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으로 신음하는 대지'… 수도권 젖줄 수계댐 '비상체제' 돌입

기사등록 2015/06/02 08:09:21

최종수정 2016/12/28 15:05:23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15일 강원 춘천의 소양강댐 수위가 40년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강원지역에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수난은 물론 봄철 영농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15.02.15.   ysh@newsis.com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15일 강원 춘천의 소양강댐 수위가 40년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강원지역에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수난은 물론 봄철 영농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15.02.15.  [email protected]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연초부터 제기됐던 '가뭄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와 농가들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도권의 젓줄인 한강수계댐들이 앞으로 예상되는 물 공급 어려움에 대비해 용수비축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소양강댐 유역에 내린 강수량은 159㎜로 예년 평균 241.2㎜보다 무려 82㎜ 떨어진데 이어 지난 5월의 강수량도 28㎜로 예년 평균치 84.1㎜를 훨씬 밑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주댐과 횡성댐 역시 각각 예년 평균치를 크게 못미는 154㎜, 172㎜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1일 현재 소양강댐(만수위 193.5m) 수위는 156.35m로 1978년 155.5m 이후 37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며 충주댐과 횡성댐도 역대 최저인 115.8m와 164.96m의 수위를 각각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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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시스】한윤식 기자 = 9일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 수위가 40년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원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지역에 바닥을 드러내는 등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봄철 영농차질이 우려되고 있다.2015.03.09.  [email protected] 
 저수율도 소양강댐 29.6%, 충주댐 24%, 횡성댐 28%로 역대 3~4번째 낮은 상황으로 물 공급 여건이 크게 악화된 실정이다.

 이같이 정상적 물공급 차질이 예상되자 용수를 감축해 공급하는 등 앞으로 예상되는 물 공급 어려움에 대비해 선제적 용수 비축에 들어갔다.

 이에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을 비롯해 횡성댐 등 한강수계댐들에 대해 하천유지용수 감량단계인 '주의'를 발령하는 등 방류량을 조정하고 있다.

 용수부족에 대비해 적정한 용수공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지난 1일부터 저수량 부족으로 물 공급 사정이 좋이 않은 충주댐은 최당 10.6t 감량한 47.7t씩 방류하는 한편 소양강댐은 방류량을 늘려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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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15일 소양강댐 수위가 1974년 댐 건설 이후 역대 최저인 157.84m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5.03.15.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소양강댐은 기존 초당 28.2t에서 80t씩 늘려 방류하고 있어 하루 20㎝ 이상씩 댐수위가 감소하고 있어 상류지역의 가뭄대란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한강수계는 그동안 타 수계에 비해 비교적 물이 풍부해 국민들과 물 이용기관들이 자칫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정부의 선제적 댐 용수 비축에 대한 이해와 물절약 실천에 앞장서야 할 시기"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7월까지도 강수현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농수대란은 물론 발전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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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으로 신음하는 대지'… 수도권 젖줄 수계댐 '비상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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