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AP/뉴시스】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 및 이주민들이 또다시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독일 구호단체 시워치의 남성 회원이 바다에 빠져 익사한 민 아기를 건져올려 안고 있는 모습. 2016.05.31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유럽구호단체 소속 남성 대원의 품에 마치 잠을 자듯 안겨있는 익사한 난민아기의 사진이 세계를 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유럽으로 가려다 지중해에 빠져 터키 해안가로 밀려온 세살난 시리아 난민 소년 알란 쿠르디의 사진이 공개됐을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쿠르디 사건 이후 한때 반짝했던 유럽의 난민에 대한 호의적 정서가 지금은 180도 달라진 상황에서 이번 난민 아기 사진이 유럽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30일(현지시간)슈피겔, 베를리너차이퉁, 워싱턴포스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독일의 구호단체인 시워치(Sea Watch)는 이날 마르틴이란 이름의 대원이 리비아와 이탈리아 사이의 지중해에서 물에 빠진 난민 아기를 건져올려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시워치에 따르면 아기는 지중해에서 가라앉은 배에 타고 있는 수백명 중 한 명으로, 현장에서 최소 45명이 익사했고 135명이 구조됐다.
마르틴가 지중해에서 아기를 건져올렸던 것은 지난 27일이었다. 그는 아기를 처음 봤을 때 "밝은 색깔의 다정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봤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사진을 보면 아기는 마르틴의 두팔에 안겨 편안히 잠을 자고 있는 듯 보인다.
마르틴은 고국인 독일에서 음악 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중년 남성으로,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나 자신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이해할수없고 가슴아픈 순간에 대한 일종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아기는 불과 6시간 전에는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지난 주에만 리비아와 유럽 사이의 지중해에서 700명 이상의 난민이 익사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주 전까지 익사한 난민은 1500여명이었다. 불과 한 주만에 50%넘게 익사자가 늘러난 것이다.
난민사태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 시월드는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만약 당신이 이런 사진을 보고 싶지 않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중단시키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부모를 잃고 홀로 구조된 9개월 된 난민 여자아기를 입양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부르라는 이름의 나이지리아 아기는 지난 24일 지중해를 건너다 배에 불이 나면서 침몰해 부모가 숨진 뒤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에 있는 난민 캠프에 맡겨졌다. 배엔 말리·나이지리아 출신 난민 120여명이 타고 있었다.
[email protected]
30일(현지시간)슈피겔, 베를리너차이퉁, 워싱턴포스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독일의 구호단체인 시워치(Sea Watch)는 이날 마르틴이란 이름의 대원이 리비아와 이탈리아 사이의 지중해에서 물에 빠진 난민 아기를 건져올려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시워치에 따르면 아기는 지중해에서 가라앉은 배에 타고 있는 수백명 중 한 명으로, 현장에서 최소 45명이 익사했고 135명이 구조됐다.
마르틴가 지중해에서 아기를 건져올렸던 것은 지난 27일이었다. 그는 아기를 처음 봤을 때 "밝은 색깔의 다정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봤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사진을 보면 아기는 마르틴의 두팔에 안겨 편안히 잠을 자고 있는 듯 보인다.
마르틴은 고국인 독일에서 음악 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중년 남성으로,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나 자신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이해할수없고 가슴아픈 순간에 대한 일종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아기는 불과 6시간 전에는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지난 주에만 리비아와 유럽 사이의 지중해에서 700명 이상의 난민이 익사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주 전까지 익사한 난민은 1500여명이었다. 불과 한 주만에 50%넘게 익사자가 늘러난 것이다.
난민사태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 시월드는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만약 당신이 이런 사진을 보고 싶지 않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중단시키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부모를 잃고 홀로 구조된 9개월 된 난민 여자아기를 입양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부르라는 이름의 나이지리아 아기는 지난 24일 지중해를 건너다 배에 불이 나면서 침몰해 부모가 숨진 뒤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에 있는 난민 캠프에 맡겨졌다. 배엔 말리·나이지리아 출신 난민 120여명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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