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코드=AP/뉴시스】버니 샌더스(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후 콩코드의 고등학교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샌더스의 부인 제인 여사이다. 2016.02.10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더 이상 다윗과 골리앗 간 싸움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그동안 아웃사이더들로 치부돼 왔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승리와 함께 양 당의 실적적인 유력주자의 반열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개표가 92% 진행된 현재 트럼프는 35%, 샌더스는 60%의 득표율로 양당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승부처는 이제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옮겨지게 된다. 공화당은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프라이머리, 23일 네바다에서 코커스(당원대회)를 갖는다. 민주당은 20일 네바다 코커스,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이후 3월 15일까지 30여 곳에서 경선이 집중적으로 치러진다. 특히 3월 1일은 12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화요일'이다.
과연 샌더스는 민주당의 주류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민주당 대선주자 자리까지 오를 수 있을까? 트럼프는 공화당 내에 강고하게 흐르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토(veto) 기류를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해 민주당 경선 캠페인이 시작됐을 때만해도 클린턴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초반부터 대세를 장악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클린턴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사실상 무승부나 다름없는 초접전 끝에 간신히 샌더스를 눌렀다.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힘 한번 못써본 채 샌더스에게 승리를 내주었다. 앞으로 민주당 대선주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선거를 치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실탄 즉 자금이다. 샌더스는 그동안 놀랄만한 모금 실적을 거두어왔다. 월가로부터 뭉칫돈 지원을 받는 클린턴과는 달리 샌더스는 열광적인 뿔뿌리 지지자들의 주머닛돈으로 선거자금 보따리를 두둑이 채웠다. 샌더스는 뉴햄프셔에서 승리함으로써 또 다시 새로운 기부금 보따리들을 줄줄이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클린턴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선거자금의 상당액을 쏟아 부었다. 이에 따라 샌더스는 앞으로 재정적인 이점을 안고 경선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의 선거 전략가인 태드 드바인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자금 면에서 클린턴보다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만일 샌더스 진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제 클린턴과 샌더스의 경쟁은 더 이상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3월 대첩’에서 클린턴과의 일전을 맘놓고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고 샌더스의 앞길이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다. 샌더스의 주력 지지층은 고학력 백인과 젊은 층들이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샌더스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두 지역이 백인들이 다수를 점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결전이 펼쳐지는 네바다 주는 스페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샌더스가 과연 네바다 경선에서 스페인계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네바다의 고비를 넘더라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더 힘든 장애물과 맞닥트려야 한다. 이 지역은 클린턴이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민은 절반 이상이 흑인들이다. 샌더스가 과연 얼마나 흑인들의 표를 얻어내느냐는 앞으로 민주당 경선과정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그동안 아웃사이더들로 치부돼 왔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승리와 함께 양 당의 실적적인 유력주자의 반열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개표가 92% 진행된 현재 트럼프는 35%, 샌더스는 60%의 득표율로 양당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승부처는 이제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옮겨지게 된다. 공화당은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프라이머리, 23일 네바다에서 코커스(당원대회)를 갖는다. 민주당은 20일 네바다 코커스,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이후 3월 15일까지 30여 곳에서 경선이 집중적으로 치러진다. 특히 3월 1일은 12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화요일'이다.
