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굵기 때문에 햄버거를 만들고 버려지는 양상추 밑부분(줄기)이 아까웠어요. 이걸로 샐러드 재료를 만들고 파스타를 넣어 주방 뒤에서 직원들과 끼니를 때웠지만 이제는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가 됐죠."
특이한 공사장 콘셉트 인테리어와 함께 지금의 '미즈컨테이너(MIES container)'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남 바닥을 뜨겁게 달군 '샐러드 파스타'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창희(38) 미즈컨테이너 대표는 24일 "아직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이르고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천편일률적인 패밀리 레스토랑과 경양식 사이에서 지쳐가는 모습을 보게 됐고, 이 간극을 잇는 대중적인 시장이 없다는 점을 착안해 직접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방문하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각종 기계와 공구로 가득한 미즈컨테이너는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주문방식과 음식 등 어느 하나도 평범한 것이 없다.
직접 카운터로 가서 주문하면 진동벨 대신에 번호가 적힌 공사장용 안전모가 주어진다. 또 웨이터가 음식을 서빙하면서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손님과 손을 마주치는 것도 미즈컨테이너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인 셈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떠먹는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색다른 메뉴와 주문 방식 등을 생소하게 느꼈던 고객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야 했다"며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이후에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에 없던 산업디자인을 접목해 남성들만의 공간을 여성에게 보여줌으로써 그 자체를 매우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 되도록 꾸몄다"며 "종업원이 모두 남자인 것도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식당에 자리 잡고 있는 공구 등의 다양한 이색 디자인 소품은 전부 이 대표가 마련했다. 고물상과 벼룩시장, 외국에서의 여행 등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구한 보물 같은 아이템이다.
그는 동국대학교에서 법학과를 전공했지만 요식업을 했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숨길 수 없었다. 결국 이 대표는 13년 전인 대학교 4학년 때 카페를 열면서 요식업계에 입문하게 됐고, 이후 누나가 대구대학교에서 운영하던 패스트푸드점을 이어받아 미즈컨테이너로 탈바꿈시켰다.
미즈컨테이너는 1997년 대구에서 시작하자마자 '핫 플레이스(hot place)'가 됐다. 2011년 강남에 입성한 뒤 아직까지 식사 때에만 해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게 큰 인기에도 미즈컨테이너 매장은 현재 서울과 대구, 대전 등 6곳에 불과하다. 모두 직영점으로, 무분별한 프랜차이즈화 행보를 밟지 않으면서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이 대표의 고집이다.
그는 "가맹점 사업을 하기에는 스스로가 부족한 점이 많다. 물론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식당을 늘리면 돈은 되겠지만 고유의 매력을 떨어질 것을 염려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미즈컨테이너가 큰 인기를 끌자 메뉴와 분위기를 비슷하게 따라한 업체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원조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현재는 전부 없어진 상태다.
이 대표는 최근 강남에 일본 가정식 전문점 '토끼정'을 열었다. 인테리어와 메뉴는 그만의 색깔과 노하우로 완성시켰고, 가맹점 사업은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유명한 서가앤쿡이 맡았다.
퀄리티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부가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맡긴 셈이다. 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토끼정은 미즈컨테이너와 달리 여성적인 부문을 강조했다"면서 "한 단계씩 밟아나가면서 브랜딩 사업을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레스토랑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특이한 공사장 콘셉트 인테리어와 함께 지금의 '미즈컨테이너(MIES container)'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남 바닥을 뜨겁게 달군 '샐러드 파스타'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창희(38) 미즈컨테이너 대표는 24일 "아직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이르고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천편일률적인 패밀리 레스토랑과 경양식 사이에서 지쳐가는 모습을 보게 됐고, 이 간극을 잇는 대중적인 시장이 없다는 점을 착안해 직접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방문하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각종 기계와 공구로 가득한 미즈컨테이너는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주문방식과 음식 등 어느 하나도 평범한 것이 없다.
직접 카운터로 가서 주문하면 진동벨 대신에 번호가 적힌 공사장용 안전모가 주어진다. 또 웨이터가 음식을 서빙하면서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손님과 손을 마주치는 것도 미즈컨테이너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인 셈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떠먹는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색다른 메뉴와 주문 방식 등을 생소하게 느꼈던 고객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야 했다"며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이후에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에 없던 산업디자인을 접목해 남성들만의 공간을 여성에게 보여줌으로써 그 자체를 매우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 되도록 꾸몄다"며 "종업원이 모두 남자인 것도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식당에 자리 잡고 있는 공구 등의 다양한 이색 디자인 소품은 전부 이 대표가 마련했다. 고물상과 벼룩시장, 외국에서의 여행 등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구한 보물 같은 아이템이다.
그는 동국대학교에서 법학과를 전공했지만 요식업을 했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숨길 수 없었다. 결국 이 대표는 13년 전인 대학교 4학년 때 카페를 열면서 요식업계에 입문하게 됐고, 이후 누나가 대구대학교에서 운영하던 패스트푸드점을 이어받아 미즈컨테이너로 탈바꿈시켰다.
미즈컨테이너는 1997년 대구에서 시작하자마자 '핫 플레이스(hot place)'가 됐다. 2011년 강남에 입성한 뒤 아직까지 식사 때에만 해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게 큰 인기에도 미즈컨테이너 매장은 현재 서울과 대구, 대전 등 6곳에 불과하다. 모두 직영점으로, 무분별한 프랜차이즈화 행보를 밟지 않으면서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이 대표의 고집이다.
그는 "가맹점 사업을 하기에는 스스로가 부족한 점이 많다. 물론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식당을 늘리면 돈은 되겠지만 고유의 매력을 떨어질 것을 염려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미즈컨테이너가 큰 인기를 끌자 메뉴와 분위기를 비슷하게 따라한 업체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원조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현재는 전부 없어진 상태다.
이 대표는 최근 강남에 일본 가정식 전문점 '토끼정'을 열었다. 인테리어와 메뉴는 그만의 색깔과 노하우로 완성시켰고, 가맹점 사업은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유명한 서가앤쿡이 맡았다.
퀄리티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부가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맡긴 셈이다. 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토끼정은 미즈컨테이너와 달리 여성적인 부문을 강조했다"면서 "한 단계씩 밟아나가면서 브랜딩 사업을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레스토랑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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