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플레이 이주한 "드라마 OST 음악감독, 힘들었지만 신났죠"

기사등록 2015/05/12 19:55:49

최종수정 2016/12/28 14: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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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곽·이주한·최병길
재키곽·이주한·최병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트럼페터 이주한은 내내 즐거워보였다.  

 12일 오후 명동 마리아홀에서 열린 MBC TV '앵그리맘' OST 음악감상회에서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중 하나는 챌린지(도전).  

 귀에 감기는 감성적인 후렴구로 점철된 드라마 OST 신에서는 드물게 '앵그리맘' 16회를 모두 재즈로 채운 이주한은 "힘들긴 했죠"라고 웃었다.

 "'앵그리맘'을 연출한 최병길 PD님이 처음 제안하셨을 때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제가 프로듀서도 하고 송라이팅을 했지만, 음악감독을 한 적은 없었거든요. 막상 작업에 들어가자 열여섯개 에피소드에 재즈를 입히는 것이 걱정되더라고요. 그래도 감사했던 것은 재즈가 메인으로 가도 된다는 것이었어요. 이것은 대단한 시도였죠. 한국에서 재즈 기반의 윈터플레이를 하는 것도 도전적이었지만요(웃음)."  

 드라마에서는 곡의 일부만 실렸지만 OST에는 온전한 곡 14개 트랙이 실렸다. 재즈가 많이 흐르는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첫 번째 트랙으로 본래 제목이 '해피 우디'였던 '해피 매직'을 비롯해 잔잔한 '베스트 홈', '골든스윙밴드' 보컬 김민희가 노래를 맡은 '앵그리맘', '애쉬번'이라는 예명으로 가수로도 활약하는 최병길 PD가 직접 노래도 부른 '서니 사이드 업' 등 영상 없이도 온전한 곡들이 앨범을 채운다.  

 이주한은 재즈 음악의 시대가 지나가기는 했다고 인정했다.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재즈 시장이 이제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 도전 의식이 들고 신났던" 이유다. "욕심이 생기니 4개월 동안 두배로 일하고, 밤을 새기도 했죠. 보컬 곡까지 다 써서 50곡을 만들었어요. 쓰지 않은 곡 40곡까지 합치면 총 90곡이 있죠."

 방송 직전까지 편집이 이뤄지는 드라마 OST 작업을 하다 보니 "곡을 빨리 쓰는, 제 자신도 모르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회인 16부를 방송할 때도 최종 편집본이 오후 5시에 나왔어요. 방송이 오후 10시인데 말이죠. 그 때 두곡을 작곡했어요. 감독님 덕분에 빨리 작곡을 할 수 있게 됐죠(웃음). 그런 압박을 느끼면서 작업했는데 좋은 음악들이 이 속에 많이 있어요."

 이주한의 소속사 라우드 피그의 대표이자 그의 아내인 음반 제작자 재키곽은 "방송 시간이 5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작곡을 하는 것을 보면서 무모한 것인지 용기인지 헷갈리기도 했다"면서 "매회마다 작곡을 했다"고 놀라워했다.  

 이주한은 자신을 신뢰한 제작진과 전국의  드라마 시청자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과제였다고 했다. 나른하면서도 여유로운 타이틀곡 '해피 매직'은 그렇게 만들어지게 됐다. "타이틀곡은 밝게 갔죠. 다른 곡들은 빅밴드로 욕심을 내기도 하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빅밴드 곡은 요즘 외국에도 안 나와요."

 엄마가 학교 폭력과 재단 비리에 맞서기 위해 학생을 연기하는 '앵그리맘'(5월7일 종영)은 다분히 사회적인 요소가 있다. 최병길 PD는 "코믹적인 상황들이 나중에 추가되기는 했지만 무거운 이야기다 보니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기존 한국 코미디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은 넣고 싶지 않았는데, 떠오르는 건 우디 앨런의 표상이 된 재즈 음악이었죠.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찾다가 이주한 씨를 떠올렸습니다. 기존 한국 드라마 OST를 만드는데는 노하우가 있죠. 유명 가수의 센 발라드요. '사비'(후렴)가 빵빵 터지는. 시작부터 그런 것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서 회사(MBC)에서는 우려를 했지만 너무 마음에 들게 나왔어요."

 재키곽은 "재즈를 하면서 어떻게 대중적으로 다가갈 지 고민을 하는데 좌절할 때가 많다"면서 "'이제는 음악만으로는 안 된다', '음악을 하는 사람 자체가 이슈가 돼야 한다' 등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최 PD님의 제안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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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플레이 이주한 "드라마 OST 음악감독, 힘들었지만 신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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