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에서 점장까지"…스쿠터 타던 여대생 맥도날드 성공기

기사등록 2015/12/17 08:47:41

최종수정 2016/12/28 16:04:58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길을 걷다가, 또는 운전을 하다가 배달 오토바이를 모는 여성을 보면 한 번쯤은 쳐다보게 된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여성 배달원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맥도날드에 이 같은 편견을 깨고 여성 라이더(맥도날드의 배달 직원)로 시작해 한 매장을 책임지는 점장까지 오른 여성이 있다. 맥도날드 미아DT점에 근무하는 우서희(사진) 부점장이다.

 우 부점장은 맥도날드 강북 지역의 첫 여성 라이더였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스쿠터를 즐겨 탔던 여대생 시절, 학비에 보탬이 되고자 맥도날드의 문을 두드렸다.

 평범함을 거부했던 그는 당당히 맥도날드의 배달 직원인 라이더 일에 도전했다. 여성이 라이더가 되기 힘들다는 첫 번째 편견을 깼다.

 많은 고객을 만나며 고객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게 된 우 씨는 두 번째 편견 깨기에 나섰다. 여성 라이더 출신 점장의 점장 도전이다. 라이더로 출발한 그는 다양한 직무와 트레이닝을 거쳐 현재 점장이 되기 위한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고 매장 오픈을 준비중이다.  

 그가 처음 라이더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어떻게 여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근무를 시작하고, 이 같은 우려는 모두 사라졌다. 라이더들의 안전을 우선 고려해 배달 구역을 지정했다. 궂은 날씨에는 배달 구역을 축소하거나 배달을 중단했다. 보호장비 착용을 엄격히 지키고 매일매일 바이크 점검을 실시하는 맥도날드의 철저한 안전 중시 문화 덕분이었다.

 "배달은 젊은 남자들이 주로 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맥도날드처럼 안전하게만 운영된다면 라이더 일은 활동적인 일을 찾는 여성과 시니어들에게도 적합한 직무인 것 같다"고 우 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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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우선 길을 외우는 것이 힘들고, 미로 같은 주택가에서는 맞는 번지수를 찾기가 어려웠다. 하루 종일 지도만 공부했다. 남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었다. 배달을 나갔다 늦게 들어오면 '우리 서희 또 헤매고 있구나' 할 정도였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아찔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우씨는 맥도날드의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베테랑 라이더가 됐다.

 "내가 배달한 제품을 받아 보고 즐거워 하던 어린이, 시험기간에 활력이 된다며 기뻐하던 대학생, 늦은 시간 출출한 배를 채워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시던 경비 아저씨들의 미소를 볼 때 정말 뿌듯하다."

 우 씨는 라이더 직무에 익숙해지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아가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가장 근접하게 들으며 동료 직원과 고객을 깊이 이해하는 점장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차별 없이 열정과 능력이 있는 직원들에게 동일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맥도날드가 있었기에 현재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고객은 물론이고, 동료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멋진 점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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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에서 점장까지"…스쿠터 타던 여대생 맥도날드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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