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갈색 포도밭에 들어선 듯했다. 19일 미리 찾은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처음으로 '빈야드(vinyard) 스타일'로 지어졌다.
빈야드는 '포도밭', '포도원'이라는 뜻이다. 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연주 무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 주변을 객석이 여러 층으로 둘러쌌다. 최고의 클래식음악 공연장으로 통하는 도쿄 산토리홀, 삿포로 콘서트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베를린 필하모닉홀, 그리고 지난해 초 문을 연 프랑스 파리 필하모니 식이다.
1963년 건축가 한스 샤룬이 빈야드 스타일로 설계한 베를린 필하모니 이후 내로라하는 공연장이 벤치마킹했다. 청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양새로 연주자들과 친밀감이 강화된다.
8월18일 정식 개관 예정인 2036석의 롯데콘서트홀은 28년 만에 서울에서 문을 여는 클래식음악 전용 콘서트홀이다. 1988년 전문 콘서트 시대를 개막한 예술의전당 음악당(약 2500석) 이후 처음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자리를 잡았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투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송도아트센터, 한강예술섬 등으로 유명한 건축가 박승홍이 디자인 총괄사장인 디자인캠프 문박DMP가 설계했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삼성카드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샤롯데시어터 등 상업적인 뮤지컬이 오르는 무대에 대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바는 있으나 클래식 공연장으로는 이례적이다
청중과의 거리상 친밀도뿐 아니라 음향 설계에도 신중을 기했다. 산토리홀, 월트디즈니홀, 그리고 프랑스 필하모닉 드 파리 등을 설계한 일본 나가타 음향설계의 야수히사 도요타의 작품이다. 야수히사는 공연장을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모델 테스트를 하고 그 결과를 설계에 반영했다.
내부 구조를 외부 구조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는 '박스 인 박스'를 도입했다. 콘서트홀 외부로부터 소음과 진동을 차단, 몰입도를 높였다.
대규모 파이프오르간도 눈길을 끈다. 디자인 개발부터 설치까지 2년 이상 소요됐다. 4958개 파이프로 구성된 68스톱 규모다. 국내에서 파이프 오르간은 다목적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설치돼 있다. 대규모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2000석 이상) 사상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적 콘서트홀의 오르간을 제작한 171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리거가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20개 조각의 라운드형 무대 리프트도 주목할 만하다.
문박DMP 박세환 소장은 "클래식 전용홀과 다른 공연장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잔향"이라며 "클래식, 오페라 공연에서는 전기 음향을 쓰지 않는다. 소리가 잘 머물 수 있게끔 반사체 등 크고 작은 디테일의 손을 봐서 소리를 길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북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강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강 체제인 국내 클래식 공연장 구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문화회관이 다목적홀인만큼 사실상 예술의전당과 경쟁 체제다. 프로그램밍이 중요한 이유다.
롯데콘서트홀은 자체 기획 공연은 티켓 가격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는 대관도 받는다. 예술의전당처럼 올해 3월에 공고를 낼 예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은 12월까지 자체 기획 공연으로 개관 페스티벌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8월18일 오후 6시, 19일 오후 8시)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장식한다.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 격인 그라베마이어 상을 받은 작곡가 진은숙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서울시향이 세계 초연한다.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롯데콘서트홀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동 위촉한 곡이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대체 지휘자를 물색 중이다.
빈야드는 '포도밭', '포도원'이라는 뜻이다. 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연주 무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 주변을 객석이 여러 층으로 둘러쌌다. 최고의 클래식음악 공연장으로 통하는 도쿄 산토리홀, 삿포로 콘서트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베를린 필하모닉홀, 그리고 지난해 초 문을 연 프랑스 파리 필하모니 식이다.
1963년 건축가 한스 샤룬이 빈야드 스타일로 설계한 베를린 필하모니 이후 내로라하는 공연장이 벤치마킹했다. 청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양새로 연주자들과 친밀감이 강화된다.
