정치를 펼친 사례가 있다.
궁중에서 불어 닥친 책가도 열풍으로 인해 책거리 장르는 일제강점기까지 이백 여 년 간 궁중과 양반사회는 물론 민간에 까지 대거 유행했다.
그동안 서예는 현대미술에서 낙오되었다. 서는 서, 미술은 미술로 갈리진 지 100여년 만에 '서이자 미술인 문자도 책가도'가 우리미술. 한국미술의 본 모습으로 정체성을 꾀하고 있다.
재개관 이후 서예박물관은 전시 프로그램을 두 가지 큰 방향틀을 구축했다. 서(書)의 본질 심화와 영역확산이다.
시서화일체(詩書畵一體)나 서화동원(書畵同源)이라고 하듯 시문학이나 그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노래 춤과 같이‘글씨를 쓰는 행위’로서 서(書)는 필가묵무(筆歌墨舞)다. 타이포그라피 내지는 문자디자인, 활자와 책도 서와 직결된다.
'책거리(冊巨里), '책가도'(冊架圖)는 서가없이 책과 도자기 청동기 문방구 화병 등이 함께 그려진 그림을 총칭한다.
'책가도'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의 스투디올로에서 시작하여 중국의 다보격경(多寶格景)을 거쳐 조선의 책가도와 책거리로 진화했다. 동서 문화를 지식으로 잇는 ‘책 길(Bookroad)’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국제적인 면모를 가진 그림이 책거리다.
조선에서는 정조대왕이 1791년 어좌 뒤에 '일월도'(日月圖)> 대신에 놓인 '책가도'를 가리키면서 신하들에게 “경들은 보이는가? 이것은 책이 아니고 그림이다”고 할 정도로 책가도를 가지고 책정치를 펼친 사례가 있다.
궁중에서 불어 닥친 책가도 열풍으로 인해 책거리 장르는 일제강점기까지 이백 여 년 간 궁중과 양반사회는 물론 민간에 까지 대거 유행했다.

【서울=뉴시스】서예박물관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
조선후기와 말기 북학(北學)으로 통칭되는 실학(實學)의 흐름을 반영해 서양식 원근법 등을 통해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사물을 표현하며 뛰어난 현대감각과 색채감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거리는 작품의 의미와 서술적 내용에 고유한 구성과 색채가 더해져 종합적인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물건의 앞면과 옆면을 동시에 나타내는 투시도법을 사용, 전통산수화와는 다른 서양의 입체주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 '조선 궁중화 ․ 민화 걸작 - 문자도文字圖 ․ 책거리冊巨里' 는 서의 영역 확산에 방점이 찍힌다.
이동국 서예박물관 부장은 "문자도 책거리 언어에는 문자와 책의 기저에 내장된 ‘풍류’라는 우리의 집단무의식이 녹아있다"며 "관념적으로 치우친 문인 사대부들의 문화와 다르게 실질적이고도 재미있는 대중의 뜻을 기초로 만든 익명의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다시 글자와 그림, 즉 이미지와 텍스트가 하나로 해독되는 문자영상시대에 문자도 책가도 코드를 발양시켜내야만 하는 필요와 당위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자도와 책거리의 공통키워드는 문자와 책이다. 문자(文字)가 없다면 책도 없다. 더 근원적으로 거슬러 칼과 붓으로 ‘새기고’ ‘쓰는’ 서書가 없었다면 '문자도' '책가도'도 없다. 붓과 무관하게 보이는 키보드 ‘치기’의 문자 영상시대 마저도 결국 서(書)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문자도 책거리가 우리 미술사에서 제 자리를 찾는 계기이자 K-아트의 실질적인 글로벌화가 목표다. 서울 전시가 끝난후 오는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미국 순회전시에 돌입한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뉴욕 스토니부룩대학교 찰스왕센터, 내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캔자스대학교 스펜서박물관, 7월부터 9월까지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열린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동양미술 컬렉션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다. 내년 4월에는 캔자스대학교에서 책거리에 관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예박물관은 "문자도 책가도의 존재를 통해 우리미술이 독자적이고도 세계 보편의 조형언어와 메시지를 내장하고 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기간 여름 민화학교, 민화 그리기교실 행사가 열린다. 8월 28일까지. 3000원~8000원.02-580-1300
[email protected]
책거리는 작품의 의미와 서술적 내용에 고유한 구성과 색채가 더해져 종합적인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물건의 앞면과 옆면을 동시에 나타내는 투시도법을 사용, 전통산수화와는 다른 서양의 입체주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 '조선 궁중화 ․ 민화 걸작 - 문자도文字圖 ․ 책거리冊巨里' 는 서의 영역 확산에 방점이 찍힌다.
이동국 서예박물관 부장은 "문자도 책거리 언어에는 문자와 책의 기저에 내장된 ‘풍류’라는 우리의 집단무의식이 녹아있다"며 "관념적으로 치우친 문인 사대부들의 문화와 다르게 실질적이고도 재미있는 대중의 뜻을 기초로 만든 익명의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다시 글자와 그림, 즉 이미지와 텍스트가 하나로 해독되는 문자영상시대에 문자도 책가도 코드를 발양시켜내야만 하는 필요와 당위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자도와 책거리의 공통키워드는 문자와 책이다. 문자(文字)가 없다면 책도 없다. 더 근원적으로 거슬러 칼과 붓으로 ‘새기고’ ‘쓰는’ 서書가 없었다면 '문자도' '책가도'도 없다. 붓과 무관하게 보이는 키보드 ‘치기’의 문자 영상시대 마저도 결국 서(書)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문자도 책거리가 우리 미술사에서 제 자리를 찾는 계기이자 K-아트의 실질적인 글로벌화가 목표다. 서울 전시가 끝난후 오는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미국 순회전시에 돌입한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뉴욕 스토니부룩대학교 찰스왕센터, 내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캔자스대학교 스펜서박물관, 7월부터 9월까지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열린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동양미술 컬렉션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다. 내년 4월에는 캔자스대학교에서 책거리에 관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예박물관은 "문자도 책가도의 존재를 통해 우리미술이 독자적이고도 세계 보편의 조형언어와 메시지를 내장하고 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기간 여름 민화학교, 민화 그리기교실 행사가 열린다. 8월 28일까지. 3000원~8000원.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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