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트럼프·메긴 켈리, 비밀 만남…프로그램 출연 논의한 듯

기사등록 2016/04/14 10:48:18

최종수정 2016/12/28 16:54:4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악연'을 맺은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가 트럼프 후보와 비밀리에 만나 프로그램 출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뉴스 기자인 베스 하우이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켈리 앵커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후보 소유 건물인 트럼프 타워에 몰래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하우이 기자는 "메긴 켈리가 방금 전 트럼프 타워에 신분을 숨기고 들어갔다"며 "트럼프 쪽 관계자들이 나와서 그를 위층으로 데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후보와 켈리 앵커가 이날 만남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관계 개선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폴리티코에 제공한 성명에서 "켈리의 요청으로 오늘 아침 트럼프 타워에서 만남이 이뤄졌다"며 회동 내용은 켈리 앵커가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 '더 켈리 파일'에서 이날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은 지난 3개월간 도널드 트럼프와 몇 차례 만나 5월 23일 켈리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특별 방송에 나와 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켈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보도하기에 흥미로운 인물이며 공화당 진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와 켈리 앵커는 자타공인 '앙숙'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켈리가 자신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공개 비난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켈리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자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데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또 '미친 켈리', '빔보'(Bimbo. 섹시하지만 머리가 빈 여자)라는 욕설도 일삼았다.

 켈리 앵커는 트럼프 후보의 막말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해 왔다. 다만 대선 주자가 트럼프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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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트럼프·메긴 켈리, 비밀 만남…프로그램 출연 논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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