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전성시대]⑤이제 세계로 간다…"구미호, 마블라인업 오를것"

기사등록 2015/08/07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5:24:12

다음카카오는 중국 큐큐닷컴을 통해 한국 웹툰을 서비스한다.
다음카카오는 중국 큐큐닷컴을 통해 한국 웹툰을 서비스한다.
고영훈 작가 구미호를 '화이트폭스'로 개발
허핑턴포스트엔 한국 웹툰 8월부터 연재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1월 올해 웹툰의 총 시장 규모를 4200억 원(1차 시장 2950억원), 3년 뒤인 2018년에는 8800억 원(1차 시장 5097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웹툰의 미국, 중국, 일본 시장 진출은 물론 웹툰을 소재로 한 해외 드라마나 영화 제작 등으로 웹툰 콘텐츠 수출 규모가 2018년에는 7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서는 웹툰의 2차 활용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만화강국 일본의 경우 만화산업(출판/유통) 시장 규모는 4400억 엔 수준이나 이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산업 규모는 만화산업의 5배인 2.3조 엔에 달한다. 또 해외 수출액은 약 4500억 엔으로 일본 국내 만화시장규모와 비슷하다고 KT경제경영연구소는 보고했다.

 장밋빛 청사진이 얼마나 예상 치에 근접할지는 지켜봐야 하나 우리 만화업계의 해외진출은 이미 시작됐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월 북미시장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네이버도 지난해 7월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 웹툰’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북미 최초의 웹툰 포털사 타파스미디어와 손잡고 한국작가의 웹툰을 무료 번역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 4곳에 40여 개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중 중국 대표 포털인 텐센트의 ‘큐큐닷컴’에 연재 중인 ‘0.0Mhz'가 888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홍선영 매니저는 “학원 코믹물 ‘그놈은 여고생’도 조회수 410만을 달성했다”며 “학원물이나 공포물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현재는 한국 웹툰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카카오는 세계적인 콘텐츠업체와 제휴 및 컬래버레이션도 시도했다. 지난해 월트디즈니코리아와 공동 프로젝트로 마블 영화를 웹툰으로 선보인 것. 국내에서 대작 영화 개봉 시 웹툰이 광고 툴로 활용된 사례가 할리우드 영화에도 적용된 경우인데, 마블 웹툰 ‘어벤져스:일렉트릭레인’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네스티캣’ 고영훈 작가가 한국을 무대로 어벤져스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살려 새로운 스토리와 그림을 만들어냈는데, 이 과정에서 구미호를 모델로 한 ‘화이트폭스’라는 캐릭터를 개발했다. 이 캐릭터가 바로 마블 영화의 공식 라인업에 오를 예정이라고 다음카카오의 홍선영 매니저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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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웹툰 '어벤져스:일렉트릭레인'의 화이트폭스 캐릭터
 지난 4월에는 월트디즈니코리아와 2차 공동 프로젝트로 루카스 필름사의 영화 ‘스타워즈’를 웹툰으로 제작했다. 다수의 인기 작품을 연재한 '홍작가'의 손을 통해 재탄생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그 이전의 이야기’는 현재 연재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에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 웹툰’을 런칭했다. 이를 통해 100여 편의 영어, 중국어 번역 작품을 제공했고 이후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간체 중국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네이버의 차정윤 과장은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가 데뷔를 돕는 ‘도전만화’ 시스템을 도입해 현지 작가 발굴에 힘쓰고 있다”며 한국 웹툰의 성장 동력이 됐던 아마추어 작가 발굴시스템을 해외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해외진출과 관련해 주목할 행보 중 하나는 미국의 대형 인터넷 뉴스 미디어 ‘허핑턴포스트’에 한국의 웹툰이 오는 8월 중에 서비스되는 것이다.

 글로벌 웹툰 포털 서비스 운영업체 (주)롤링스토리의 권복기 대표는 “미국의 허핑턴포스트가 우리 웹툰을 게재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내에 새롭게 웹툰 부문을 만들었다”며 “1차로 5편을 연재하고 연말까지 10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재가 확정된 작품은 윤태호의 '이끼'와 김보통의 ‘아만자’, 고영훈의 ‘트레이스’, 정종수의 ‘러브메이커’ 그리고 디디(조덕제)의 ‘아귀’다.

 권 대표는 “허핑턴포스트는 한 달에 4억 명이 들어오는 매체”라며 “허핑턴포스트에 우리나라 웹툰이 게재되는 것은 엄청난 홍보효과가 있다. 웹툰의 세계화를 위한 의미 있는 걸음이자, 미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누룩미디어의 이지은 피디는 “중국보다는 미국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고 했다. 그는 “누룩미디어가 설립된 2009년부터 한 3년간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했는데, 연재수익이 미미했다”며 “불법으로 만화를 보는 상태여서 당시 우리가 내린 결론은 중국 유저들이 아직 유료로 웹툰을 볼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었다”며 미국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국 콘텐츠진흥원은 지난 달 한국 만화와 웹툰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 세계 최대의 만화관련 전시회로 이제는 대중문화축제로 확대된 46년 역사의 2015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참가했다.

 수출금융지원단의 김영진 주임은 “디지털 방식으로 작화하는 박성우, 도가도(손준혁) 작가의 작화 시연에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과 호기심을 나타냈다”며 “독자들이 거부감없이 수용했으나 미국시장이 슈퍼히어로 중심의 판타지나 그래픽 노블이 인기라는 점에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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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전성시대]⑤이제 세계로 간다…"구미호, 마블라인업 오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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