8월18일 정식 개관 예정인 2036석의 롯데콘서트홀은 28년 만에 서울에서 문을 여는 클래식음악 전용 콘서트홀이다. 1988년 전문 콘서트 시대를 개막한 예술의전당 음악당(약 2500석) 이후 처음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자리를 잡았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투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송도아트센터, 한강예술섬 등으로 유명한 건축가 박승홍이 디자인 총괄사장인 디자인캠프 문박DMP가 설계했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삼성카드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샤롯데시어터 등 상업적인 뮤지컬이 오르는 무대에 대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바는 있으나 클래식 공연장으로는 이례적이다
청중과의 거리상 친밀도뿐 아니라 음향 설계에도 신중을 기했다. 산토리홀, 월트디즈니홀, 그리고 프랑스 필하모닉 드 파리 등을 설계한 일본 나가타 음향설계의 야수히사 도요타의 작품이다. 야수히사는 공연장을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모델 테스트를 하고 그 결과를 설계에 반영했다.
내부 구조를 외부 구조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는 '박스 인 박스'를 도입했다. 콘서트홀 외부로부터 소음과 진동을 차단, 몰입도를 높였다.
대규모 파이프오르간도 눈길을 끈다. 디자인 개발부터 설치까지 2년 이상 소요됐다. 4958개 파이프로 구성된 68스톱 규모다. 국내에서 파이프 오르간은 다목적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설치돼 있다. 대규모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2000석 이상) 사상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적 콘서트홀의 오르간을 제작한 171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리거가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20개 조각의 라운드형 무대 리프트도 주목할 만하다.
문박DMP 박세환 소장은 "클래식 전용홀과 다른 공연장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잔향"이라며 "클래식, 오페라 공연에서는 전기 음향을 쓰지 않는다. 소리가 잘 머물 수 있게끔 반사체 등 크고 작은 디테일의 손을 봐서 소리를 길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북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강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강 체제인 국내 클래식 공연장 구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문화회관이 다목적홀인만큼 사실상 예술의전당과 경쟁 체제다. 프로그램밍이 중요한 이유다.
롯데콘서트홀은 자체 기획 공연은 티켓 가격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는 대관도 받는다. 예술의전당처럼 올해 3월에 공고를 낼 예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은 12월까지 자체 기획 공연으로 개관 페스티벌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8월18일 오후 6시, 19일 오후 8시)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장식한다.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 격인 그라베마이어 상을 받은 작곡가 진은숙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서울시향이 세계 초연한다.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롯데콘서트홀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동 위촉한 곡이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대체 지휘자를 물색 중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임헌정의 말러 '천인 교향곡'(8월25일 오후 8시, 27일 오후 5시),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합창단 내한공연(8월 29일, 31일 오후 8시)이 이어진다.
톤 쿠프만 &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9월28일 오후 8시), 윌리엄 크리스티 & 레자르 플로리상(10월15일 오후 8시), 노먼 페리먼 & 세종솔로이스츠–반 고흐 오마주(10월7일 오후 8시),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10월26일 오후 8시) 등의 공연도 마련된다.
중국 작곡가 탄둔이 내한, 여주인공의 희생과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 '와호장룡' '영웅' '야연'을 재구성한 영상을 배경으로 한 공연 '탄둔 무협영화 3부작: 와호장룡, 영웅, 야연'(11월4일, 5일 오후 8시)도 선보인다.
윌리엄 켄트리지 & 마티아스 괴르네 '겨울나그네'(11월22일 오후 8시), 장 기유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9월20일 오후 8시), 캐머런 카펜터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10월5일 오후 8시), 데이비드 브릭스 무성영화 클래식(11월26일 오후 2시), 바버라 덴너라인 파이프오르간 재즈 콘서트(12월15일 오후 8시)도 기대작이다.
도이치방송교향악단(9월23일 오후 2시), 소프라노 황수미 & 앙상블 마테우스(10월23일 오후 2시), 오페라 '사랑의 묘약'(11월 19일, 20일 오후 2시),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피아노 리사이틀(11월27일 오후 3시), 요엘 레비 & KBS교향악단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12월 2일, 3일, 10일, 11일 오후 2시)는 롯데콘서트홀이 롯데몰 쇼핑 고객을 겨냥한 콘서트다.
