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 팰팍 '코리아웨이' 명명, 엎드려절받기?

기사등록 2015/08/26 05:51:22

최종수정 2016/12/28 15:30:38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 팰리세이즈팍(이하 팰팍)이 브로드애버뉴에 '코리아 마켓 스트리트' 병기를 추진하는 방안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겨주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 최근 이 지역의 주류 정치인 간 파워게임으로 한인사회가 동요하면서 선심 쓰듯 검토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팰팍은 미국에선 유일하게 인구의 과반수 이상(55%)이 한인 주민으로 이뤄진 타운이고 중심 도로인 브로드애버뉴는 약 3㎞에 걸쳐 90% 이상 한인 상점들이 줄을 잇지만 한인들이 봉노릇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팰팍 브로드애버뉴의 한인 상가. 2015.08.25.  <사진=Newsroh.com 제공>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 팰리세이즈팍(이하 팰팍)이 브로드애버뉴에 '코리아 마켓 스트리트' 병기를 추진하는 방안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겨주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 최근 이 지역의 주류 정치인 간 파워게임으로 한인사회가 동요하면서 선심 쓰듯 검토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팰팍은 미국에선 유일하게 인구의 과반수 이상(55%)이 한인 주민으로 이뤄진 타운이고 중심 도로인 브로드애버뉴는 약 3㎞에 걸쳐 90% 이상 한인 상점들이 줄을 잇지만 한인들이 봉노릇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팰팍 브로드애버뉴의 한인 상가. 2015.08.25.  <사진=Newsroh.com 제공>  [email protected]
대표 한인타운 팰팍의 부끄러운 민낯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 팰리세이즈팍(이하 팰팍)에 '코리아 웨이'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팰리세이즈팍 한인회(회장 이강일)는 25일 "제임스 로툰도 시장이 브로드애버뉴에 '코리아 마켓 스트리트'를 병기하는 청원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팰팍한인회 산하에 'Korea Way 병기추진위원회'를 별도 구성해 올해 안에 실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 웨이(코리아마켓스트리트)가 실현되면 뉴저지에선 처음이고 뉴욕 일원에선 두 번째가 된다. 맨해튼 5애버뉴와 6애버뉴 사이 32가 한인타운 도로가 지난 95년 '코리아 웨이'로 명명된 바 있다.

 팰팍의 코리아 웨이 추진은 저간의 사정을 고려할 때 개운치 않은 뒷 맛을 주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 이 지역의 주류 정치인간 파워게임으로 한인사회가 동요하자 선심 쓰듯 검토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팰팍은 미국에선 유일하게 인구의 과반수 이상(55%)이 한인주민으로 이뤄진 타운이다. 중심 도로인 브로드애버뉴는 약 3km에 걸쳐 90% 이상 한인상점들이 줄을 잇는다.

 팰팍이 현재의 모습을 갖춘지는 10년도 훨씬 지났다. 이름없는 평범한 타운이 90년대이후 한인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상권이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다세대 주택 개발 붐 등 부동산 가격도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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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 팰리세이즈팍(이하 팰팍)이 브로드애버뉴에 '코리아 마켓 스트리트' 병기를 추진하는 방안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겨주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 최근 이 지역의 주류 정치인 간 파워게임으로 한인사회가 동요하면서 선심 쓰듯 검토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팰팍은 미국에선 유일하게 인구의 과반수 이상(55%)이 한인 주민으로 이뤄진 타운이고 중심 도로인 브로드애버뉴는 약 3㎞에 걸쳐 90% 이상 한인 상점들이 줄을 잇지만 한인들이 봉노릇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팰팍 브로드애버뉴의 한인 상가. 2015.08.25. <사진=Newsroh.com 제공>  [email protected]
 주택소유자들은 "한국사람들 덕분에 부자가 됐다"고 희색이 만면이고, 한인상인들과 주민들이 내는 세금이 타운 재정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쯤되면 타운정부가 일찌감치 '코리아 웨이'라는 도로명을 달아주며 한인사회에 러브콜을 보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정은 반대였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말처럼 한인들은 세금내고 티켓물고 봉 노릇을 하지만 정치적 파워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특정 유럽계가 흔들어댔다.  한인시의원들도 한두명 배출됐지만 이들의 영향권안에 존재할 뿐이었다. 수년전엔 선거를 앞두고 인종차별의 노골적인 흑색선전물이 살포되는 등 부정부패가 만연한 이들의 횡포에 점포와 사무실을 정리하고 인근 타운으로 이주한 한인들도 여럿 있었다.

