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때 가미카제 전투기, 71년 만에 일본 상공 비행

기사등록 2016/01/27 18:23:29

최종수정 2016/12/28 16:31:42

【가노야(가고시마)=AP/뉴시스】제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 말기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 일명 가미카제(神風) 특공대가 자살 공격에 이용했던 일본 전투기 '제로센'(사진)이 27일 다시 일본 상공을 날아 올랐다. 27일 제로센이 가고시마(鹿児島)현 가노야(鹿屋)항공기지에서 비행 준비를 하고 있다. 2016.01.27.
【가노야(가고시마)=AP/뉴시스】제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 말기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 일명 가미카제(神風) 특공대가 자살 공격에 이용했던 일본 전투기 '제로센'(사진)이 27일 다시 일본 상공을 날아 올랐다. 27일 제로센이 가고시마(鹿児島)현 가노야(鹿屋)항공기지에서 비행 준비를 하고 있다. 2016.01.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 말기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 일명 가미카제(神風) 특공대가 자살 공격에 이용했던 전투기 '제로센'이 27일 전후 71년 만에 일본 상공을 날아 올랐다.

 산케이(産經)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가고시마(鹿児島)현 가노야(鹿屋)항공기지에서 27일 제로센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전투기의 시험비행을 주최한 것은 도쿄(東京)에 위치한 제로 엔터프라이즈·재팬이라는 회사로, 당시의 시대 배경을 돌아보고 일본의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전투기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슬픈 역사를 짊어지고 있지만, 일본의 훌륭한 제조업의 모태다"라고 설명했다.

 기체는 1970년대 파푸아뉴기니의 정글에서 발견돼 미국인들이 구입해 복원했으며, 현재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일본인 남성이 소유하고 있다.

 이 기체는 2년 전 미국에서 분해돼 일본에 들어왔으며, 그 후 가노야 기지로 이송된 후 엔진 시동 시험에 성공했다.

 당초에는 전후 70년인 지난해 비행할 계획이었지만 안보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안보법과 관계된 행사로 보일 우려가 있어서 올해로 미뤘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비행이 '전쟁을 찬미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한편 영식함상전투기, 일명 제로센은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사용된 일본제국 해군 항공대의 경량급 전투기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생산한 이 전투기는 뛰어난 기동성과 상승속도, 긴 항속거리, 높은 고도에서 전투가 가능한 능력 등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 연합군 조종사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무리한 경량화로 인한 취약한 기체강도와 방어력은 제로센의 치명적인 결점으로 작용, 전쟁 중반 이후 제로센의 급격한 몰락을 야기했다. 낮은 기체강도와 피탄에 대비한 방어설비 부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피탄으로도 격추됐고 화재가 발생하기 쉬웠다.

 무엇보다 전투과정에서 연합군에 비해 조종사의 사상비율이 높았고, 이는 숙련된 항공승무원의 손실로 인한 일본군의 전력약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1943년부터는 신형 미군 전투기에게 성능적 열세에 놓이면서, 공포의 대상에서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제로센은 1944년에는 구식으로 전락했지만 생산은 계속됐으며,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가미카제 작전에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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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때 가미카제 전투기, 71년 만에 일본 상공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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