베이스 연광철 스페셜 갈라(9월2일 오후 8시), 랑랑 피아노 리사이틀(12월8일 오후 8시),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12월 23일, 24일, 25일 오후 8시), 송년음악회(12월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5시, 10시)가 마련된다.
롯데그룹은 콘서트홀 운영을 위해 작년 9월 롯데문화재단을 출범했으며,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이사장직을 맡았다. 롯데문화재단은 클래식 음악의 장을 넓히는데 기여하며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 역량을 강화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공연사업국장, LG아트센터 대표,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낸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색다른 공연장이다.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해 9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롯데콘서트홀이 들어서 있는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연장 개관도 미뤄졌다.
김 대표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개관 이후 클래식 전용홀이 100년이 지나면 지어질까라는 말이 나왔는데 4반세기 만에 클래식 공연장이 또 생겼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쁘다"고 전했다.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면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꽃을 피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일정은 낮공연 60회, 밤 공연 30회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롯데 계열 3개사가 출연한 돈까지 합치면 기본 자산이 200억원이다. 20년 후 공연 사업에 대해 합의를 봤다. 제대로 된 공연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모델 케이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톤 쿠프만 &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9월28일 오후 8시), 윌리엄 크리스티 & 레자르 플로리상(10월15일 오후 8시), 노먼 페리먼 & 세종솔로이스츠–반 고흐 오마주(10월7일 오후 8시),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10월26일 오후 8시) 등의 공연도 마련된다.
중국 작곡가 탄둔이 내한, 여주인공의 희생과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 '와호장룡' '영웅' '야연'을 재구성한 영상을 배경으로 한 공연 '탄둔 무협영화 3부작: 와호장룡, 영웅, 야연'(11월4일, 5일 오후 8시)도 선보인다.
윌리엄 켄트리지 & 마티아스 괴르네 '겨울나그네'(11월22일 오후 8시), 장 기유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9월20일 오후 8시), 캐머런 카펜터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10월5일 오후 8시), 데이비드 브릭스 무성영화 클래식(11월26일 오후 2시), 바버라 덴너라인 파이프오르간 재즈 콘서트(12월15일 오후 8시)도 기대작이다.
도이치방송교향악단(9월23일 오후 2시), 소프라노 황수미 & 앙상블 마테우스(10월23일 오후 2시), 오페라 '사랑의 묘약'(11월 19일, 20일 오후 2시),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피아노 리사이틀(11월27일 오후 3시), 요엘 레비 & KBS교향악단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12월 2일, 3일, 10일, 11일 오후 2시)는 롯데콘서트홀이 롯데몰 쇼핑 고객을 겨냥한 콘서트다.
베이스 연광철 스페셜 갈라(9월2일 오후 8시), 랑랑 피아노 리사이틀(12월8일 오후 8시),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12월 23일, 24일, 25일 오후 8시), 송년음악회(12월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5시, 10시)가 마련된다.
롯데그룹은 콘서트홀 운영을 위해 작년 9월 롯데문화재단을 출범했으며,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이사장직을 맡았다. 롯데문화재단은 클래식 음악의 장을 넓히는데 기여하며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 역량을 강화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공연사업국장, LG아트센터 대표,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낸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색다른 공연장이다.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해 9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롯데콘서트홀이 들어서 있는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연장 개관도 미뤄졌다.
김 대표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개관 이후 클래식 전용홀이 100년이 지나면 지어질까라는 말이 나왔는데 4반세기 만에 클래식 공연장이 또 생겼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쁘다"고 전했다.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면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꽃을 피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일정은 낮공연 60회, 밤 공연 30회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롯데 계열 3개사가 출연한 돈까지 합치면 기본 자산이 200억원이다. 20년 후 공연 사업에 대해 합의를 봤다. 제대로 된 공연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모델 케이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