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향군인 후원액 일부 부실 재단에 기부"

기사등록 2016/06/01 09:33:26

최종수정 2016/12/28 17:08:4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재향군인 후원을 위해 모은 돈 일부를 겉모습만 재향군인 지원 단체인 부실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월 재향군인 후원 행사에서 모은 560만 달러(약 66억6500만 원) 가운데 7만5000달러를 '미국 재향군인 재단'(FAV. Foundation for American Veterans)에 전달했다.

 FAV는 겉으로는 재향군인 지원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WP는 지적했다. 이 단체는 2014년 총 예산 약 800만 달러 중 겨우 240만 달러를 재향군인을 직접 지원하는 데 썼다.

 나머지 350만 달러는 지역 봉사활동 연합(Associated Community Services) 등 비영리 단체들의 의뢰를 받아 전문적으로 모금 활동을 해 주는 기업들로 유입됐다.

 그 밖에 200만 달러는 재단 소속 직원들의 봉급이나 관리비로 사용됐다. FAV는 지난 수년간 비슷한 방식으로 예산을 사용해 왔다고 WP는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신뢰성이다. 자선단체 감시기관 '채러티 워치(CharityWatch)'는 이 재단의 재무 효율성이 'F'라고 평가했다. 최고 A점부터 F점까지의 점수 중 최저이다.

 소비자보호기관 거리개선협회(Better Business Bureau) 역시 지난 1월 이 재단에 대해 경보를 내렸다. 부적절한 텔레마케팅(전화 판촉)으로 고객 불만이 대거 접수된 단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후보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모금액을 전달한 단체들은 모두 면밀한 심사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사람들과 기업, 들어본 적 없는 자선단체들에 수십 만 달러를 전하려면 반드시 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사람들을 보내서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FAV를 어떤 방식으로 심사했는지, 문제가 많은 조직이라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지에 관해 즉각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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