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문화의전당 개관 1년…지역 문화공간 '정착'

기사등록 2015/11/05 11:06:56

최종수정 2016/12/28 15:51:43

중구 문화의전당 함월홀
중구 문화의전당 함월홀
철저한 지역 맞춤형 운영…문화강좌 '호응'
  전문음악홀로서의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이 과제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전문 음악홀을 표방하며 개관한 울산 중구문화의전당이 오는 7일 1주년을 맞았다.

 짧은 기간 다양한 장르의 기획공연을 선보이고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가 뿌리를 내리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전문 음악홀로서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중구문화의전당은 499석 규모의 공연장인 함월홀과 다목적 시설인 별빛마루와, 달빛마루, 어울마루, 문화센터를 갖추고 지난해 11월 7일 개관했다.

 공연 분야에서는 그동안 김동규, 최백호, 송창식, 함춘호, 김덕수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뮤지션들과 예술인이 참가한 20여 건의 기획공연을 열었다.

 또 지역문화 콘텐츠 발굴 프로젝트로 악극 '종갓집 맏며느리'를 제작, 무대에 올리고 '베리끝의 애화'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사업을 유치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예술 자원을 개발하는 데도 앞장섰다.

 문화센터 분야에는 문화강좌 활성화를 위해 음악, 미술, 무용 등의 전용 강습실을 마련하고 각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5개 과정 69개의 강좌를 운영하면서 연 수강인원이 2552명에 이르는 등 급성장세를 보였다.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발레, 한국무용, 서양화, 수묵화 등 기초예술분야 강좌는 울산지역 타 문화센터와 차별화되면서 지역 예술계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대관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돼 1년 동안 총 107건의 시설대관과 함께 7850여만 원의 사용료 수익을 거뒀다.

 지난 9월에는 개관 1주년 성과의 방점을 찍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9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것.

 문화예술시설이 전무한 울산 중구의 지역특성을 고려해 주민욕구에 부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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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중구 문화의전당 전경
 이는 중구문화의전당이 울산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은 문화공간으로서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구문화의전당은 전문음악홀을 표방해 문을 열었다. 개관 1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법하다.

 전체적인 모양새로 보면 ‘전문음악홀’로서의 구색은 갖춘 셈이지만 스스로 격을 낮춰 그 면모를 퇴색시키는 부분이 없지 않다.

 저렴한 공연과 무료 공연이 많다는 점이 전문음악홀로 나아가는데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인터넷 예약을 미리해 놓고 정작 공연 당일 공연장을 찾지 않는 관람객이 상당수여서 공연장이 텅텅 빈 채로 공연이 시작되는 경우도 왕왕 있어왔다. 

 이 밖에 전문음악홀로서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문화의 전당이 더욱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초청해 고전적인 작품에 대한 연주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적 음악가 섭외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통영국제음악당이나 서울 예술의전당 등과의 활발한 교류도 필요해 보인다.

 중구문화의전당 성격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가느냐 하는 것도 지금부터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 같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문화 불모지 울산'이라는 오명을 씻는데 중구 문화의전당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어 보인다. 

 김흥수 관장은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기획공연과 문화강좌를 통해 문화가 숨 쉬는 중구를 발전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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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문화의전당 개관 1년…지역 문화공간 '정착'

기사등록 2015/11/05 11:06:56 최초수정 2016/12/28 15: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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