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동성애 상징' 신호등 등장

기사등록 2015/05/13 18:38:43

최종수정 2016/12/28 15:00:02

【빈=AP/뉴시스】같은 성별의 한 쌍이 오스트리아 빈 시내 중심가의 한 가로등에 형상화됐다. 빈시 공무원에 의해 세워진 이 가로등은 매년 오스트리아에서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해 열리는 유럽의 최대 에이즈 자선행사('Life Ball')를 축하하기 위해 6월까지 운영된다. 2015.05.15
【빈=AP/뉴시스】같은 성별의 한 쌍이 오스트리아 빈 시내 중심가의 한 가로등에 형상화됐다. 빈시 공무원에 의해 세워진 이 가로등은 매년 오스트리아에서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해 열리는 유럽의 최대 에이즈 자선행사('Life Ball')를 축하하기 위해 6월까지 운영된다.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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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불빛이 점멸하는 교통 신호등이 등장했다.  


 최근 빈 시정부는 건널목에 일반적으로 남자 1명이 서 있거나 걷는 모습이 아닌 2명이 등장하는 신호등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일부 신호등에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 또 다른 신호등에는 여성 2명 혹은 남성 2명이 등장한다. 이 모든 커플에는 하트가 표시돼 있다.

 시정부는 건널목 47곳에 이 신호등을 설치하고 6월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빈에서는 유럽 에이즈 자선행사인 ‘라이프 볼’, 지난해 오스트리아 여장 남자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가 우승했던 유럽 최대 가요제 ‘유로비전 송 컨테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2일(현지시간) 이 신호등에 대한 보행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빈에 사는 클레멘스 벤트너는 "평등과 동등한 대우 관련 주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 캠페인을 통해 좀 관심을 받고 있어 이 신호등 설치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오스트리아 국민이 이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자유당은 빈의 교통담당 시의원 마리아 바실라쿠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당 관계자들은 이 신호등 설치는 교통법규 위반이며 6만3000유로의 비용이 들어가 세금 낭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시정부는 신호등 설치는 교통법규를 준수한 것이며 관용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반박했다. 시정부 관계자들은 신호등이 보행자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아 무단횡단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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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동성애 상징' 신호등 등장

기사등록 2015/05/13 18:38:43 최초수정 2016/12/28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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