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AP/뉴시스】지난 2014년 6월11일 자료사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멘로 파크에 있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페이스북의 본사 입구에 페이스북의 ‘좋아요’ 심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페이스북의 하루 사용자가 처음으로 10억 명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페이스북 사용자가 지난 24일 10억명을 기록했다며 이는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친구와 가족을 연결해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에 로그인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5.8.28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취업준비생인 정모(여·27)씨는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자기 직전까지 종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하고 있다. 정씨는 습관적으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누르고 접속해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구직 중인 정씨와 달리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며 동창생들이 올리는 글을 접하면 자기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여·29)씨는 현재 3년째 연애를 못 하고 있는 솔로다. 자신의 외로운 모습을 감추고 싶어 페이스북에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호텔에서 파티하는 사진과 함께 "행복하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과 가상의 괴리감 때문에 허탈감만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가 화제다. 카페인이라고 하면 흔히 커피에 함유돼 있는 카페인을 떠올리지만, 여기서 말하는 '카페인'은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딴 약자를 뜻한다. 즉 '카페인 우울증'은 습관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서 다른 사람의 행복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우울증을 의미한다.
이처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던 SNS가 어느덧 행복을 경쟁하는 장이 됐다. 사람들은 '남보다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행복 강박증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가 유발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자존감과 행복감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하고 있다.
◇맛집, 명품 쏟아지는 SNS...왜?
SNS는 온라인상에서 지인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전국 만 19~59세 스마트폰 사용자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NS 서비스 이용률이 2011년 16.8%에서 지난해 40%까지 증가했다.
SNS는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갖가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행복 강박증'이다. SNS가 서로 자신의 삶과 행복이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광고'하는 경연장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여·29)씨는 현재 3년째 연애를 못 하고 있는 솔로다. 자신의 외로운 모습을 감추고 싶어 페이스북에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호텔에서 파티하는 사진과 함께 "행복하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과 가상의 괴리감 때문에 허탈감만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가 화제다. 카페인이라고 하면 흔히 커피에 함유돼 있는 카페인을 떠올리지만, 여기서 말하는 '카페인'은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딴 약자를 뜻한다. 즉 '카페인 우울증'은 습관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서 다른 사람의 행복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우울증을 의미한다.
이처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던 SNS가 어느덧 행복을 경쟁하는 장이 됐다. 사람들은 '남보다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행복 강박증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가 유발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자존감과 행복감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하고 있다.
◇맛집, 명품 쏟아지는 SNS...왜?
SNS는 온라인상에서 지인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전국 만 19~59세 스마트폰 사용자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NS 서비스 이용률이 2011년 16.8%에서 지난해 40%까지 증가했다.
SNS는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갖가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행복 강박증'이다. SNS가 서로 자신의 삶과 행복이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광고'하는 경연장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태국 사진작가 촘푸 바리톤(Chompoo Baritone)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밖에 숨겨진 진실'이라는 주제로 SNS 속 멋진 사진을 풍자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촘푸 바리톤 페이스북 캡쳐)
실제 20대 여성 직장인 이모씨는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와 몸매를 과시하는 사진을 수시로 SNS에 올리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친구와 괌으로 여행을 가서 쇼핑하고 수영하는 모습을 올렸다. 최근에는 남자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명품 가방을 자랑하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며 식사하는 사진과 '행복한 나날들'이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그녀가 실제 행복한지는 다른 사람이 판단할 수 없지만, 이 같은 SNS 풍경은 이용자들에게 일종의 '경쟁심리'를 심어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보면서 '나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욕구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NS 이용자 중에는 자신의 수입에 걸맞지 않게 비싼 맛집을 찾아가 지나칠 정도로 연출한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한정판 물건을 사들여 과시성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SNS를 이렇게 이용하다 보면 '현실의 나'와 'SNS 속의 나' 사이에 괴리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 현실을 부정하면서 자신이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것이다.
