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동요학교, 임대료 문제로 사업 차질 우려

기사등록 2015/07/24 10:22:59

최종수정 2016/12/28 15:21:46

【음성=뉴시스】강신욱 기자 = 동요 '고추먹고 맴맴'의 발상지인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개교한 음성동요학교가 음성군과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겪어 전래동요 계승·발전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동요학교는 충북도 교육청으로부터 폐교된 생극초등학교 오생분교를 임차해 2006년 6월 개교한 지 9년여 만에 자칫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24일 군과 동요학교에 따르면 군은 옛 오생분교 1만2641㎡의 터와 건축 전체면적 847.98㎡의 건물 7동을 교육청으로부터 지난해 5월 6억6888만원에 매입했다.  군은 이곳에 동요 에듀케어 프로젝트 기반을 조성하고 수레울권역 종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생활공간 공공미술 가꾸기 사업 중 '기쁨 두 배 프로젝트' 분야에 선정돼 옛 오생초와 마을을 대상으로 지역 고유의 역사와 지리, 생태, 문화적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공공미술을 조성하기로 지난 3월 발표했다.  옛 오생초 건물에는 동요·명상·힐링 등의 '맴맴 커뮤니티'와 자연·산책·소리 등의 '동요길'을 작품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문제는 동요학교가 그동안 교육청과 임대료 900만원에 계약·운영했으나 군이 두 배 많은 1800만원을 제시하면서 빚어졌다.  교육청은 폐교 활성화를 위해 감면 혜택을 줬지만 군은 교육기관이 아니다보니 이 같은 혜택을 줄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요학교는 새 소유권자인 군과 계약하지 못하면서 군 소유 재산을 무단 점유한 셈이 됐고 군은 이달 말까지 변상금 1600만원과 불법 시설물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동요학교도 이에 반발해 군에 3억2000만원의 이전 보상금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전민현 동요학교 이사장은 "동요학교는 교육부가 최근 추진하는 인성창의교육을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했고 문화유산의 가치가 큰 전래동요 발상지의 위상을 높여 왔다"며 "유·무형 문화유산 계승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지역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과 '음성군 공유재산 관리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임대료를 산출했다"며 "동요학교가 임대 면적을 줄이지 않으면 산출 근거에 따라 임대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동요학교는 숙소와 맨발로 걷는 길, 공예실, 전시장, 동요교실 등을 갖췄고 '인성교육동요집' 등 지금까지 많은 앨범을 제작해 발표했다.  '고추 먹고 맴맴'은 1890년대 미국 민속학보(Journal of American Folk-Lore)에 맴맴 동요가 채록됐고 1983년 3월 발행된 '한국의 발견-충북편'에서 음성군 생극면이 발상지로 확인됐다.  애초 제목은 '집 보는 아기의 노래'였고 광복 후 국정음악교과서 편찬 때 작사자가 곡명을 '맴맴'으로 바꿨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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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동요학교, 임대료 문제로 사업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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