 그럼에도 팰팍이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로 자리한 것은 미주최초의 위안부기림비와 이를 위해 헌신한 이들 덕분이었다. 기림비를 세운 것도, 관리한 것도 한인시민들과 어린 학생들이었다. 팰팍 타운의 호의는 후미진 주택가 도서관 앞에 기림비 세울 자리를 내준 정도였다. 그나마 건립후에 "한인커뮤니티의 비석을 세운게 부당하다"며 철거하라는 일부 유럽계 주민들의 위협을 무시로 감내해야 했다.

 실상 별로 한일이 없는 시장과 시의원들은 2012년 일본 총영사관과 정치인들의 철거 회유가 뉴시스 등 한국매체들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뉴욕타임스와 Fox 뉴스 등 주류 언론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일약 '기림비의 수호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팰팍 타운이 한인사회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면 타운 경찰과 공무원에 한인들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해야 하지만 현실은 인구가 더 적은 인근 타운에도 못미쳤다. 90% 이상 한인업소들이 밀집한 브로드애버뉴도 한인들이 요청하기 전에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코리아 웨이 이름이 붙어야 했다.

 팰팍의 민낯은 지난 수개월간 로툰도 시장과 이 지역의 정치대부 마이크 폴라타 민주당위원장의 파워게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두사람은 서로 권력남용과 부패 등의 정황을 폭로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고 수하의 한인정치인들까지 편가르기하면서 한인사회의 분열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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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 팰리세이즈팍(이하 팰팍)이 브로드애버뉴에 '코리아 마켓 스트리트' 병기를 추진하는 방안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겨주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 최근 이 지역의 주류 정치인 간 파워게임으로 한인사회가 동요하면서 선심 쓰듯 검토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팰팍은 미국에선 유일하게 인구의 과반수 이상(55%)이 한인 주민으로 이뤄진 타운이고 중심 도로인 브로드애버뉴는 약 3㎞에 걸쳐 90% 이상 한인 상점들이 줄을 잇지만 한인들이 봉노릇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팰팍을 유명하게 만든 위안부기림비. 2015.08.25. <사진=Newsroh.com 제공>  [email protected]
 로툰도 시장은 제이슨 김 부시장이 폴라타 위원장 편에 섰다는 이유로 해임하고 이종철 시의원을 새로운 부시장으로 지명했다. 한때 동지관계였던 한인정치인들이 주류정치인의 헤게모니 싸움에 휘말려 '정적관계'가 된 것이다.

 기실 코리아 웨이는 지난 2013년 1월 당시 장기봉 팰팍 한인회장에 의해 처음 제안됐지만 실세들에겐 관심밖이었다.

 2014년 4월 이강일 현 회장이 제이슨 김 부시장, 이종철, 크리스 정 시의원 등 3명이 배석하 가운데 로툰도 시장에게 공식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역시 진전은 없었다. 그나마 청원서 내용은 코리아웨이 변경안이 아니라 브로드애버뉴 아래 '코리아 마켓 스트리트(한국시장로)'라는 이름을 병기해 달라는 대단히 소극적인 내용이었다.

 그렇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코리아 웨이(실제로는 코리아 마켓 스트리트)가 최근 급진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대부와 돌아설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시장 입장에서 한인사회에 러브콜을 보내 지지세력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한 전직 단체장은 "처음부터 타운정부가 흔쾌히 코리아 마켓 스트리트를 수락했다면 평가할 일이지만 뒤늦게 관심을 갖는 모습이 우습다. 이게 무슨 동해병기운동도 아니고.."라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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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저지 팰팍 '코리아웨이' 명명, 엎드려절받기?

기사등록 2015/08/26 05:51:22 최초수정 2016/12/28 15: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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