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오일 다이어트에 좋다? "새빨간 거짓말"

기사등록 2015/10/30 00:10:00

최종수정 2016/12/28 15:49:3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거 한번 드셔봐! 하루 한 스푼만 먹으면 식욕이 억제되고,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소화가 잘돼!" "피부가 거칠어? 하루 한 스푼이면 피부도 좋아져."  "기억력이 가물가물해? 집 나간 기억력도 돌아와." "자폐증에도 효과가 있어."

 1980년대 동네 어귀에 나타나 정체불명의 '만병통치약'을 팔던 약장수의 말이 아니다. 요즘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코넛오일'의 효능이라고 알려진 정보를 '약장수 버전'으로 각색해 본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해온 코코넛 오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홈쇼핑 단골 메뉴일 뿐 아니라, 호주 출신 톱 모델인 미란다 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살과의 전쟁을 치르는 사람이라면 한 병씩 소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코코넛 오일'이다.

 그러나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신비의 명약' '신비의 기름' 코코넛 오일의 효능은 '새빨간 거짓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코넛 오일이란 열대과일 코코넛 안쪽의 젤리 형태의 과육을 짜서 만든 기름을 말한다. 상온에서는 액상이며 냉장고와 같이 서늘한 곳에서는 흰색으로 굳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코코넛 오일은 100g당 87g의 포화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성인여성 1명의 하루 허용 포화지방산인 20g보다 세배 이상 많은 양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버터보다도 칼로리가 높고 가격도 비싼데다 심장병과도 관계가 깊은 코코넛 오일이 어떻게 만능 치료약과 같은 '슈퍼푸드'로 둔갑한 것일까?

 실제로 코코넛 오일은 1980년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식탁에서 사라진 기름이다. 그랬던 것이 미란다 커의 다이어트 식품, 버터 대체품으로 알려지면서 '돌풍'을 일으키게 됐다.

 식욕 억제와 신진대사 촉진 등 코코넛 오일의 효능이 인터넷상에 확산되자 코코넛 오일의 판매도 급증했다.

 만능통치약과 같이 여겨지는 코코넛 오일은 안타깝게도 '기름'에 불과하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영국 보건의료제도 (NHS National Health Service)가 섭취량을 제한하는 식품 목록에는 '버터, 고형 치즈, 지방이 많은 육류, 비스킷, 케이크, 크림, 쇠고기 지방'등과 함께 '코코넛 오일'의 이름이 버젓이 올라있다.

 영국심장협회(British Heart Foundation)의 홈페이지에도 "코코넛 오일의 포화지방이 다른 포화지방보다 우리 몸에 좋을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는 없다"고 못박았다.

 영국 심장병 자선단체(Charity Heart UK)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요리할 때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지 마라"고 조언한다. 또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복용하지 마라"고 밝혔다.
버터 100g당 52g의 포화지방이 포함돼 있는데, 코코넛 오일에는 100g당 87g의 포화지방이 함유돼 있다. 이것은 같은 양의 올리브 오일보다 여섯 배 많은 수치다. 올리브 오일은 100g당 14g의 포화지방이 들어있다.

 칼로리는 어떨까? 버터는 100g당 717㎈, 코코넛 오일은 이보다 145㎈를 더 낸다.

 코코넛 오일 '옹호자'들은 코코넛 오일의 지방 분자가 다른 오일보다 짧기 때문에 덜 해롭다고 주장한다.

 지방은 탄소 체인으로 이루어진 분자로 구성되는데, 이 탄소 체인의 길이는 기름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코코넛 오일 옹호자들은 코코넛 오일은 '몸에 좋은'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 탄소 체인의 길이가 비교적 짧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탄소 체인이 짧다는 것은 긴 탄소체인보다 체내에서 잘 용해되어 동맥 등을 막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건강 관련 협회들 및 전문가들은 "코코넛 오일이 심장병에 좋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빌 슈래프널이라는 영양학자자는 코코넛 오일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코코넛 오일의 지방 체인이 동물성 기름의 포화지방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코코넛 오일도 동물성 지방과 똑같이 심장병에 해롭다. 올리브 오일과 같은 불포화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그는 조언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기업 마케팅에 소비자들은 기초 조사도 없이 코코넛 오일이 좋다고 믿어버린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국 영양 협회의 영양학자인 헬렌 본드는 코코넛 오일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는 것에 의문을 나타냈다. "코코넛 오일은 칼로리가 높은 기름일 뿐이다"고 그는 말했다. "사람들은 코코넛 오일 효능을 맹신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듣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며 "그러나 살을 빼고 싶다면, 칼로리에 유의해야 한다. 고칼로리는 심장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듀안 멜러(Duane Mellor) 노팅엄 대학의 영양학과 교수 역시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코코넛 오일은 마술 지팡이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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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오일 다이어트에 좋다? "새빨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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