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프로젝트 그룹 '욜훈(Yolhoon)'은 산전수전 다 겪고 공중전에 돌입한 팀이다. 음악성을 인정받는 블루스 모던 록가수 이승열(45)과 일렉트로닉 뮤지션 클래지(41·김성훈)가 의기투합했다는 사실을 알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팀이름은 이승열(Yi Sung Yol)과 김성훈(Kim Sung Hoon)의 영문 이름에서 끝 자를 따왔다.
영화음악감독 방준석(45)과 결성한 모던록 블루스 듀오 '유앤미블루'의 전설적인 1집 '나싱스 굿 이너프(Nothing's Good Enough)'로 데뷔한 이승열, 2004년 퓨전 일렉트로닉 그룹 '클래지콰이'로 한국 일렉트로닉 신에 새 바람을 일으킨 김성훈은 척박한 한국 대중음악신에서 분투해왔다.
이들의 첫 EP '욜훈'은 그 분투 속에서 승리의 기치를 번쩍 들어올린 앨범이다. 비상하는 이미지로 가득한 이 앨범은 이승열·클래지의 이름값을 증명한다. 누군가는 이들의 조합을 '치트키'라고 표현했다. 인터넷에서 게임의 유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특정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욜훈'은 대중음악 신의 치트키다.
앨범에 실린 총 5곡은 하나의 콘셉트로 꿰어질 수 있다. 보통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거울처럼 반영한 첫 트랙 '너덜너덜'을 지나면 "시간은, 네 배터리 … 멋진 신세계 이젠 너의 차례"라고 노래하는 '보이저'로 항해가 시작된다.
항해처는 바다가 아닌 하늘이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가 연상되는 '라이크 언 에인절(Like An Angel)'의 몽환성은 이승열의 대표곡 '비상'의 심연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오'(烏·부제 아~)에서 비상과 추락으로 이미지화된다. 한자 까마귀 오(烏)는 탄식하는 '아'로 읽힌다는 점을 감안했다. 앞의 한국어 가사는 비상, 뒤의 영어 가사는 추락을 의미한다. 가장 감미로운 '인투 유(Into You)'는 공중전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작은 위로로 수용할 수 있다.
'보이저'와 '라이크 언 에인절'을 피처링한 웨일, '인투 유'를 함께 부른 호란의 보컬은 항해의 사이렌이 아닌, 하늘 여행의 뮤즈 목소리다.
결국 '욜훈'은 여행의 앨범이다. '보이저' 노랫말 속 나침반만 보고 하는 단언은 아니다. 이승열은 "에어본(airborne·비행 중인)…"이라며 클래지에게 "땅이고 싶어? 하늘이고 싶어?"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비상의 느낌을 중요시한다.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를 때 영화적인 것을 생각한다. 특이한 시공간들. 그런 이미지가 중력이 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눈을 빛냈다. 클래지 역시 "공중에 있는 하늘의 느낌을 담고 싶다"며 웃었다.
이승열과 클래지는 플럭서스뮤직에 함께 소속됐다. '뮤지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수, 싱어송라이터들을 매니지먼트하는 곳이다. 올해 여름 회사의 협업 제안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미 수차례 협업했다. MBC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 OST로 먼저 알려진 클래지콰이의 '비 마이 러브'를 이승열이 피처링했다. 이승열은 또 클래지의 1집 '앙팡'(Infant·2012)의 타이틀곡 '러브 앤 헤이트(Love & Hate)'를 부르기도 했다.
클래지는 "협업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주로 내가 필요할 때 형을 찾는데, 곡 작업이 매번 재미있었다. 작업 시간이 짧긴 했지만 술술 풀려나가 별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승열도 "회사의 뜬금없는 제안이 아니었다"며 "짧은 작업 시간으로 압박감이 있었지만, 풀 앨범이 아닌 EP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확인했다.
