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음악영화 '싱 스트리트'(감독 존 카니)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이제 막 밴드를 시작해 점차 음악에 빠져들어 가는 소년들의 열정과 성장이 귀엽고 흥겹게 묘사되며 '듀란듀란' '아-하' '제네시스' '더 클래시' '더 큐어' '더 잼' 등 이른바 브리티시 팝의 시초가 됐던 전설적인 밴드들의 명곡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관객의 귀를 만족시킨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관객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는 유머 감각도 사랑스럽다.
하지만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의 음악영화'여서 불만족스럽다. 그의 영화는 2006년 '원스' 이후 퇴보하고 있는 듯하다.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까지, 그가 영화와 음악을 한 데 묶어 표현하고자 하는 꿈과 사랑이라는 주제는 바뀌지 않았는데 감성은 점점 얕아만 지는 것, 자연스럽고 솔직해서 울림이 컸던 카니 감독의 감성(원스)은 기성품의 모습을 보이더니(비긴 어게인) 이제는 과하고 부담스럽다(싱 스트리트).
전학 간 학교에서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학교 앞에서 우연히 모델 지망생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코너는 그녀에게 자신이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앞으로 제작할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고 요청한다. 덜컥 라피나의 승낙을 얻어낸 코너는 그제야 친구들을 모아 밴드를 결성해 음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 제작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소심한 소년 코너의 인생이 바뀐다.
'싱 스트리트'는 이별 후의 우울함을 동력으로 진행된 카니 감독의 전작들과 다르게 밝고 경쾌한 영화다. 처음으로 음악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순간의 설렘, 첫사랑만을 위해 만든 음악을 그를 위해 들려줄 때의 떨림, 처음 생긴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어설프지만 아름다운 열정, 딱 그 시기에만 허용되는 소년들의 귀여운 허세, 규칙과 규율에 대한 치기 어린 반항이 생생하게 담겨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이제 막 밴드를 시작해 점차 음악에 빠져들어 가는 소년들의 열정과 성장이 귀엽고 흥겹게 묘사되며 '듀란듀란' '아-하' '제네시스' '더 클래시' '더 큐어' '더 잼' 등 이른바 브리티시 팝의 시초가 됐던 전설적인 밴드들의 명곡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관객의 귀를 만족시킨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관객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는 유머 감각도 사랑스럽다.
하지만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의 음악영화'여서 불만족스럽다. 그의 영화는 2006년 '원스' 이후 퇴보하고 있는 듯하다.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까지, 그가 영화와 음악을 한 데 묶어 표현하고자 하는 꿈과 사랑이라는 주제는 바뀌지 않았는데 감성은 점점 얕아만 지는 것, 자연스럽고 솔직해서 울림이 컸던 카니 감독의 감성(원스)은 기성품의 모습을 보이더니(비긴 어게인) 이제는 과하고 부담스럽다(싱 스트리트).
전학 간 학교에서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학교 앞에서 우연히 모델 지망생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코너는 그녀에게 자신이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앞으로 제작할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고 요청한다. 덜컥 라피나의 승낙을 얻어낸 코너는 그제야 친구들을 모아 밴드를 결성해 음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 제작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소심한 소년 코너의 인생이 바뀐다.
'싱 스트리트'는 이별 후의 우울함을 동력으로 진행된 카니 감독의 전작들과 다르게 밝고 경쾌한 영화다. 처음으로 음악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순간의 설렘, 첫사랑만을 위해 만든 음악을 그를 위해 들려줄 때의 떨림, 처음 생긴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어설프지만 아름다운 열정, 딱 그 시기에만 허용되는 소년들의 귀여운 허세, 규칙과 규율에 대한 치기 어린 반항이 생생하게 담겨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1980년대 영국 록음악의 소환이다.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사춘기를 보낸 카니 감독은 자신에 영감을 준 음악들을 영화로 풀어낸다. '더 클래시'의 'I Fought The Law', '모터헤드'의 'Stay Clean', '더 잼'의 'Town Called Malice' 등이 적재적소에 활용돼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또 코너와 라피나의 패션 변화를 통해 당시에 유행하던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중반 이후 '꿈을 위한 전진'이라는 주제의식을 명확히 드러내면서 급격히 흔들린다. 1980년대 아일랜드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 불황을 배경으로 가정의 붕괴(코너 부모의 이혼), 청년들의 방황(형 브랜든의 칩거)을 늘어놓고,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소년소녀들의 꿈은 피어나야 한다는 어설픈 '주장'을 펼치는 모습은 감정이 과잉돼 감동을 강요한다. 이런 점에서 코너와 라피나가 꿈을 위해 잉글랜드로 향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 최악의 장면이다.
더 좋지 않은 건 카니 감독의 태업이다. 그는 '원스'와 '비긴 어게인'의 명장면들을 반복한다. 라피나가 헤드폰을 끼고 공원을 걷는 장면은 '원스'의 '그녀'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도시를 걷던 장면과 코너가 자신의 첫 무대에 라피나가 와주기를 바라면서 학교 강당 입구를 바라보는 모습은 '비긴 어게인'에서 '데이브'가 '그레타'를 기다리던 바로 그 장면과 일치한다. 'Fallinf Slowly'(원스) 'Lost Stars'(비긴 어게인)와 같은 강력한 오리지널 스코어가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원스'의 거대한 성공 이후 카니 감독은 분명히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원스'가 흔히들 말하는 독립 영화적 감성을 가진 작품이었다면, 이후 내놓은 '비긴 어게인'은 독립 영화적 감성을 흉내 낸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였고,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 특유의 감성이 제거된 할리우드식 청춘물에 그쳤다. 이런 변화와 함께 영화적 완성도도 내림세다. 물론 카니 감독의 변화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선택은 그의 몫이다. 하지만 억지로 꾸며낸 것들로 주는 감동에는 한계가 있다.
[email protected]
하지만 영화는 중반 이후 '꿈을 위한 전진'이라는 주제의식을 명확히 드러내면서 급격히 흔들린다. 1980년대 아일랜드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 불황을 배경으로 가정의 붕괴(코너 부모의 이혼), 청년들의 방황(형 브랜든의 칩거)을 늘어놓고,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소년소녀들의 꿈은 피어나야 한다는 어설픈 '주장'을 펼치는 모습은 감정이 과잉돼 감동을 강요한다. 이런 점에서 코너와 라피나가 꿈을 위해 잉글랜드로 향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 최악의 장면이다.
더 좋지 않은 건 카니 감독의 태업이다. 그는 '원스'와 '비긴 어게인'의 명장면들을 반복한다. 라피나가 헤드폰을 끼고 공원을 걷는 장면은 '원스'의 '그녀'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도시를 걷던 장면과 코너가 자신의 첫 무대에 라피나가 와주기를 바라면서 학교 강당 입구를 바라보는 모습은 '비긴 어게인'에서 '데이브'가 '그레타'를 기다리던 바로 그 장면과 일치한다. 'Fallinf Slowly'(원스) 'Lost Stars'(비긴 어게인)와 같은 강력한 오리지널 스코어가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원스'의 거대한 성공 이후 카니 감독은 분명히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원스'가 흔히들 말하는 독립 영화적 감성을 가진 작품이었다면, 이후 내놓은 '비긴 어게인'은 독립 영화적 감성을 흉내 낸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였고,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 특유의 감성이 제거된 할리우드식 청춘물에 그쳤다. 이런 변화와 함께 영화적 완성도도 내림세다. 물론 카니 감독의 변화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선택은 그의 몫이다. 하지만 억지로 꾸며낸 것들로 주는 감동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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