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선봉자형' 대 `후원자형'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의 리더십의 차이와 그 결과에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2일 광주시의회에서 NGO학회와 광주시, 광주NGO센터, 전남대 아시아태평양지역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5 민관 합동 특별학술대회에서 손혁재 수원시정연구원장은 두 시장을 비교 분석했다.
손 원장은 박 시장과 윤 시장이 행정 및 정치경험이 없지만 시민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시정을 경영해 오고 시민시장, 소통, 현장 중시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들었다.
박 시장의 리더십은 선봉자형에, 디테일에 강하고 아이디어 생산이 풍부한 반면, 윤 시장은 후원자형에 세세한 간섭보다는 믿고 맡기는 스타일로 분석됐다.
또 박 시장이 잘 듣고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는 `큰 귀의 리더십'으로, 윤 시장은 자신을 낮추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각각 자신을 자평했다고 손 원장은 밝혔다.
손 원장은 박 시장이 복권형이 아닌 적금형, 홈런왕이 아닌 타격왕·타점왕이라는 비유로 리더십을 평가했다.
시민운동가에서 시장 리더십으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박 시장은 연착륙했지만, 윤 시장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시장은 광주지역 시민단체의 민선6기 광주시정 1년 평가에서 시정철학 부재, 행정혁신 전략과 리더십 부재, 현안 대응의 목표와 전력 부재 등을 지적 받았다고 손 원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의회와의 갈등, 도시철도2호선 등 7개 분야의 전략부재, 세월오월 작품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 논란 등이 부정적 평가의 사례로 제시됐다.
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서정훈 광주NGO지원센터장도 두 시장의 리더십을 비교하면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다 가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결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센터장은 박 시장이 쇼설 디자이너로서 국내외적인 변화의 흐름과 방향을 잘 감지해 `서울공동체'를 목표로 서울시 행정을 창의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 시장은 5·18을 중심으로 한 광주의 정체성 살리기 영역에 관한 거대 담론에 익숙해 있는 것을 보면 시정의 가치와 목표, 설정의 올바름에도 역동적인 지방자치에는 고전을 겪고 있고, 이는 윤 시장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서 센터장은 "윤 시장의 어려움은 광주정신과 광주공동체 건설이라는 시정의 가치를 실현할 지역 자원의 동원과 배치, 관리에 있어 현격한 부적응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시민사회의 창의적 역량을 주요 파트너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홀홀 당신의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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