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CEO 4인4색 장수스토리, 그 비결은?

기사등록 2015/05/21 09:16:43

최종수정 2016/12/28 15:02:12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몽고식품 김현승 사장,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태양금속공업 한우삼 회장, 동신유압 김병구 사장이 장수 중견기업의 성공스토리를 공개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20일 오후 5시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포럼'에서 장수기업 오너들와의 토크쇼를 갖고, 장수기업으로의 갈림길에서 이뤄진 오너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공개했다.  ◇몽고식품 김현승 사장 "창업주 가족경영 철학 이어받아"  올해로 창립 110년을 맞은 몽고식품의 2세 경영인 김현승 사장은 대를 이은 가족경영을 1세기를 뛰어넘은 몽고식품의 장수비결로 꼽았다.  김 사장에 따르면 간장·된장·식초 등 장류인생 외길을 걷고 있는 경남 창원의 몽고식품은 1905년 일본인에 의해 처음 설립됐다. 1931년 입사한 고 김홍구 전 사장이 1945년 해방과 함께 이를 인수했다.  현재 대표인 김홍구 전 사장의 장남 김현승 사장은 1992년 입사해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았다. 차남 김현진 부사장은 연구개발(R&D)과 대외협력업무를, 3남 김경태씨는 플라스틱 식품용기 회사를 설립해 모회사에 용기를 납품하는 등 가족들이 기업의 각 주요 분야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  김현승 사장은 "몽고식품의 장수비결은 바로 가족경영방식"이라며 "가업이 100년, 200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대를 이어 가족이 애정과 무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해야 한다는 창업주 고 김홍구 전 사장의 가르침과 철학을 이어받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자생력 갖추려고 노력했다"  전 세계 500여개 업체에 매년 1만5000여 종류의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40대의 나이에 한국콜마를 설립했지만 25년만에 글로벌 뷰티·헬스기업으로 급성장시켰다.  윤 회장은 "혼자 앞서가기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가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지혜가 한국콜마를 세계의 명문기업으로 키워나갈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 경쟁력은 외부에서 키워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자생력을 키우도록 노력하는 유기농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가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운영할 때 제조업체가 직접 제품을 기획, 개발해 판매망을 갖춘 업체에 납품하는 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ODM) 모델을 도입, 성공을 이뤘다.   윤 회장은 회사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직원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독후감을 공모하는 '책 경영'을 강조하고, 매주 전 직원 봉사활동을 장려해 '봉사활동 누적 2만시간'을 달성하기도 했다.  윤 회장의 장남 윤상현씨는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영공학을 공부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로 재직 중이다.  ◇태양금속공업 한우삼 회장 "직원사랑이 비결"  올해로 창립 61주년을 맞은 태양금속공업은 제너럴모터스(GM)사가 먼저 납품을 요청해올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 부품 냉간단조 제조기업이다. 1995년 동탑산업훈장, 2004년 은탑산업훈장, 2013년 금탑산업훈장을 차례로 수상하기도 했다.  2003년 창업주의 차남인 한우삼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한 회장은 "창업주인 고 한은영 전 회장은 직원을 항상 '한솥밥식구', '태양가족'으로 불렀고, 직원은 물론 그 가족의 수술비까지 지원하는 등 가깝게 지냈다"며 "한솥밥 가족사랑, 행복한 가족주의가 60여년간 태양금속을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끈이 됐다"고 소개했다.  한 회장은 노조창립 이후 39년 내내 노사 분규가 한 번도 없었던 이유에 대해 "매일 아침 전 직원과 체조, 청소를 함께하고, 점심식사도 구내식당에서 직원과 함께 줄을 서서 배식받아 함께 먹는다"고 설명했다.  태양금속공업에서는 현재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MBA를 취득하고, 제약업계와 컨설팅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장남 한성훈 사장이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동신유압 김병구 사장 "3·3·3제도, 직원 평균 근속년수 25년"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은 동신유압은 1967년 세워진 동신유압기계제작소를 모태로 한 사출성형기 제조회사다.  창업자 김 지 회장은 당시 불모지에 가까운 플라스틱 산업환경에서 국내 최초로 '인라인 스크루 사출 성형기', '전자동 사출성형기', '초절전형 사출성형기' 등을 개발했다.  김 지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2세 경영자 김병구 사장은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17년간 근무경력을 쌓은 후 CEO로 취임했다.  김병구 사장은 자신이 겪은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3·3·3제도'라는 체계적인 성과 보상방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순이익의 3분의1은 직원 성과급, 3분의 1은 주주 배당, 3분의 1은 회사 운영 자금으로 쓰겠다는 원칙이다.  이는 직원 평균 근속연수 25년이라는 특별한 기업문화를 창조해냈다.  김 사장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회사의 3·3·3제도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함께 동지의식을 갖고 백년기업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중견기업 CEO 4인4색 장수스토리, 그 비결은?

기사등록 2015/05/21 09:16:43 최초수정 2016/12/28 15:02:1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