심한 경우 팔로우와 '좋아요', 댓글 수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다른 사람의 반응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의미 없는 SNS 인맥 늘리기 집착 말아야"
전문가들은 SNS상에서 의미 없는 인맥 늘리기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에서 진솔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녀가 실제 행복한지는 다른 사람이 판단할 수 없지만, 이 같은 SNS 풍경은 이용자들에게 일종의 '경쟁심리'를 심어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보면서 '나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욕구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NS 이용자 중에는 자신의 수입에 걸맞지 않게 비싼 맛집을 찾아가 지나칠 정도로 연출한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한정판 물건을 사들여 과시성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SNS를 이렇게 이용하다 보면 '현실의 나'와 'SNS 속의 나' 사이에 괴리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 현실을 부정하면서 자신이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것이다.
심한 경우 팔로우와 '좋아요', 댓글 수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다른 사람의 반응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의미 없는 SNS 인맥 늘리기 집착 말아야"
전문가들은 SNS상에서 의미 없는 인맥 늘리기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에서 진솔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태국 사진작가 촘푸 바리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밖에 숨겨진 진실'이라는 주제로 SNS 속 멋진 사진을 풍자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촘푸 바리톤 페이스북 캡쳐)
우선 본인이 SNS 상에서 특정한 누군가로 인해 열등감과 우울감을 지속해서 느낀다면 그 상대를 차단하거나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인 페이스북의 경우 상대를 '아는 사람'으로 분류한 뒤 팔로우를 취소해 타임라인에 뜨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SNS에 시간을 정해두고 접속해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는 방법, SNS 채널 개수를 줄이는 방법 등도 있다. 또한 SNS를 이용하는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행복한 순간을 골라 올리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태국 사진작가 촘푸 바리톤(Chompoo Baritone)의 풍자는 SNS 이용자에게 의미 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바리톤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밖에 숨겨진 진실'이라는 주제로 멋진 사진들의 실상을 풍자하는 사진들을 올려 많은 공감을 얻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예쁘게 찍기 위해 프레임 밖으로 먹다 만 인스턴트 음식을 치우고, 달려드는 고양이를 붙잡고 있는 사진, 잔디 위에서 물구나무를 꼿꼿이 선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프레임 밖에서 누군가 잡아주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사회가 행복을 강요하는 분위기라 오히려 사람들이 행복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SNS에서라도 행복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삶을 각색해 올리다 보면 괴리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의 피상적인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실제 내 본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SNS에 글과 사진을 게재하기 전에 과장된 내용은 아닌지, 진정한 나의 모습인지 고민하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기환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 이용자 대부분은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경향이 크다"면서 "마냥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의 일상과 자신의 처지를 계속 비교하다 보면 우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함과 초조함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는데도 SNS 이용을 자제하기 힘들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그리고 SNS에 시간을 정해두고 접속해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는 방법, SNS 채널 개수를 줄이는 방법 등도 있다. 또한 SNS를 이용하는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행복한 순간을 골라 올리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태국 사진작가 촘푸 바리톤(Chompoo Baritone)의 풍자는 SNS 이용자에게 의미 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바리톤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밖에 숨겨진 진실'이라는 주제로 멋진 사진들의 실상을 풍자하는 사진들을 올려 많은 공감을 얻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예쁘게 찍기 위해 프레임 밖으로 먹다 만 인스턴트 음식을 치우고, 달려드는 고양이를 붙잡고 있는 사진, 잔디 위에서 물구나무를 꼿꼿이 선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프레임 밖에서 누군가 잡아주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사회가 행복을 강요하는 분위기라 오히려 사람들이 행복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SNS에서라도 행복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삶을 각색해 올리다 보면 괴리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의 피상적인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실제 내 본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SNS에 글과 사진을 게재하기 전에 과장된 내용은 아닌지, 진정한 나의 모습인지 고민하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기환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 이용자 대부분은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경향이 크다"면서 "마냥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의 일상과 자신의 처지를 계속 비교하다 보면 우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함과 초조함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는데도 SNS 이용을 자제하기 힘들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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