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하자" 불러내 미행…집 찾아가 강도 행각 '무서운 10대들'

기사등록 2016/03/15 12:00:00

최종수정 2016/12/28 16:45:26

 20여분간 폭행하고 흉기 위협…화장실 변기에 결박하기도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채팅 사이트에서 '조건 만남'을 미끼로 만난 40대 중반 남성을 미행해 집까지 따라간 뒤 강도 행각을 벌인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조건만남을 하자며 만난 남성의 집을 찾아가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강도상해·특수감금·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A(18)군 등 3명을 구속하고 B(18)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17일 오전 7시30분께 조건만남을 미끼로 만난 40대 남성 D씨의 자택에서 이 남성을 폭행·협박해 52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B군 등 5명과 C(18·여)양 등은 지난해 8월16일께 수서역 인근에서 만나 채팅담당, 유인담당, 미행담당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아는 형 이름으로 차량을 임대했다.  C양은 다음 날인 지난해 8월17일 채팅 사이트에서 조건만남을 하자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C양은 이에 넘어간 D씨와 같은 날 오전 6시30분께 용인시 수지구 한 모텔촌에서 만났다.  D씨는 모텔이 아닌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고, C양과 D씨는 같은 구에 있는 D씨의 집으로 이동했다. A, B군 등은 C양과 D씨의 뒤를 밟았다.  D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C양이 성매매를 하지 않고 밖으로 나오자 A, B군 등 5명은 C양과 함께 곧바로 D씨의 집 문을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D씨를 20여분간 폭행해 520만원을 뜯어내고 주방에 있던 흉기로 D씨를 위협하면서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D씨를 화장실 변기에 전기 케이블 선으로 결박하고 도망쳤다.  경찰은 지난해 8~9월 "성인 남성과 조건만남을 하면 월 400여만원을 벌 수 있고, 명품 가방을 사준다"며 알고지내던 여성 청소년들에게 성매매를 권유한 E(18)군 등 2명을 수사하다 C양이 A, B군 등과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C양 등 여성 청소년을 제외한 6명은 모두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2명은 다른 범죄로 이미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유흥비가 필요해 범행을 했다. 처벌하면 되지 왜 귀찮게 하느냐"며 "이전에 붙잡혔을 때에도 크게 처벌받지 않아 두려움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E군 등 2명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D씨는 이들의 폭행으로 전치 5주의 부상을 입었음에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수 차례에 걸쳐 피해 진술을 요청했으나 이들이 집까지 알고 있다며 피해를 당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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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하자" 불러내 미행…집 찾아가 강도 행각 '무서운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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