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삼봉마을 도로 공사현장서 주민 분신 기도

기사등록 2015/08/18 19:03:25

최종수정 2016/12/28 15:28:31

【안양=뉴시스】정재석 기자 = 18일 오후 2시께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삼봉마을 도로확장 공사현장에서 공사에 반발하던 60대 남성이 몸에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분신을 기도했다.

 안양시 등에 따르면 김모(66)씨는 주민 30여 명과 함께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공사업체가 철수한 오후 3시30분까지 7시간 동안 삼봉마을 도로확장 공사를 막고  시청 공무원 등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오후 2시께 미리 준비해 온 인화성 물질을 몸에 붓고 분신을 기도했으나 이를 눈치 챈 시청 공무원 A씨에게 제지당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김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삼봉마을 도로확장공사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국군정보사령부가 박달동 일원(10만7704㎡)부지로 이전됨에 따라 안양시가 지난해 11월 국방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진행 중이다.

 도로확장 공사는 삼봉마을 도로 410m 구간을 기존 폭 10m에서 20m로 확장하는 공사로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도로확장 공사에 수용된 빌라 12개동의 철거를 최근 마쳤고, 이날 공사업체가 건물 잔해를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김씨와 주민들이 몸으로 막았다.

 이들은 도로확장에 수용되지 않은 B빌라(82세대) 주민들로, 공사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면서 자신들의 빌라 역시 수용해야 한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시는 B빌라의 경우 공사현장으로부터 이격거리도 보장돼 있고 세대 수도 많아 수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공사로 인한 피해발생 시 건물 외벽 도색 및 배수관 정비 등 적절한 보상을 제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B빌라 주민은 "공사로 인한 외벽 균열 등 피해가 심각하다. 빌라촌이 폐허가 되는 만큼 수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국군정보사령부는 지난해 12월 안양 박달동으로 이전을 계획했지만 서초동 부지 매각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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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삼봉마을 도로 공사현장서 주민 분신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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