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세번째 대국에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돌이 3국까지 연패해 승부는 갈라졌지만, 대국은 14일 4국, 15일 5국으로 이어진다.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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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앞으로 두번의 대국 남아
알파고 약점 찾아내며 최선의 모습 보여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13일 인간과 인공지능이 벌이는 바둑 제4국의 날이 밝았다. 이세돌 9단은 오롯이 자신만의 대국을 펼치게 됐다. 앞서 3번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비록 패하긴 했지만 알파고를 평가하고 취약점을 들추며 최선의 모습을 보였다.
12일 열린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알파고에 3연승을 내줘야 했다. 5전3승제에 따라 알파고가 우승을 한 셈이다. 이번 경기는 승패를 떠나 5번의 대국을 끝까지 진행한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실력에 대한 숙지 과정과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패인으로 꼽았다.
3국을 마친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은 "3국에서 심한 압박과 부담감을 느꼈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내용이나 결과가 기대에 못미쳤다"며 "알파고 능력에 대해 오판한 것이 많았던 1국은 당시 그때로 돌아가라 해도 승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국은 초반이 내 의도대로 흘러갔고, 기회가 많았는데 (승리를)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파고는 굉장히 놀라운 프로그램이지만 신(神)의 경지까지는 아니다"라며 "알파고가 조금의 약점은 보여줬다. 알파고의 정확한 능력은 4~5국까지 가봐야 아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은 4국과 5국의 전망은 어떨까.
김강근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 바둑담당(프로 7단)은 "이세돌 9단이 기량 발휘를 제대로 못해 안타깝다"며 "이세돌 9단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찾아야 1판이라도 승리한다"고 평했다.
아마추어 기량을 지닌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3차례 대국에서 알파고가 약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알파고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국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대국 스타일을 유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세돌 9단이 복잡한 변화수를 두었을 때 알파고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하변에 침입해 판세를 뒤집을 정도로 막강한 내공을 보여준 만큼 남은 대국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국이 사생결단을 내는 대회도 아닌 만큼 이세돌 9단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자신만의 대국을 즐기면 좋겠다"며 "편견 없는 대국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알파고는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쏙 뽑아서 확률로 계산한다"며 "그 확률이 100%는 아니다. 80% 확률이라 해도 20%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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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약점 찾아내며 최선의 모습 보여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13일 인간과 인공지능이 벌이는 바둑 제4국의 날이 밝았다. 이세돌 9단은 오롯이 자신만의 대국을 펼치게 됐다. 앞서 3번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비록 패하긴 했지만 알파고를 평가하고 취약점을 들추며 최선의 모습을 보였다.
12일 열린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알파고에 3연승을 내줘야 했다. 5전3승제에 따라 알파고가 우승을 한 셈이다. 이번 경기는 승패를 떠나 5번의 대국을 끝까지 진행한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실력에 대한 숙지 과정과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패인으로 꼽았다.
3국을 마친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은 "3국에서 심한 압박과 부담감을 느꼈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내용이나 결과가 기대에 못미쳤다"며 "알파고 능력에 대해 오판한 것이 많았던 1국은 당시 그때로 돌아가라 해도 승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국은 초반이 내 의도대로 흘러갔고, 기회가 많았는데 (승리를)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파고는 굉장히 놀라운 프로그램이지만 신(神)의 경지까지는 아니다"라며 "알파고가 조금의 약점은 보여줬다. 알파고의 정확한 능력은 4~5국까지 가봐야 아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은 4국과 5국의 전망은 어떨까.
김강근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 바둑담당(프로 7단)은 "이세돌 9단이 기량 발휘를 제대로 못해 안타깝다"며 "이세돌 9단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찾아야 1판이라도 승리한다"고 평했다.
아마추어 기량을 지닌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3차례 대국에서 알파고가 약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알파고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국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대국 스타일을 유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세돌 9단이 복잡한 변화수를 두었을 때 알파고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하변에 침입해 판세를 뒤집을 정도로 막강한 내공을 보여준 만큼 남은 대국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국이 사생결단을 내는 대회도 아닌 만큼 이세돌 9단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자신만의 대국을 즐기면 좋겠다"며 "편견 없는 대국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알파고는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쏙 뽑아서 확률로 계산한다"며 "그 확률이 100%는 아니다. 80% 확률이라 해도 20%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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