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서 훔친 카드로 술·담배 산 50대 구속

기사등록 2016/05/30 14:43:08

최종수정 2016/12/28 17:08:10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성당이나 교회를 돌며 훔치거나 주운 신용카드로 80만원 가량의 담배와 술을 구입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30일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훔치거나 주워 부정 사용한 혐의(절도 등)로 정모(5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월15일 오전 9시40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한 성당에서 신도 김모(46·여)씨의 손가방을 열고 휴대전화(시가 60여만원)와 신용카드를 훔친 뒤 편의점에서 9회에 걸쳐 45만원 가량의 담배와 술 등을 김씨의 신용카드로 구입한 혐의다.  앞서 지난해 12월23일에는 낮 12시께 광주 북구 풍향동 한 교회 앞 길가에서 주운 신용카드로, 4회에 걸쳐 34여만원의 담배와 술, 생필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수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일정한 주거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정씨는 성당과 교회에서 지원받은 쌀이나 돈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의 유일한 피붙이인 딸(고등학교 1학년)은 청소년 보호 시설에서 아버지와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딸이 아버지를 위해 성당이나 교회를 찾아다니며 쌀 등의 지원을 호소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안타깝지만 주거가 불분명하고 자활의 의지가 없는 점이 고려돼 구속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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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서 훔친 카드로 술·담배 산 5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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