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급 양당대표, 리더십 발휘 못해 '총선 룰' 제자리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 담판 협상을 정식 제안하면서 양당간 선거구제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저는 문재인 대표께 국민공천제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양당 대표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열 것을 제안한다"며 담판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양당대표가 공천권력을 내려놓는 것이 정치개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께서도 2012년 대선 당시 '유권자의 용감함을 보여주자'며 총선과 대선에서 정당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완전히 돌려드리자는 공약을 한 바 있다"며 "문재인 대표는 올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방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대해 문재인 대표는 "여야대표 회담 제안은 환영한다"면서도 "오픈프라이머리 뿐만아니라, 권역별비례대표제와, 또 정개특위에서도 풀리지 않고 있는 지역구·비례대표 의석배분 문제까지 함께 논의하는 회담이어야 한다. 김무성 대표가 회담 의제를 넓힌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조건부 수용 입장을 나타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자기 할 말만 하자는 회담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오픈프라이머리에 국한된 원포인트 협상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자신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지난 대선 공약에서 내걸었다는 김 대표의 압박에 대해선 "저도 오픈프라이머리 찬성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오픈프라이머리는 오히려 우리당이 앞서서 발전시켜 온 제도다.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권역별비례대표제"라며 "그래야 우리 선거제도, 정치가 확실하게 바뀔 수 있다. 또 지금 지역구, 비례대표 의석배분이 정개특위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도 함께 타결해야죠"라고 선거구제 관련 일괄 협상을 역제안했다.
문 대표는 지난 달 5일 김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권역별비례대표제 일괄 타결을 위한 이른바 '빅딜 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정개특위에서 모두 논의할 수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으로 응하지 않다가, 지난 달 29일 정개특위 협상 실패를 명분으로 지도부 일괄 협상 필요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때도 문 대표의 권역별비례대표제는 협상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한달 사이 서로를 향해 협상을 한 차례씩 제안하고는 있으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제만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을 고집, 사실상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더욱이 중앙선관위 산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구획정 국회 제출 시한(10월 13일)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국회가 선거구획정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양당 대표의 '핑퐁게임'은 대선주자급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 담판 협상을 정식 제안하면서 양당간 선거구제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저는 문재인 대표께 국민공천제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양당 대표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열 것을 제안한다"며 담판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양당대표가 공천권력을 내려놓는 것이 정치개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께서도 2012년 대선 당시 '유권자의 용감함을 보여주자'며 총선과 대선에서 정당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완전히 돌려드리자는 공약을 한 바 있다"며 "문재인 대표는 올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방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대해 문재인 대표는 "여야대표 회담 제안은 환영한다"면서도 "오픈프라이머리 뿐만아니라, 권역별비례대표제와, 또 정개특위에서도 풀리지 않고 있는 지역구·비례대표 의석배분 문제까지 함께 논의하는 회담이어야 한다. 김무성 대표가 회담 의제를 넓힌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조건부 수용 입장을 나타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자기 할 말만 하자는 회담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오픈프라이머리에 국한된 원포인트 협상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자신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지난 대선 공약에서 내걸었다는 김 대표의 압박에 대해선 "저도 오픈프라이머리 찬성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오픈프라이머리는 오히려 우리당이 앞서서 발전시켜 온 제도다.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권역별비례대표제"라며 "그래야 우리 선거제도, 정치가 확실하게 바뀔 수 있다. 또 지금 지역구, 비례대표 의석배분이 정개특위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도 함께 타결해야죠"라고 선거구제 관련 일괄 협상을 역제안했다.
문 대표는 지난 달 5일 김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권역별비례대표제 일괄 타결을 위한 이른바 '빅딜 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정개특위에서 모두 논의할 수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으로 응하지 않다가, 지난 달 29일 정개특위 협상 실패를 명분으로 지도부 일괄 협상 필요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때도 문 대표의 권역별비례대표제는 협상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한달 사이 서로를 향해 협상을 한 차례씩 제안하고는 있으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제만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을 고집, 사실상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더욱이 중앙선관위 산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구획정 국회 제출 시한(10월 13일)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국회가 선거구획정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양당 대표의 '핑퐁게임'은 대선주자급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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