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올댓차이나는 중국 직접투자 시대를 맞아 후강통 100대 기업을 포함해 유력 중국 기업 및 신산업, 중국 관련 콘텐츠를 집중 발굴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차이나머니의 기업사냥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류 열풍을 일으킨 문화콘텐츠 분야가 주 타겟이 됐다.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 역시 자본확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자본을 반기고 있다.
3일 블룸버그 통신,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합병(M&A) 건수는 지난해 33건으로 전년의 3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거래규모는 128% 늘어난 19억3000만 달러(약 3조726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 64건 중 70%가량이 최근 2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한국 기업의 업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됐다. 실제로 2006~2014년 발생한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31건)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등 제조업 분야가 52%(16건)로 가장 많았다. 반면 작년에는 보험,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업이 73%(24건)를 차지했다.
또 거래액으로는 보험 등 금융권에서의 인수 규모가 크지만 건수로는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게임 등 문화콘텐츠 기업이 많아 눈에 띈다.
◇ "韓 문화콘텐츠사 저평가돼 매력적"
중국의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 인수가 활발한 것은 우선 중국 정부가 문화 산업을 기간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자 중국 기업들이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한국 기업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데 따른 것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중국 기업은 문화적 정서가 중국과 비슷하지만, 기술력이 높고 기업 가치는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한국기업을 좋은 인수 대상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M&A 외에 한국 문화콘텐츠사의 지분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올 들어 중국 자본이 지분투자에 나선 기업으로는 심엔터테인먼트, 웹젠, 소리바다 등이 있다.
KDB대우증권 문지현 연구원은 "영화관, 배급망, 유통 플랫폼 등 문화콘텐츠 인프라를 보유한 중국 자본이 대체로 한국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유입되고 있다"며 "대부분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시각특수효과(VFX) 등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기업, 영상 콘텐츠에 출연할 수 있는 연예인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기업들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 입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인수 제안은 국내의 과도한 규제를 벗어나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기업의 막강한 자금력 또한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 "기술 유출·경쟁력 상실 우려도"
여기에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 진출을 막는 법이 중국에서 시행된 것도 한·중 기업 간 M&A를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중국 내 인터넷 서비스 관련 업종에서 중국 내 외국계 합작 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사업을 금지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 기업과의 M&A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의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사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은미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M&A 범위가 전산업으로 확대되면서 과거 한국 주력 제조 산업에서 경험한 기술 유출과 경쟁력 상실이 서비스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미 게임 업계의 중국 자본 잠식 수준이 심각하며, 향후 영화,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부분도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 M&A로 인한 국내 기업 잠식 우려를 상쇄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M&A 활성화 및 국내 기업 규모 확대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이 M&A를 주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한국 본사 기업의 지분 직접 매각 방식보다 중국 내 조인트벤처 설립이나, 대주주 지위는 중국이 갖되 경영권은 한국 측이 확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차이나머니의 기업사냥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류 열풍을 일으킨 문화콘텐츠 분야가 주 타겟이 됐다.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 역시 자본확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자본을 반기고 있다.
3일 블룸버그 통신,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합병(M&A) 건수는 지난해 33건으로 전년의 3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거래규모는 128% 늘어난 19억3000만 달러(약 3조726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 64건 중 70%가량이 최근 2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한국 기업의 업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됐다. 실제로 2006~2014년 발생한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31건)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등 제조업 분야가 52%(16건)로 가장 많았다. 반면 작년에는 보험,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업이 73%(24건)를 차지했다.
또 거래액으로는 보험 등 금융권에서의 인수 규모가 크지만 건수로는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게임 등 문화콘텐츠 기업이 많아 눈에 띈다.
◇ "韓 문화콘텐츠사 저평가돼 매력적"
중국의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 인수가 활발한 것은 우선 중국 정부가 문화 산업을 기간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자 중국 기업들이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한국 기업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데 따른 것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중국 기업은 문화적 정서가 중국과 비슷하지만, 기술력이 높고 기업 가치는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한국기업을 좋은 인수 대상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M&A 외에 한국 문화콘텐츠사의 지분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올 들어 중국 자본이 지분투자에 나선 기업으로는 심엔터테인먼트, 웹젠, 소리바다 등이 있다.
KDB대우증권 문지현 연구원은 "영화관, 배급망, 유통 플랫폼 등 문화콘텐츠 인프라를 보유한 중국 자본이 대체로 한국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유입되고 있다"며 "대부분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시각특수효과(VFX) 등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기업, 영상 콘텐츠에 출연할 수 있는 연예인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기업들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 입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인수 제안은 국내의 과도한 규제를 벗어나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기업의 막강한 자금력 또한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 "기술 유출·경쟁력 상실 우려도"
여기에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 진출을 막는 법이 중국에서 시행된 것도 한·중 기업 간 M&A를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중국 내 인터넷 서비스 관련 업종에서 중국 내 외국계 합작 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사업을 금지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 기업과의 M&A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의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사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은미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M&A 범위가 전산업으로 확대되면서 과거 한국 주력 제조 산업에서 경험한 기술 유출과 경쟁력 상실이 서비스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미 게임 업계의 중국 자본 잠식 수준이 심각하며, 향후 영화,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부분도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 M&A로 인한 국내 기업 잠식 우려를 상쇄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M&A 활성화 및 국내 기업 규모 확대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이 M&A를 주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한국 본사 기업의 지분 직접 매각 방식보다 중국 내 조인트벤처 설립이나, 대주주 지위는 중국이 갖되 경영권은 한국 측이 확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