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탈레반, 아프간서 서로 세력 경쟁"

기사등록 2015/12/30 16:24:10

최종수정 2016/12/28 16:08:3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군과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테러 단체끼리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엔의 니콜라스 헤이섬 전 아프간 주재 부특사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IS가 아프간 여러 지역에서 탈레반 반군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섬 전 부특사는 "지난 한두 달 사이 아프간 헤라트, 자불, 낭가르하르 지방에서 IS와 탈레반 사이의 갈등을 기록했다"며 낭가르하르에서 두 단체의 경쟁이 특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현상으로 인한 위협에 대해 절대 과장 또는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다며 "현재는 위협이 제한적이지만 결국 증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이섬 전 부특사는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무장단체임에도 목적이나 운영방식이 달라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내 칼리프 제국 설립을 추구하는 민족주의자들이라면 IS는 아프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의 세상으로 만들려 한다는 설명이다.

 IS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행위다. 탈레반은 자신들 만의 최고 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를 섬기고 있다.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IS는 올해 초 아프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아프간에서 자신들이 꿈꾸는 칼리프에 충성할 세력을 모으기 위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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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지난 여름 IS와 탈레반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 통제권을 놓고 갈등을 벌였다고 전했다. 현재 낭가르하르 여러 지역이 IS 손아귀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와 탈레반의 애증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탈레반 분파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연계된 테러단체 준달라(Jundallah)는 지난해 11월 IS에 충성을 선언했다.

 준달라는 그러나 올해 들어 'IS는 이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알 바그다디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였다고 RT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아프간 탈레반의 세력 일부가 IS에 합류할 경우 중앙아시아에 대한 테러 위협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아프간 내 긴장 고조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며 "IS와 탈레반의 규합은 중앙아시아에 대한 테러리스트 침공 위협을 크게 증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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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탈레반, 아프간서 서로 세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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