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향한 중요한 협정을 도출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코소보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세르비아인들은 더 큰 권한을 누릴 수 있게 됐고, 코소보는 국제전화코드를 얻게 됐다. 그간 코소보는 모나코 또는 슬로베니아의 국가코드를 써왔다.
코소보는 인구 대다수가 알바니아계이지만, 협정에 따라 세르비아인들이 역내 경제와 교육과 같은 문제에서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에너지, 통신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미트로비차 다리를 어떻게 공유할지에도 합의했다. 미트로비차 다리는 코소보 북부에서 알바니아인과 세르비아인의 지역사회를 분리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측은 2013년 관계 정상화를 약속하면서 상호 EU 가입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지만 실제 이행은 지지부진했다.
협상을 중재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합의를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총리는 "합의가 세르비아 전체에 큰 성과이며 EU를 향한 세르비아의 길에 더 는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하심 타치 코소보 외무장관은 "협정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 유럽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코소보는 1997~1998년 옛 유고연방 세르비아로부터 분리를 요구하는 내전을 치른 끝에 2008년 정식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코소보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내전 당시 알바니아계 반군이 세르비아 경찰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세르비아 정부군이 알바니아계 주민을 대량 학살해 '인종청소'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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