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객명단, 신빙성 없다"…성매매조직 검거에 주력
【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무려 22만명이 기재된 강남지역 성매매 고객 명단과 관련해 경찰이 성매매 조직을 검거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성매수 남성들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수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 성매매 고객 명단'과 관련해 추가로 확보한 수기장부 8권을 토대로 성매매 조직을 검거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한 정보 컨설팅업체 대표가 지난달 성매수자 정보가 담긴 파일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파일에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22만여명의 신상이 담겨 있다.
경찰은 전체 장부 가운데 최초 공개된 6만6363명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엑셀파일로 된 명단에는 성매수자의 이름과 연락처, 특징, 취향, 성매매 여성들의 이름(가명) 등이 세세히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된 성매매 조직은 채팅사이트를 통해 여성인 척 가장해 성매수남을 모집한 뒤 고객의 성향에 따라 여성과 연결시켜주고, 만남 장소까지 여성들을 데려다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확보한 고객정보는 '일꾼'이라고 불리는 채팅담당자 166명이 파일로 정리해 관리해왔다.
장부는 새로운 매수자가 나올 때마다 리스트에서 검색해 먼저 이전에 거래가 있었던 고객인지를 파악하고, 경찰인 경우 연결을 차단하는 용도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여자박스장'이라 불리는 모집책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해왔으며 이들과 거래한 성매매 여성만 158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항시 대기하는 인원은 30명 정도로 장부에 기록된 인원은 누적인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파일에 등장하는 성매수남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스트에는 성매매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채팅에서 확보된 모든 사람의 신상이 들어 있다"며 "장부 작성자도 불상이어서 수사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파일에는 경찰로 의심되는 연락처도 45개나 기록돼 있었다. 장부상 '경찰' 22건, '경찰인 듯' 8건, '경찰의심' 9건, '짭새의심' 3건, '짭새' 1건, '형사' 2건으로 각각 표기돼 있었고, 이 중 5개는 경찰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공용폰 번호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 중 35명은 경찰관이 아닌 일반인인데 착각한 것"이라며 "나머지 9명은 성매매 단속 관련 부서인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관이고, 나머지 1명의 경찰관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통해 성매매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수기장부에 기록된 성매매조직 위주로 수사 진행
대신 경찰은 유흥업소 업주 김모(36)씨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수기장부를 근거로 성매매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수기장부를 직접 작성한 김씨를 조사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로부터 입수한 수기장부 8권에는 2014년 2월3일부터 2015년 3월3일까지 성매매 거래내역이 기록돼 있다. 장부에는 하루 평균 12차례 총 5014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했으며 이를 통해 11억8039만원을 벌어들였다고 기록돼 있다.
이런 수익금 중 절반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지급됐고, 나머지 20%는 채팅담당자가, 30%는 업주 김씨가 나눠 가진 것으로 기재돼 있다.
다만, 해당 장부에는 성매수자들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의 경우 현행범이 아니면 기소자체가 어려워 지금 단계에서는 성매수 남성들을 수사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무려 22만명이 기재된 강남지역 성매매 고객 명단과 관련해 경찰이 성매매 조직을 검거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성매수 남성들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수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 성매매 고객 명단'과 관련해 추가로 확보한 수기장부 8권을 토대로 성매매 조직을 검거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한 정보 컨설팅업체 대표가 지난달 성매수자 정보가 담긴 파일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파일에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22만여명의 신상이 담겨 있다.
경찰은 전체 장부 가운데 최초 공개된 6만6363명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엑셀파일로 된 명단에는 성매수자의 이름과 연락처, 특징, 취향, 성매매 여성들의 이름(가명) 등이 세세히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된 성매매 조직은 채팅사이트를 통해 여성인 척 가장해 성매수남을 모집한 뒤 고객의 성향에 따라 여성과 연결시켜주고, 만남 장소까지 여성들을 데려다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확보한 고객정보는 '일꾼'이라고 불리는 채팅담당자 166명이 파일로 정리해 관리해왔다.
장부는 새로운 매수자가 나올 때마다 리스트에서 검색해 먼저 이전에 거래가 있었던 고객인지를 파악하고, 경찰인 경우 연결을 차단하는 용도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여자박스장'이라 불리는 모집책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해왔으며 이들과 거래한 성매매 여성만 158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항시 대기하는 인원은 30명 정도로 장부에 기록된 인원은 누적인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파일에 등장하는 성매수남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스트에는 성매매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채팅에서 확보된 모든 사람의 신상이 들어 있다"며 "장부 작성자도 불상이어서 수사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파일에는 경찰로 의심되는 연락처도 45개나 기록돼 있었다. 장부상 '경찰' 22건, '경찰인 듯' 8건, '경찰의심' 9건, '짭새의심' 3건, '짭새' 1건, '형사' 2건으로 각각 표기돼 있었고, 이 중 5개는 경찰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공용폰 번호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 중 35명은 경찰관이 아닌 일반인인데 착각한 것"이라며 "나머지 9명은 성매매 단속 관련 부서인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관이고, 나머지 1명의 경찰관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통해 성매매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수기장부에 기록된 성매매조직 위주로 수사 진행
대신 경찰은 유흥업소 업주 김모(36)씨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수기장부를 근거로 성매매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수기장부를 직접 작성한 김씨를 조사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로부터 입수한 수기장부 8권에는 2014년 2월3일부터 2015년 3월3일까지 성매매 거래내역이 기록돼 있다. 장부에는 하루 평균 12차례 총 5014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했으며 이를 통해 11억8039만원을 벌어들였다고 기록돼 있다.
이런 수익금 중 절반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지급됐고, 나머지 20%는 채팅담당자가, 30%는 업주 김씨가 나눠 가진 것으로 기재돼 있다.
다만, 해당 장부에는 성매수자들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의 경우 현행범이 아니면 기소자체가 어려워 지금 단계에서는 성매수 남성들을 수사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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