선공개곡이었던 '너덜너덜'과 '오'는 이승열이 작사·작곡·편곡, '라이크 언 에인절'과 '인투 유'는 클래지가 작사·작곡·편곡을 맡았다. 모든 곡의 목소리는 웅숭깊은 이승열의 그것이지만, 작사·작곡으로 협업한 곡은 '보이저' 한곡이다. 이승열이 작사, 클래지가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몽환적인 멜로디 틈마다 이승열의 운율이 돋보이는 가사가 맞아떨어진 명곡이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협업한 곡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영화음악감독 방준석(45)과 결성한 모던록 블루스 듀오 '유앤미블루'의 전설적인 1집 '나싱스 굿 이너프(Nothing's Good Enough)'로 데뷔한 이승열, 2004년 퓨전 일렉트로닉 그룹 '클래지콰이'로 한국 일렉트로닉 신에 새 바람을 일으킨 김성훈은 척박한 한국 대중음악신에서 분투해왔다.
이들의 첫 EP '욜훈'은 그 분투 속에서 승리의 기치를 번쩍 들어올린 앨범이다. 비상하는 이미지로 가득한 이 앨범은 이승열·클래지의 이름값을 증명한다. 누군가는 이들의 조합을 '치트키'라고 표현했다. 인터넷에서 게임의 유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특정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욜훈'은 대중음악 신의 치트키다.
앨범에 실린 총 5곡은 하나의 콘셉트로 꿰어질 수 있다. 보통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거울처럼 반영한 첫 트랙 '너덜너덜'을 지나면 "시간은, 네 배터리 … 멋진 신세계 이젠 너의 차례"라고 노래하는 '보이저'로 항해가 시작된다.
항해처는 바다가 아닌 하늘이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가 연상되는 '라이크 언 에인절(Like An Angel)'의 몽환성은 이승열의 대표곡 '비상'의 심연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오'(烏·부제 아~)에서 비상과 추락으로 이미지화된다. 한자 까마귀 오(烏)는 탄식하는 '아'로 읽힌다는 점을 감안했다. 앞의 한국어 가사는 비상, 뒤의 영어 가사는 추락을 의미한다. 가장 감미로운 '인투 유(Into You)'는 공중전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작은 위로로 수용할 수 있다.
'보이저'와 '라이크 언 에인절'을 피처링한 웨일, '인투 유'를 함께 부른 호란의 보컬은 항해의 사이렌이 아닌, 하늘 여행의 뮤즈 목소리다.
결국 '욜훈'은 여행의 앨범이다. '보이저' 노랫말 속 나침반만 보고 하는 단언은 아니다. 이승열은 "에어본(airborne·비행 중인)…"이라며 클래지에게 "땅이고 싶어? 하늘이고 싶어?"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비상의 느낌을 중요시한다.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를 때 영화적인 것을 생각한다. 특이한 시공간들. 그런 이미지가 중력이 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눈을 빛냈다. 클래지 역시 "공중에 있는 하늘의 느낌을 담고 싶다"며 웃었다.
이승열과 클래지는 플럭서스뮤직에 함께 소속됐다. '뮤지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수, 싱어송라이터들을 매니지먼트하는 곳이다. 올해 여름 회사의 협업 제안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미 수차례 협업했다. MBC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 OST로 먼저 알려진 클래지콰이의 '비 마이 러브'를 이승열이 피처링했다. 이승열은 또 클래지의 1집 '앙팡'(Infant·2012)의 타이틀곡 '러브 앤 헤이트(Love & Hate)'를 부르기도 했다.
클래지는 "협업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주로 내가 필요할 때 형을 찾는데, 곡 작업이 매번 재미있었다. 작업 시간이 짧긴 했지만 술술 풀려나가 별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승열도 "회사의 뜬금없는 제안이 아니었다"며 "짧은 작업 시간으로 압박감이 있었지만, 풀 앨범이 아닌 EP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확인했다.
