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식은 책 속에 있다…'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

기사등록 2016/05/29 13:54:05

최종수정 2016/12/28 17:07:51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피바디 연구소 인문학부에서 '실용서의 역사'를 강의 중인 엘리자베스 아치볼드는 실용적인 목표를 둔 책들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된 '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에서 첫 번째는 '예의범절'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것으로 구분한다.

 무도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부터 인간관계를 위한 조언 등 포괄적인 인생의 기술을 담고 있다.  

 두 번째는 '비법'을 다룬 책들이다. 과학·의학·위생·신기술 등이 포함된다. 고대 그리스부터 비잔틴을 거쳐 중세에 이르기까지 서구 전역에서 진행된 실험과학과 진단의학의 진보과정을 보여준다.  

 현대인의 눈으로 본 이 텍스트들은 대부분 내용이 황당무계하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 코밑에 진흙을 바르라거나 방귀를 모아초에 불을 붙이라는 식이다. 양파를 갈아 대머리에 얹으면 다시 머리카락이 날 거라고 진지하게 충고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역사적인 시차에서 오는 이질감이다. 당시 사람들은 이러한 조언에서 희망을 얻었다. 위안을 삼기도 했다. 우리가 현재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상식도 1000년 후에는 어리석게 보일 수 있다.  

 결국 '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는 인간이 현실의 곤란함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큼 기울였는지 보여준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문명의 발달을 이뤄낸 점도 증명한다.

 인공지능의 시대인 지금도 질병에 민간요법으로 맞서고, 성공적인 처세술을 알려주는 책을 사고, 심리테스트와 운세를 보는 이유다.

 '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는 출처와 연대가 다양한 많은 문헌에서 발췌한 178개의 실용적인 조언들을 건넨다. 이들 중엔 정말로 쓸모 있는 인생의 기술도 있다.

 '생활비 예산하는 법'이 대표적이다. 1470년께 쓰인 '실타래의 복음서'에는 "늑대가 먹이를 찾아 시내 가까이 다가오거나 마을 안에 들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앞으로 생활비가 높아질 조짐인 줄 알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 시대에는 얼굴들을 달리한 늑대들이 수두룩하다. 이 얼마나 멋진 은유인가. 서민아 옮김, 352쪽, 1만5000원, 스윙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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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식은 책 속에 있다…'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

기사등록 2016/05/29 13:54:05 최초수정 2016/12/28 17: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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