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시장 호재에도 "비관적 전망 지배적"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원유 생산기업들이 최근 국제유가 반등을 통해 모처럼 확보할 수 있었던 자금을 유가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마저도 최근 유가랠리 지속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지난 2월 12년 이래 최저가를 기록한 뒤로 75%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거래 업체들이 국제유가에 대한 매도포지션을 3주 연속 확대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0.49달러(1.10%) 오른 배럴당 46.21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원유 재고량이 여전히 87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원유업계의 비관적인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에 따르면 원유업계의 지난주 WTI에 대한 숏(매수) 포지션이 3.8%나 증가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NYMEX에서 휘발유 선물 롱(매수) 포지션은 34% 감소한 1만5480계약에 그쳤다. 또 원유를 사들이던 투기세력들마저도 초저유황경유가 0.3%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롱 포지션을 5주만에 처음으로 축소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원유업체들이 앞으로 또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를 대비해 손실 위험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리 선물 매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선물가격보다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대표는 "원유 생산업체들은 국제유가가 반등했을 때부터 위험을 줄이는 헤지 전략을 구축해왔다"며 "유가 하락세에서 생존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을 보면 마땅히 국제유가가 폭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주의 대규모 산불로 오일샌드의 생산량이 급감했다.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 선코에너지는 오일샌드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100만배럴이나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도 민병대의 석유시설에 대한 파괴공작이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20년래 최저치로 축소됐다.
EIA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원유생산량이 201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5월6일 기준 재고량이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소폭 줄어들고 있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할만한 호재가 가득함에도 장기간 저유가에 두들겨 맞은 원유업계는 비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씨티퓨쳐스퍼시펙티브의 팀 에번스 에너지부문 연구원은 "원유시장의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아직도 유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badcomma@newsis.com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원유 생산기업들이 최근 국제유가 반등을 통해 모처럼 확보할 수 있었던 자금을 유가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마저도 최근 유가랠리 지속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지난 2월 12년 이래 최저가를 기록한 뒤로 75%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거래 업체들이 국제유가에 대한 매도포지션을 3주 연속 확대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0.49달러(1.10%) 오른 배럴당 46.21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원유 재고량이 여전히 87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원유업계의 비관적인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에 따르면 원유업계의 지난주 WTI에 대한 숏(매수) 포지션이 3.8%나 증가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NYMEX에서 휘발유 선물 롱(매수) 포지션은 34% 감소한 1만5480계약에 그쳤다. 또 원유를 사들이던 투기세력들마저도 초저유황경유가 0.3%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롱 포지션을 5주만에 처음으로 축소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원유업체들이 앞으로 또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를 대비해 손실 위험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리 선물 매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선물가격보다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대표는 "원유 생산업체들은 국제유가가 반등했을 때부터 위험을 줄이는 헤지 전략을 구축해왔다"며 "유가 하락세에서 생존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을 보면 마땅히 국제유가가 폭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주의 대규모 산불로 오일샌드의 생산량이 급감했다.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 선코에너지는 오일샌드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100만배럴이나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도 민병대의 석유시설에 대한 파괴공작이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20년래 최저치로 축소됐다.
EIA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원유생산량이 201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5월6일 기준 재고량이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소폭 줄어들고 있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할만한 호재가 가득함에도 장기간 저유가에 두들겨 맞은 원유업계는 비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씨티퓨쳐스퍼시펙티브의 팀 에번스 에너지부문 연구원은 "원유시장의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아직도 유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badcomm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