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 최대수혜 극우 ‘국민전선’…6일 지방선거 승리 예상

기사등록 2015/12/02 15:53:13

최종수정 2016/12/28 16:00:35

【릴=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부도시 릴을 방문해 두 팔을 벌여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지방선거 1차투표와 오는 13일 2차투표에서 승리해 정치적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12.01
【릴=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부도시 릴을 방문해 두 팔을 벌여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지방선거 1차투표와 오는 13일 2차투표에서 승리해 정치적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12.01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오는 6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두 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 파리 테러 후 정치적 이익 얻어’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28%에서 50%로 급등했으나 가디언은 이런 사실이 지방선거에서 사회당과 당 소속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지못하고 있으며, 대신 국민전선이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리테러 반사이익 최대 수혜자는 올랑드가 아니라 국민전선인 것이다.

 지난달 30일 마린 르펜 당수는 프랑스 북부 릴 시에서 선거유세를 벌였다. 깃발을 흔드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국민전선이야 말로 파리연쇄 테러 후 무한한 슬픔에 빠진 프랑스를 안심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고 밝혔다.

 르펜은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는 정부의 무대책과 거짓말, 무엇보다 ‘분별없고 미친’ 이민정책이 가져온 결과”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사회주의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적을 판단조차 하지 못했던 전쟁 책임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17명의 희생자를 냈던 샤를리 에브도 및 파리 유대교 수퍼마켓 테러가 발생한 지 이제 겨우 10개월 됐다”며 정부가 프랑스 국민을 또다른 테러공격에서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군중들은 발을 구르며 ‘올랑드, 사임! 올랑드 사임!’을 연신 외쳤다. 파리테러는 6일 지방선거에서 프랑스의 사회주의 정권을 심판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전선은 이미 파리 테러 전부터 창당 이래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었다. 르펜 당수는 과거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 독재주의 노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면서,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슬람과 이민자에 대한 강경 노선은 고수하고 있다.

 난민 위기와 안보, 과격 이슬람주의가 프랑스 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르펜 개인에게 반사이익을 줬다.

 르펜은 올랑드가 파리테러 후 강경 안보정책을 취했다는 사실에서 정치적 이득을 챙겼다. 올랑드 대통령는 국경통제와 무장경찰 강화를 비롯, 유죄판결을 받은 프랑스 국적 테러리스트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런 정책들은 르펜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것이다.

 르펜은 올랑드의 조치가 “국민전선에서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유권자 절반 이상이 파리 테러는 지역 선거에서 표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표 기권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전선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민전선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전선은 프랑스 13개 지역 중 2곳 넘는 곳에서 처음으로 선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르펜은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 지역으로 지배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600만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프랑스에서 가장 빈곤한 곳으로, 중공업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실업률과 빈곤률이 가장 높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는 역사적으로 좌파가 득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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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롱=AP/뉴시스】프랑스 극우 정당 지도자 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조카인 마리옹 마르샬 르펜이 1일 툴롱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마리온 마르샬 르펜은 6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정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5.12.02
 하지만 르펜은 에넹-보몽 지역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수년 간 자신만의 상징적인 중심지를 구축해왔다. 에넹-보몽은 북부 사양화된 공업지대에 있는 작은 탄광촌이다. 르펜은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칼레 지역을 포함한 프랑스 북부를 2017년 대권 야망을 위한 도약대로 삼고 싶어한다.

 르펜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국민전선에서 떠오른 스타다. 마리옹 역시 사회당이 집권한 코타쥐르에서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부유한 지역들이 속해 있다.

 릴에서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릴리 뷜테는 “르펜은 이슬람 급진주의와 이민, 프랑스 주택지역에 대한 총격 사고에 대해 경고해왔다”며 “파리 테러는 그녀가 항상 옳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르펜은 오늘 무엇이 일어날 지 예견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일련의 테러 공격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어야 했다. 우리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 ‘현실주의자’다”고 부연했다.

 또한 르펜 당수에 대한 투표가 칼레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칼레는 수천 명의 난민이 주가 허가한 임시수용소에서 살고 있어 ‘새 정글’로 불리고 있다.

 릴에 소재한 파리정치대학 정치학 교수 피에르 마티오는 “국민전선은 이미 이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난민 문제와 칼레 이슈, 파리 테러가 이번 선거에서 국민전선 측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11월 13일 파리 테러 전과 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민전선만 지지율만 유일하게 높아졌다”며 “북부지역에서 르펜의 성공은 그녀가 구축해온 지역 기반과 어려워진 사회경제적 상황, 정치적 경쟁이 사라지면서 장기간 집권해온 좌파 세력이 극우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사회주의자 총리 마뉘엘 발스는 최근 국민전선이 “반유대적이고 인종주의적”이라며 지방 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이기게 되면, 국가적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르펜은 정치 엘리트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며, 이런 반응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무슬림의 길거리 기도를 나치가 점령한 것에 비유한 혐오발언으로 재판정에 처음 출석했을 때에도 그녀는 정부가 자신을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재판에 대한 평결은 선거가 끝난 후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프랑스 북부에서 배달 운전수로 일하는 제레미 방우와예(29)는 “이제 국민전선은 다른 정당과 같은 주요 정당이다”며 “우파와 좌파는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 국민전선이 유일한 대안정당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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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테러 최대수혜 극우 ‘국민전선’…6일 지방선거 승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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