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애틋한 사랑이 있으랴"…충주 조정철

기사등록 2016/03/22 13:21:39

최종수정 2016/12/28 16:47:38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는 조선 후기 제주 유배시절 연인 홍윤애와 애틋한 사랑을 나눈 충청도관찰사 조정철의 사랑 이야기를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사진은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조정철의 묘. 2016.03.22. (사진=충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는 조선 후기 제주 유배시절 연인 홍윤애와 애틋한 사랑을 나눈 충청도관찰사 조정철의 사랑 이야기를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사진은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조정철의 묘. 2016.03.22. (사진=충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충주시, 조정철·홍윤애 사랑 이야기 관광자원화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옥 같던 그대 얼굴 묻힌 지 몇 해던가. 누가 그대의 원혼을 하늘에 호소할 수 있으리…진한 피 깊이 간직하고 죽고 나도 인연이 이어졌네.'

 200여년 전 목숨을 걸고 사랑을 지킨 한 여인에게 바친 한 남자의 애잔함이 담긴 시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수안보상록호텔에서 1500m가량 떨어진 박석고개(돌고개·石峴)를 넘으면 '조 감사 묘'가 나온다.

 이 묘의 주인공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제주목사(濟州牧使), 충청도관찰사,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를 지낸 조정철(趙貞喆·1751~1831)이다.

 조정철은 1775년(영조 51) 별시문과 병과에 급제했으나 형조판서를 지낸 장인 홍지해(洪趾海·1720~1777)의 정조 시해 음모사건에 연루돼 제주로 유배를 갔다.

 '정조실록'에는 정조 원년 9월 11일 자에 "조영순(조정철의 아버지)이 아직 살아 있다면 임금을 범한 부도한 죄를 어찌 면할 수 있겠는가. 그가 죽었기 때문에 처형하지 못했으니 큰 실형(失刑)이라 하겠다. 더구나 그 아들 조정철은 역적 홍지해의 사위인데… 국청의 죄인 조정철은 절도에 사형을 감면해 안치하라"고 조정철의 유배 배경을 적고 있다.

 조정철은 이곳에서 제주 여인 홍윤애(洪允愛·홍랑)와 애절한 사랑을 나눴다.

 하지만 1781년(정조 5) 노론파 조정철의 집안과 할아버지 때부터 정적(政敵)이었던 소론파 인물이 제주목사로 부임하면서 이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홍윤애는 조정철의 죄목을 캐려는 소론파 목사의 혹독한 문초에 끝내 생을 마감했다.

 1805년(순조 5) 27년여 만에 사면 복권된 조정철은 1811년 환갑의 나이에 제주목사로 부임해 홍윤애의 묘를 찾아 연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비문에 남겼다.

 홍윤애의 묘는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금덕리 제주농고 자리에 있다가 시가지 확장으로 애월읍 유수암리로 옮겨졌고 '義女 洪娘之墓(의녀 홍랑지묘)'라고 새겨진 모표 뒤에 조정철의 헌시가 있다.

 수안보에 있는 조정철의 묘비에는 '楊洲 趙公 貞喆之墓(양주 조공 정철지묘)/ 曾 貞夫人 南陽洪氏 祔左(증 정부인 남양홍씨 부좌)/ 義女 南陽洪氏 墓 濟州金德(의녀 남양홍씨 묘 제주금덕)/ 貞夫人 寧越辛氏 墓 越便(정부인 영월신씨 묘 월편)'이라 해서 제주 연인 홍윤애를 두 번째 부인으로 올려놓았다.

 한라산 백록담에는 조정철이 남긴 마애각(磨崖刻)이 있다.

 충주시는 이런 조정철과 홍윤애의 애틋한 순애보를 스토리텔링해서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충주시는 박석고개, 조정철 관찰사의 사랑 이야기, 거룡목 등을 주제로 스토리텔링하고 조산공원 생태테마탐방로와 연계해 수안보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제주도립무용단은 지난해 48회 정기공연으로 홍윤애와 조정철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창작 무용 작품을 선보였고, 제주 출신 소리꾼 이원경은 창작 판소리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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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애틋한 사랑이 있으랴"…충주 조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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