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서 '대승'한 佛 국민전선, 2차 투표서 '대패'한 이유는?

기사등록 2015/12/14 15:36:24

최종수정 2016/12/28 16:04:00

【에넹 보몽=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지방선거 결선투표가 실시된 13일 선거구 투표소에 기표를 하고 나오고 있다. 2015. 12. 13.  
【에넹 보몽=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지방선거 결선투표가 실시된 13일 선거구 투표소에 기표를 하고 나오고 있다. 2015. 12. 13.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1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1차 투표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완패했다.

 국민전선은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로 촉발된 반이민 정서에 힘입어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결선투표에서 13개 지역 중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마르크 크라페즈 파리 10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전선은 1차 투표에서의 성과를 결선투표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나타난 반면 결선투표에서 2위로 올라선 사회당은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크라페즈 교수는 "국민전선이 1차 투표 때 획득한 득표율은 분명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프랑스의 유권자들은 테러공포 때문에 극우정당에 많은 표를 몰아줬지만 냉혹한 국민전선의 논리에 다시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전선은 또 기존 정당에 비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책을 알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선거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크라페즈 교수는 "공화당의 선거전략은 효율적으로 이뤄졌다""며 "국민전선은 1차와 결선투표에서의 전략을 바꿔야 하지만 고립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국민전선의 패배를 진단했다.

 크라페즈 교수는 "따라서 국민전선은 '심판' 또는 '방해자' 역할을 했던 1998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크라페즈는 "결선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3명의 후보는 모두 여성들이며 이외에도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들 상당수가 장 마리 르펜 전 대표에 반대하는 인물들이다"라며 "장 마리 르펜과 마리 르펜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당의 색깔이 모호해지고 연속성도 깨졌다"고 전했다.  

 또 크라페즈는 이번 지방선거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크라페즈는 "올 지방선거는 여러모로 1984년 지방선거와 비슷하다"며 "지금까지 지방선거는 좌파와 우파가 비슷하게 승리를 거뒀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맞지만, 사회당도 1차 투표 때의 부진을 만회했다"며 "한 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나기는 힘들다"라고 밝혔다. 어느 학자들은 사회당이 1차 투표에서 3위로 밀린 이후 당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으나 사회당의 기반은 튼튼하므로 그런 이야기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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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서 '대승'한 佛 국민전선, 2차 투표서 '대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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