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16일 유명 라디오 채널인 '더 록(The Rock)'에서 준비한 '비누 성폭행' 농담에 웃으며 참여해 성폭행 피해자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사진은 더 록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누를 손에 들고 성적 농담을 하는 키 총리. 2015.12.17
"성폭행 하찮게 여긴 행동…공식 사과해야"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뉴질랜드 존 키 총리가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감옥에서 일어나는 성폭행을 재연하는 콩트에 참여해 성범죄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뉴질랜드헤럴드는 존 키 총리가 지난 16일 유명 라디오 채널인 '더 록(The Rock)'에서 준비한 '비누 성폭행' 농담에 웃으며 참여해 성폭행 피해자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누 성폭행'은 본래 미국에서 유래된 농담으로 남성들만 생활하는 감옥에서 비누를 줍던 남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악성유머다.
존 키 총리는 이날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우리 안에 들어가 진행자의 "비누 좀 주워줘"라는 요구에 웃으며 비누를 집어 들었고, 진행자들은 폭소하며 키 총리에게 "총리님 입술이 참 예쁘시네요"라고 말했다.
키 총리가 "비누 냄새가 이상하고 기름지다"고 묻자 진행자들은 "예산이 부족해 남성 화장실 소변기에서 가져 왔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다수의 뉴질랜드 단체들은 존 키 총리가 성폭행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저질의 농담에 참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질랜드성폭행생존자(SSANZ)의 켄 클리어워터는 "(존 키 총리의 연기는) 엄청나게 끔찍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성폭행은 논란의 여지가 없이 장난할 소재가 아니다"라며 "남성 피해자들도 여성과 똑같은 정신적 충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여성의회의 레이 더프 대표는 "존 키 총리가 성폭행을 하찮게 여긴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번 '농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존 키는 과거에도 지나친 발언이나 행동으로 비난을 사 왔다.
특히 지난 11월 호주령 크리스마스 섬에 감금된 뉴질랜드 시민을 귀환시켜야 한다는 노동당 의원들에게 "강간범을 지지하는 행위"라고 말하면서 여성 의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매시대학교 데브라 러셀 교수는 "(존 키 총리는) 이전부터 뉴질랜드의 성폭행 범죄에 맞서지 않았다"라며 "그는 성폭행 예방 예산을 삭감하고,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발언을 막아왔다"고 지적했다.
녹색당 잰 로기 의원은 "존 키 총리가 성폭행을 가볍게 여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는 학교깡패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기를 위해 약자를 놀리는 행위를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존 키 총리의 대변인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총리님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 가벼운 인터뷰를 한 것일 뿐"이라며 "시민들이 농담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고 개그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뉴질랜드 존 키 총리가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감옥에서 일어나는 성폭행을 재연하는 콩트에 참여해 성범죄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뉴질랜드헤럴드는 존 키 총리가 지난 16일 유명 라디오 채널인 '더 록(The Rock)'에서 준비한 '비누 성폭행' 농담에 웃으며 참여해 성폭행 피해자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누 성폭행'은 본래 미국에서 유래된 농담으로 남성들만 생활하는 감옥에서 비누를 줍던 남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악성유머다.
존 키 총리는 이날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우리 안에 들어가 진행자의 "비누 좀 주워줘"라는 요구에 웃으며 비누를 집어 들었고, 진행자들은 폭소하며 키 총리에게 "총리님 입술이 참 예쁘시네요"라고 말했다.
키 총리가 "비누 냄새가 이상하고 기름지다"고 묻자 진행자들은 "예산이 부족해 남성 화장실 소변기에서 가져 왔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다수의 뉴질랜드 단체들은 존 키 총리가 성폭행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저질의 농담에 참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질랜드성폭행생존자(SSANZ)의 켄 클리어워터는 "(존 키 총리의 연기는) 엄청나게 끔찍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성폭행은 논란의 여지가 없이 장난할 소재가 아니다"라며 "남성 피해자들도 여성과 똑같은 정신적 충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여성의회의 레이 더프 대표는 "존 키 총리가 성폭행을 하찮게 여긴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번 '농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존 키는 과거에도 지나친 발언이나 행동으로 비난을 사 왔다.
특히 지난 11월 호주령 크리스마스 섬에 감금된 뉴질랜드 시민을 귀환시켜야 한다는 노동당 의원들에게 "강간범을 지지하는 행위"라고 말하면서 여성 의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매시대학교 데브라 러셀 교수는 "(존 키 총리는) 이전부터 뉴질랜드의 성폭행 범죄에 맞서지 않았다"라며 "그는 성폭행 예방 예산을 삭감하고,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발언을 막아왔다"고 지적했다.
녹색당 잰 로기 의원은 "존 키 총리가 성폭행을 가볍게 여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는 학교깡패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기를 위해 약자를 놀리는 행위를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존 키 총리의 대변인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총리님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 가벼운 인터뷰를 한 것일 뿐"이라며 "시민들이 농담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고 개그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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