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영화배우 숀 펜이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인터뷰 도중 악수하고 있다. 롤링스톤은 펜의 구스만 인터뷰 기사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이번 인터뷰 덕분에 구스만의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출처: 롤링스톤 화면 캡처> 2016.1.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수배 중이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을 인터뷰한 미국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이 결국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출판하는 과정에서 잔혹한 마약 갱단 두목으로 악명 높은 구스만의 행적을 지나치게 미화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 기사 공개 직전 구스만으로부터 '사전 검열'을 받았다는 사실도 논란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터뷰어로 나선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은 구스만과의 합의에 따라 인터뷰가 그의 사전 승인을 받은 뒤 공개됐다고 인정했다.
펜은 구스만이 기사 내용에 대해 어떠한 수정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사전 검열은 그 자체로 언론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고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언론인 단체 '전문기자협회(SPJ)' 산하 윤리위원회의 앤드루 시맨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롤링스톤은 칭찬받을 게 없다'라는 글에서 날을 세웠다.
시맨 위원장은 "기사 내용에 대한 어떠한 소스 관리도 용납할 수 없다"며 "사전 검열 행위는 인터뷰 대상자가 수정을 요청했든 안 했든 기사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시맨 위원장은 "(사전 검열 시)기자가 인터뷰 대상자에 대해 보다 호의적인 관점으로 기사를 작성하거나 퇴짜를 받지 않기 위해 비호의적인 사실들을 생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예인과 유명인에 대한 폭로 기사로 유명한 롤링스톤은 과거에도 정치적 보도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출판하는 과정에서 잔혹한 마약 갱단 두목으로 악명 높은 구스만의 행적을 지나치게 미화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 기사 공개 직전 구스만으로부터 '사전 검열'을 받았다는 사실도 논란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터뷰어로 나선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은 구스만과의 합의에 따라 인터뷰가 그의 사전 승인을 받은 뒤 공개됐다고 인정했다.
펜은 구스만이 기사 내용에 대해 어떠한 수정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사전 검열은 그 자체로 언론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고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언론인 단체 '전문기자협회(SPJ)' 산하 윤리위원회의 앤드루 시맨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롤링스톤은 칭찬받을 게 없다'라는 글에서 날을 세웠다.
시맨 위원장은 "기사 내용에 대한 어떠한 소스 관리도 용납할 수 없다"며 "사전 검열 행위는 인터뷰 대상자가 수정을 요청했든 안 했든 기사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시맨 위원장은 "(사전 검열 시)기자가 인터뷰 대상자에 대해 보다 호의적인 관점으로 기사를 작성하거나 퇴짜를 받지 않기 위해 비호의적인 사실들을 생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예인과 유명인에 대한 폭로 기사로 유명한 롤링스톤은 과거에도 정치적 보도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탈옥 6개월 만인 8일 멕시코 특수부대에 다시 체포된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이 멕시코시티에서 교도소로 이송되기 위해 군인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구스만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모두 5명이 사망했다. 2016.1.9
잡지에 몸담았던 기자들은 창간인인 잔 웨너가 인터뷰 대상자들의 의견을 지나치게 수용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인사에 대한 부정적 리뷰가 나가지 못하도록 간섭했다고 비난했다.
언론인 로버트 드레이퍼는 롤링스톤의 구스만 인터뷰는 "유감스럽게도 유명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전문가의 양심을 무시하는 웨너의 경향과 일치한다"고 꼬집었다.
구스만 섭외 과정도 입방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수배자인 그를 수사 당국의 눈을 피해가면서까지 비밀리에 만났어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펜과 롤링스톤은 구스만을 지지하는 멕시코 여배우 델 카스티요의 주선으로 구스만을 만나 인터뷰한 뒤 수 차례 블랙베리, 비디오 영상 등으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펜의 인터뷰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펜이 직접 쓴 수십 페이지 분량의 장황한 기사에서 구스만은 어린 시절부터 마약 거래에 대한 입장까지 모든 얘기를 털어 놨다.
그는 구스만에게 "당신에게는 어떤 꿈이 있나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해 주겠나요?" 등의 물음을 던졌다. 이런 질문은 잔혹한 살인과 범죄로 얼룩진 구스만의 행적을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email protected]
언론인 로버트 드레이퍼는 롤링스톤의 구스만 인터뷰는 "유감스럽게도 유명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전문가의 양심을 무시하는 웨너의 경향과 일치한다"고 꼬집었다.
구스만 섭외 과정도 입방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수배자인 그를 수사 당국의 눈을 피해가면서까지 비밀리에 만났어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펜과 롤링스톤은 구스만을 지지하는 멕시코 여배우 델 카스티요의 주선으로 구스만을 만나 인터뷰한 뒤 수 차례 블랙베리, 비디오 영상 등으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펜의 인터뷰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펜이 직접 쓴 수십 페이지 분량의 장황한 기사에서 구스만은 어린 시절부터 마약 거래에 대한 입장까지 모든 얘기를 털어 놨다.
그는 구스만에게 "당신에게는 어떤 꿈이 있나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해 주겠나요?" 등의 물음을 던졌다. 이런 질문은 잔혹한 살인과 범죄로 얼룩진 구스만의 행적을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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