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동 주민, 400년 내려온 전통 민간제례 되살렸다

기사등록 2015/08/12 09:18:05

최종수정 2016/12/28 15:26:46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서울 강동구 강일동은 14일 오후 6시 벌말근린공원(아리수로94길 72)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민간제례 산치성제을 지낸다고 12일 밝혔다.

 산치성제는 매년 음력 7월 1일부터 7월 3일중 길일을 택해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는 산신에게 지내는 전통 민간 제례이다.

 이 제례의 기원은 400여년 전인 임진왜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충남 예산 현감이었던 심희원(沈希元) 선생은 왜군을 피해 호랑이 등에 업혀 강일동 벌말지역으로 피난 와 정착했다고 한다. 이후 후손들이 호랑이를 산신으로 모시는 제를 시작하면서 산치성제는 시작됐다.

 마을 사람들은 산치성제 비용을 공동으로 마련했고, 제물로는 살아 있는 소를 올리는 등 지극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2000년대 대규모 개발로 인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청송 심씨(靑松沈氏)를 비롯한 마을 원주민들이 지내오던 강일동 산치성제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강일동 주민자치위원회가 2010년부터 이 전통을 부활시켰다.

 2013년부터는 강동구 마을공동체사업 지정공모분야에 공모해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다.

 박춘화 강일동장은 "산치성제를 통해 마을의 전통을 지키고 번영과 화합을 기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강일동 주민, 400년 내려온 전통 민간제례 되살렸다

기사등록 2015/08/12 09:18:05 최초수정 2016/12/28 15:26:4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