과연 샌더스는 민주당의 주류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민주당 대선주자 자리까지 오를 수 있을까? 트럼프는 공화당 내에 강고하게 흐르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토(veto) 기류를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해 민주당 경선 캠페인이 시작됐을 때만해도 클린턴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초반부터 대세를 장악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클린턴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사실상 무승부나 다름없는 초접전 끝에 간신히 샌더스를 눌렀다.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힘 한번 못써본 채 샌더스에게 승리를 내주었다. 앞으로 민주당 대선주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선거를 치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실탄 즉 자금이다. 샌더스는 그동안 놀랄만한 모금 실적을 거두어왔다. 월가로부터 뭉칫돈 지원을 받는 클린턴과는 달리 샌더스는 열광적인 뿔뿌리 지지자들의 주머닛돈으로 선거자금 보따리를 두둑이 채웠다. 샌더스는 뉴햄프셔에서 승리함으로써 또 다시 새로운 기부금 보따리들을 줄줄이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클린턴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선거자금의 상당액을 쏟아 부었다. 이에 따라 샌더스는 앞으로 재정적인 이점을 안고 경선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의 선거 전략가인 태드 드바인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자금 면에서 클린턴보다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만일 샌더스 진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제 클린턴과 샌더스의 경쟁은 더 이상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3월 대첩’에서 클린턴과의 일전을 맘놓고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고 샌더스의 앞길이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다. 샌더스의 주력 지지층은 고학력 백인과 젊은 층들이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샌더스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두 지역이 백인들이 다수를 점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결전이 펼쳐지는 네바다 주는 스페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샌더스가 과연 네바다 경선에서 스페인계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네바다의 고비를 넘더라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더 힘든 장애물과 맞닥트려야 한다. 이 지역은 클린턴이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민은 절반 이상이 흑인들이다. 샌더스가 과연 얼마나 흑인들의 표를 얻어내느냐는 앞으로 민주당 경선과정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후크셋=AP/뉴시스】9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후크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02.10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전선을 넘으면 이제 12개 경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3월 1일 ‘슈퍼화요일’을 만나게 된다. 슈퍼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주들도 대부분 흑인들의 비중이 높은 남부지역에 속해 있다. 샌더스는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매사추세츠 등에서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클린턴의 선거 매니저인 로비 무크는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패배가 확실해진 이후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2월이 아닌 3월에 결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3월에 걸려있는 선거인단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클린턴과 샌더스 두 사람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민주당 경선에 비해 공화당의 경선 상황은 훨씬 복잡다기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드러난 공화당 경선 판세는 분명함과 혼돈이 뒤섞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한 측면은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남기고 있는 뚜렸한 족적이다. 반면 나머지 공화당 주자들은 서로 뒤엉킨 채 극도의 혼돈을 보여주고 있다.
2주전만 하더라도 두 명의 주자들이 트럼프를 대신한 카드로 떠올랐었다. 바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 간발의 차이로 3위에 오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뉴햄프셔 경선에서 크루즈는 3위로 밀리고, 루비오는 4~5위 경쟁을 벌이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예상하지 않았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깜짝 2위에 올랐다. 케이식 후보는 이번 뉴햄프셔 주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집회를 열면서 화력을 대대적으로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식의 수석 전략가인 존 위버는 다음에는 미시간 주에 케이식 후보의 깃발을 꽂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식 후보는 오하이오 주에 이어 미시간을 필승 전략지로 설정하고 있다. 케이식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슈퍼 화요일까지 살아남은 뒤 산업시설들이 집중된 선거구로 승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케이식의 뒤로는 크루즈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루비오 등이 3~5위 그룹으로 엉켜 있다. 트럼프를 대체한 공화당의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루비오는 전열을 재정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2% 개표 현재 29%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부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전투를 이어갈 정도로는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email protected]
클린턴의 선거 매니저인 로비 무크는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패배가 확실해진 이후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2월이 아닌 3월에 결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3월에 걸려있는 선거인단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클린턴과 샌더스 두 사람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민주당 경선에 비해 공화당의 경선 상황은 훨씬 복잡다기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드러난 공화당 경선 판세는 분명함과 혼돈이 뒤섞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한 측면은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남기고 있는 뚜렸한 족적이다. 반면 나머지 공화당 주자들은 서로 뒤엉킨 채 극도의 혼돈을 보여주고 있다.
2주전만 하더라도 두 명의 주자들이 트럼프를 대신한 카드로 떠올랐었다. 바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 간발의 차이로 3위에 오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뉴햄프셔 경선에서 크루즈는 3위로 밀리고, 루비오는 4~5위 경쟁을 벌이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예상하지 않았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깜짝 2위에 올랐다. 케이식 후보는 이번 뉴햄프셔 주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집회를 열면서 화력을 대대적으로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식의 수석 전략가인 존 위버는 다음에는 미시간 주에 케이식 후보의 깃발을 꽂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식 후보는 오하이오 주에 이어 미시간을 필승 전략지로 설정하고 있다. 케이식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슈퍼 화요일까지 살아남은 뒤 산업시설들이 집중된 선거구로 승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케이식의 뒤로는 크루즈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루비오 등이 3~5위 그룹으로 엉켜 있다. 트럼프를 대체한 공화당의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루비오는 전열을 재정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2% 개표 현재 29%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부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전투를 이어갈 정도로는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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