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무대공포증 극복하려 약물에 의존" 주장 나와

기사등록 2016/04/24 13:32:17

최종수정 2016/12/28 16:57:37

【서울=뉴시스】프린스, 미국 팝의 전설
【서울=뉴시스】프린스, 미국 팝의 전설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지난 21일(현지시간) 57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숨진 미국 팝의 제왕 프린스가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약물에 심하게 중독된 채 살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프린스의 사망 원인이 약물 과다 복용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 발언이다.

 자신의 이름을 '닥터 디'(Dr. D)라고 밝힌 이 남성은 23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24년 동안 프린스에게 약을 팔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닥터 디는 "1984년부터 2008년까지 프린스에게 약을 팔았는데, 프린스는 6개월치 약물을 사는 데만 4만 달러를 쓰는 등 엄청 많은 양을 사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린스와는 '퍼플 레인'(Purple Rain)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1984년에 처음 만났다"며 "그는 당시에도 이미 아편에 심하게 의존하고 있었다. 나 때문에 프린스가 약물 중독자가 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닥터 디는 프린스에게 주로 딜라우디드와 펜타닐과 같은 진통제를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프린스는 하루에 200~300달러 어치를 습관적으로 투약했다"며 "그러나 프린스는 부자였기 때문에 돈 걱정없이 약물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닥터 디는 프린스가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약물을 복용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닥터 디는 "프린스는 공연 전 너무 많이 긴장해서 약을 필요로 했다. 그는 단 5명 앞에서만 공연해도 엄청 초조해했다"며 "프린스는 소위 말하는 '잘 노는' 사람은 아니었다. 사람들 앞에서 긴장을 풀기 위해 약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린스는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했고 무대에 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무대에서 긴장을 풀기 위해 마약을 복용하는 가수들을 많이 봤지만, 프린스는 그중에서도 최악의 무대공포증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또한 "프린스는 전세계 정상 자리에 올라 신처럼 대접받았다"며 "그러나 명성이 높아질수록 프린스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했고 더 많은 약물을 필요로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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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챈허슨=AP/뉴시스】미국 미네소타주 챈허슨에 있는 팝스타 프린스 자택으로 21일(현지시간) 경찰 감식반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프린스는 이날 57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2016.04.22
 앞서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도 프린스가 숨지기 6일 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응급 치료를 받았다는 주장을 전했다.

 지난 15일 프린스가 전용기에 실려 일리노이주 몰린에 긴급 착륙, 인근 병원에 실려가 이른바 '세이브 샷'(Save Shot) 주사를 맞고 겨우 살아났다는 것이다. TMZ는 이 응급 치료가 아편 중독자가 받는 전형적인 치료라고 보도했다.

 프린스가 지난 15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공연을 마치고 비행기로 이동하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겨 비상 착륙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TMZ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프린스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프린스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미네소타 주 카버 카운티 경찰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프린스의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자살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약물 과다 복용 가능성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이 진행 중인 프린스의 최종 부검 결과는 수 주일 후에 나올 전망이다.

 미니애폴리스 출신인 프린스(본명 프린스 로저스 넬슨)는 1978년 1집 앨범 '포 유'로 데뷔해 바로 '아이 워너 비 유어 러버' 등을 히트시키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1980년에는 '1999'와 '퍼플 레인' 등 앨범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프린스는 천재적인 음악성을 보였고 독창적인 사운드를 자유자재로 연출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화려한 기타 연주로도 사랑을 받았다. 2004년에는 흑인 펑크와 백인 록을 통합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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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무대공포증 극복하려 약물에 의존"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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