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서울 광진구에 살고 있는 김모(34·여)씨는 휴대폰을 분실한 후 경찰에 분실신고를 하면 더 쉽게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경찰서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집에 오가는 길에 경찰 마크가 새겨진 자그마한 건물을 봤던 터라 김씨는 오후 7시께 그 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건물 안에는 불만 켜져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문을 두들겨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두 차례 허탕을 친 김씨는 세 번째 방문했을 때에야 경찰을 만나 분실신고를 할 수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서모(30)씨는 택시를 잡아타고 근처 지구대로 가달라고 했다.
택시기사가 세워주는 곳에서 내려 건물 안을 살펴봤지만 불만 켜진 건물이 덩그러니 있을 뿐 경찰관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택시기사가 착각해 지구대가 아닌 치안센터에 서씨를 내려준 것이었다.
우리 주변 곳곳에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 치안센터가 위치해있지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경찰청 산하에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도에 16개 지방경철청이 있으며 지방경찰청장 소속 하에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 치안센터가 있다.
경찰청은 2003년 부족한 지역경찰 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파출소 3~4개를 통합해 지구대 체제를 만들어 운영했다.
그러면서 비게 된 파출소 건물에 치안센터를 마련했다.
그러다 2008~2010년 서민밀착형 치안 체제를 구축한다는 취지에서 관할 면적이 넓은 농·어촌 지역의 지구대를 다시 파출소로 환원했다.
지역 실정과 치안 수요 등에 따라 각기 경찰서에서 운영하는 지구대와 파출소, 치안센터의 수는 다르다.
지구대와 파출소는 하는 업무에 큰 차이가 없지만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
3개 이상의 읍·면·동을 한 개의 관서에서 관할하는 지구대는 40~60명의 인력이 근무하며 관할이 2개 이하의 읍·면·동인 파출소는 20~30명이 일한다.
▲인구 2만명 이상 ▲112신고 연 1500건 이상 ▲3개 읍·면·동 이상 관할 요건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면 지구대로 명명하고, 충족하지 않을 경우 파출소라고 부르게 된다.
▲신규 택지개발 등으로 인한 대규모 인구 유입 ▲관내에 국가중요시설, 다중이용시설, 경찰대상 업소가 많거나 유동인구 및 치안수요가 많은 경우에도 지구대로 명명해 운영할 수 있다.
치안센터는 주로 1~2명의 경찰관을 파견해 업무를 보도록 한 곳으로 주간에만 경찰관이 근무한다. 야간에는 지구대 경찰관이 돌아가면서 경찰 초소 개념으로 근무하기도 한다.
치안센터가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 방문하는 사람이 경찰관과 연락할 수 있도록 연락처가 안내되어 있거나 직통전화가 있다.
지구대와 파출소는 지역 주민과 가깝게 있으면서 각종 사건·사고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치안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주 업무다.
구역 내 순찰, 주취자 처리, 도난 피해신고, 유실물·습득물 신고, 가출·미아 신고, 교통사고 신고 등의 업무를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하게 된다.
지구대, 파출소는 접수된 사건 중 경미한 사안은 자체적으로 처리하지만 주요한 사안의 경우 일선 경찰서로 인계한다. 지구대, 파출소가 기초서류를 작성하고 본격적인 조사는 경찰서에서 진행된다.
경찰서는 절도, 폭행 등의 사건을 처리하는 형사과와 사기, 횡령 등 경제범죄 등을 다루는 수사과, 교통사고와 각종 교통 법규 위반 단속을 주 업무로 하는 교통과 등으로 이뤄져있다.
치안센터도 신고 업무 등 간단한 민원을 처리하지만 지구대나 파출소처럼 신고를 받고 현장에 바로 출동하는 것은 아니다. 112신고가 들어왔을 때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출동을 하게 된다.
치안센터와 인접한 곳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났을 때 치안센터에서도 출동하지만 지원하는 성격이 강하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면허증 갱신, 과태료·범칙금 이의제기, 교통사고 접수, 집회·시위 신고 등은 지구대, 파출소에서 처리하는 업무가 아니다. 일선 경찰서를 방문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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