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저씨요? 말(馬)보다 더 안 무서워요"

기사등록 2015/10/21 18:23:53

최종수정 2016/12/28 15:47:04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창경 70주년 경찰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경찰복 베스트 드레서 패션쇼가 열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중부경찰서에서 경찰들이 개성넘치는 포즈로 워킹을 하고 있다. 2015.10.21.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창경 70주년 경찰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경찰복 베스트 드레서 패션쇼가 열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중부경찰서에서 경찰들이 개성넘치는 포즈로 워킹을 하고 있다. 2015.10.21.  [email protected]
시민에 한 발 성큼 다가간 경찰 70주년 행사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우와, 우와~. 오~ 진짜 신기하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어린아이들의 자지러지는 환호성으로 넘실댔다.

 경찰의날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등장한 경찰 기마대에 아이들의 관심이 일제히 쏠렸다. 인근 어린이집에서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 50여명은 경찰 아저씨가 차례로 태워주는 승마체험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말에 올라탄 아이가 어쩔 줄 몰라하며 신나하자 기다리던 아이들도 연신 호들갑을 떤다. 갈색의 덩치 큰 말 앞에서 입을 다물줄 모르던 아이들 사이에서 "근데 말이 물면 어쩌지"하는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린다.

 "경찰 아저씨가 더 무섭지 않을까?"

 기자 질문에 아이들은 "선글라스 쓴 경찰 아저씨보다 말이 더 무섭다"고 이구동성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승마 시간이 10초 남짓밖에 되지 않자 저마다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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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경찰의날 행사에서 시민들이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하루종일 공연, 체험행사가 이어져 시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12시 점심시간을 넘기자 산책나온 직장인까지 가세하면서 광장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끈 건 경찰 제복을 실제로 입어볼 수 있는 행사장. 아이들부터 성인, 외국인 관광객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경찰 도움을 받아 제복을 입고 즉석 기념 사진을 남겼다.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탈을 쓴 경찰은 같이 사진찍자는 사람들의 요청에 몸이 모자랄 정도였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과학수사대 부스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몽타주 제작, 지문 채취 과정 등 과학수사기법을 소개하는 '경찰청과학수사센터(KCSI)' 체험관이 설치돼 시민들이 직접 몽타주를 만들어 볼 수도 있었다.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몽타주를 제작한 이상숙 경찰청 과학수사계 몽타주요원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요원은 "이곳에서는 실제 사용되는 몽타주 제작 프로그램을 간소화한 버전을 선보이고 있지만 얼굴 형태부터 눈매, 입술, 수염, 모자 등 기타 특징들을 세밀하게 선택해 실제와 비슷한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며 "최근 과학수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많아진 덕분인지 젊은층이 부스를 주로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부터 이어진 경찰의날 행사에서 이틀 동안 과학수사대 부스를 다녀간 인원은 600여명. 이 요원은 "설명하느라 목이 쉴 정도"라며 그래도 시민들의 관심에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시민들은 범죄 현장에 출동하는 '이동식 증거분석실' 내부를 탐방하며 미세 증거를 확인하는 현미경, 지문 인식 및 분석기, 체취 수집기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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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경찰의날 행사. 경찰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창경 70년을 맞아 얼마 전 국악대를 창설하기도 한 경찰국악대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악대원들이 상모돌리기, 재주넘기 등을 보일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연신 "브라보"를 외치기도 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행사에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20대 여대생은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경찰에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며 행사에 만족해했다.

 이렇게 많은 경찰을 한 자리에 본 것은 처음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한 김예준(13)군은 "멋진 제복을 입은 경찰 아저씨들처럼 내 장래희망은 오늘부터 경찰이다"고 활짝 웃으며 답했다.

 경찰은 창설 70주년을 맞아 국민들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취지로 광화문광장에서 경찰활동 전시 및 체험행사, 공연 등을 오는 2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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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저씨요? 말(馬)보다 더 안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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