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론 한마디에 테슬라 주가 '흔들'…매서운 공매도로 3%↓

기사등록 2016/03/03 11:58:27

최종수정 2016/12/28 16:41:50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최근 폭발적인 성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온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가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의 비관적인 전망에 공매도(숏·Short) 공세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월가의 공매도 세력으로 널리 알려진 시트론이 테슬라가 공급-수요 균형에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가 1일 하루 만에 3%나 급락했다.

 테슬라는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 거래일(191.93달러)보다 5.58달러(2.90%) 하락한 18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최고치에 비하면 35%나 낮은 가격이며, 같은 날 테슬라가 상장된 나스닥지수가 2.9%나 오른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갑작스러운 주가하락은 시트론의 비관론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트론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식에 대한 뉴스가 좋지 않다. 수요와 공급에서 문제가 있으므로 올해 연말에는 테슬라가 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공매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다.

 공매도란 가격하락을 예상하고 소유하지 않은 자산을 처분한 다음 매각가보다 싼 가격으로 재매입해 상환함으로써 차익을 얻는 거래를 뜻한다.

 특히 시트론은 발리언트(Valeant)와 웨이페어(Wayfair), 모바일아이(Mobileye) 등 수많은 기업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공매 공세를 주도한 바 있다.

 또 시트론의 창립자인 앤드루 레프트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CNBC 등 각종 경제방송에도 자주 출연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시트론이 테슬라에 대한 비관론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8월 시트론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대중이 고가의 전기차를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테슬라는 얼리어댑터와 유명인사, 대부호들의 수요를 채우고 난 뒤에는 고전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싸지면서 포드와 제네럴모터스(GM), 피앗-크라이슬러 등 기존 휘발유차량 업체들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테슬라의 실패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테슬라는 시장의 전망을 무색하게 해왔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지난해 4분기 손실액이 3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 주가는 오히려 30% 이상 치솟았다. 테슬라는 또 3년 전 최초상장 당시에 비교하면 400% 이상 급증해 미국 뉴욕증시와 기존 자동차업체들을 훨씬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시트론 한마디에 테슬라 주가 '흔들'…매서운 공매도로 3%↓

기사등록 2016/03/03 11:58:27 최초수정 2016/12/28 16:41:50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