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터키 정국과 민주주의에 커다란 분수령이 될 총선 투표가 7일 실시됐다.
현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은 친 이슬람주의 정당으로 억압 받아오다 2002년 정권을 잡은 뒤 두 번의 총선에서 낙승했다. 군부 등 세속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계속 정권을 잡아온 AKP는 이번 총선에서도 1위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AKP를 거의 혼자서 이끌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에 압승해 터키 헌법을 바꾸려 하고 있다.
최대 걸림돌은 공화인민당(CHP)이나 국가전진당(MHP)과 같은 양대 야당이 아니라 친 쿠르드족 신생 정당인 인민자유당(HDP)이다.
HDP에 대한 지지는 남동부의 쿠르드족 지역을 벗어나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40대 인권 변호사 셀라하틴 데미트라스가 창당한 뒤, 쿠르드족 뿐만 아니라 진보적, 좌파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한 덕이다.
터키 선거법은 정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1위를 차지했다고 해도 소속 정당이 총 득표율 10% 벽을 넘어야 당선을 인정하는 유례 없는 제한을 두고 있다. 터키 쿠르드족은 총인구 8100만 명의 15%가 넘지만, 그간 쿠르드족 정당이 기록한 제일 나은 성적은 득표율 6%였다.
그래서 쿠르드족은 대부분 정당 후보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해왔다.
신생 HDP는 이 같은 소극성을 버리고 10% 벽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HDP가 이날 투표에서 10% 벽을 넘어서면 집권 13년째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야망'이 허사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까지 총리직에 있었던 에르도안은 이번 총선에서 총 550석의 60% 이상을 차지, 헌법을 고쳐 터키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제로 바꿀 생각이다. 330석을 얻으면 헌법 수정 국민투표를 부의할 수 있고, 3분의 2인 367석을 얻으면 국민투표 없이 의회에서 대통령제 개헌을 확정할 수 있다.
터키는 에르도안의 권위주의적 통치로 최근 반정부 시위가 부쩍 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할 경우 터키 정국은 커다란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나토의 강력한 회원국이며 이슬람주의와 민주주의가 어느 나라보다 무난하게 공존하고 있는 터키의 이 같은 변화는 중동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나 HDP가 10% 득표율 벽을 깨면 에르도안의 야망은 꿈으로 그치기 쉽다. 현재 집권 AKP는 간신히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유권자는 5300만 명이며 개표 결과는 8일 중으로 알 수 있다.
[email protected]
현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은 친 이슬람주의 정당으로 억압 받아오다 2002년 정권을 잡은 뒤 두 번의 총선에서 낙승했다. 군부 등 세속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계속 정권을 잡아온 AKP는 이번 총선에서도 1위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AKP를 거의 혼자서 이끌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에 압승해 터키 헌법을 바꾸려 하고 있다.
최대 걸림돌은 공화인민당(CHP)이나 국가전진당(MHP)과 같은 양대 야당이 아니라 친 쿠르드족 신생 정당인 인민자유당(HDP)이다.
HDP에 대한 지지는 남동부의 쿠르드족 지역을 벗어나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40대 인권 변호사 셀라하틴 데미트라스가 창당한 뒤, 쿠르드족 뿐만 아니라 진보적, 좌파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한 덕이다.
터키 선거법은 정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1위를 차지했다고 해도 소속 정당이 총 득표율 10% 벽을 넘어야 당선을 인정하는 유례 없는 제한을 두고 있다. 터키 쿠르드족은 총인구 8100만 명의 15%가 넘지만, 그간 쿠르드족 정당이 기록한 제일 나은 성적은 득표율 6%였다.
그래서 쿠르드족은 대부분 정당 후보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해왔다.
신생 HDP는 이 같은 소극성을 버리고 10% 벽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HDP가 이날 투표에서 10% 벽을 넘어서면 집권 13년째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야망'이 허사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까지 총리직에 있었던 에르도안은 이번 총선에서 총 550석의 60% 이상을 차지, 헌법을 고쳐 터키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제로 바꿀 생각이다. 330석을 얻으면 헌법 수정 국민투표를 부의할 수 있고, 3분의 2인 367석을 얻으면 국민투표 없이 의회에서 대통령제 개헌을 확정할 수 있다.
터키는 에르도안의 권위주의적 통치로 최근 반정부 시위가 부쩍 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할 경우 터키 정국은 커다란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나토의 강력한 회원국이며 이슬람주의와 민주주의가 어느 나라보다 무난하게 공존하고 있는 터키의 이 같은 변화는 중동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나 HDP가 10% 득표율 벽을 깨면 에르도안의 야망은 꿈으로 그치기 쉽다. 현재 집권 AKP는 간신히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유권자는 5300만 명이며 개표 결과는 8일 중으로 알 수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