선공개곡이었던 '너덜너덜'과 '오'는 이승열이 작사·작곡·편곡, '라이크 언 에인절'과 '인투 유'는 클래지가 작사·작곡·편곡을 맡았다. 모든 곡의 목소리는 웅숭깊은 이승열의 그것이지만, 작사·작곡으로 협업한 곡은 '보이저' 한곡이다. 이승열이 작사, 클래지가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몽환적인 멜로디 틈마다 이승열의 운율이 돋보이는 가사가 맞아떨어진 명곡이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협업한 곡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승열은 그러나 "욜훈이라는 이름의 우산 아래서 작업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경계선을 만들어주더라"고 했다. "각자 작업을 해도 '욜훈'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클래지 역시 "그런 경계선이 클래지콰이와 솔로 작업과는 다른 접근도를 만들어줬다. 자연스럽게 욜훈다운 음악으로 수렴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협업에 대한 양쪽 팬들의 기대가 컸다. 부담은 없었을까. 김성훈은 "승열 형 목소리에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승열도 "우리가 '이런 것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나 목표가 없었던만큼 자유로웠고, 그에 맞게 즐겁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음악적 스타일은 다르지만 공통점 하나는 이민 1.5세대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만 살아가는 뮤지션들과 다른 음악적 정체성을 지니게 됐다. 한국의 주류가 아닌 음악을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아울러 영어로 자유롭게 사고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좀 더 글로벌한 시각을 갖출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일부 팬들은 이질감을 느낄 위험도 있다. 특히 이들이 1.5세대라는 점을 모르고 음악을 듣는 순간 더 낯설어질 수 있다고 이승열은 걱정했다. 클래지도 "한국에서는 서양적이라고 하지만, 외국에서는 오히려 동양적이라는 리뷰를 받을 때도 있다"며 "한 때 중간에 껴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코스모폴리탄. 외국 음악을 현지화한다기보다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자 하고, 이런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2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음악마켓 '뮤직매터스'의 한국음악 쇼케이스에서 두 사람의 협업 무대가 호평을 받는 것이 증거다.
이승열과 클래지에게 내재되고 표현된 다양한 장르의 자양분이 도움이 됐다. 그러나 대중음악 신에서 처음 붙은 꼬리표는 그 어느 뮤지션도 단번에 떼기 힘들다. '이승열'하면 블루스와 브리티시 모던록, '클래지'하면 일렉트로닉 음악이 먼저 언급되는 이유다.
이승열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세계에서는 피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한 뮤지션의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는 것이다. 클래지는 그런 면에서 "욜훈이 마음 편한 작업이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클래지콰이라는 이름으로 작업하면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 욜훈은 거기서 자유로웠다."
이승열은 향후 다시 클래지와 작업하게 되면 "곡의 DNA 구조부터 같이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클래지는 "승열이 형과 더 친근한 부분이 생겼다"며 "성취감도 중요한 부분인데 이번 작업이 그랬다"며 흡족스러워했다.
[email protected]
협업에 대한 양쪽 팬들의 기대가 컸다. 부담은 없었을까. 김성훈은 "승열 형 목소리에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승열도 "우리가 '이런 것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나 목표가 없었던만큼 자유로웠고, 그에 맞게 즐겁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음악적 스타일은 다르지만 공통점 하나는 이민 1.5세대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만 살아가는 뮤지션들과 다른 음악적 정체성을 지니게 됐다. 한국의 주류가 아닌 음악을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아울러 영어로 자유롭게 사고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좀 더 글로벌한 시각을 갖출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일부 팬들은 이질감을 느낄 위험도 있다. 특히 이들이 1.5세대라는 점을 모르고 음악을 듣는 순간 더 낯설어질 수 있다고 이승열은 걱정했다. 클래지도 "한국에서는 서양적이라고 하지만, 외국에서는 오히려 동양적이라는 리뷰를 받을 때도 있다"며 "한 때 중간에 껴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코스모폴리탄. 외국 음악을 현지화한다기보다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자 하고, 이런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2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음악마켓 '뮤직매터스'의 한국음악 쇼케이스에서 두 사람의 협업 무대가 호평을 받는 것이 증거다.
이승열과 클래지에게 내재되고 표현된 다양한 장르의 자양분이 도움이 됐다. 그러나 대중음악 신에서 처음 붙은 꼬리표는 그 어느 뮤지션도 단번에 떼기 힘들다. '이승열'하면 블루스와 브리티시 모던록, '클래지'하면 일렉트로닉 음악이 먼저 언급되는 이유다.
이승열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세계에서는 피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한 뮤지션의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는 것이다. 클래지는 그런 면에서 "욜훈이 마음 편한 작업이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클래지콰이라는 이름으로 작업하면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 욜훈은 거기서 자유로웠다."
이승열은 향후 다시 클래지와 작업하게 되면 "곡의 DNA 구조부터 같이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클래지는 "승열이 형과 더 친근한 부분이 생겼다"며 "성취감도 중요한 부분인데 이번 작업이 그랬다"며 흡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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