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STX중공업에 대한 상장 유지가 결정되며 주권매매 거래가 재개됐다. 매매재개 뒤 STX중공업 주가는 가격제한폭 가까이 올라 1만245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지난 2014년 3월24일 자본잠식 등의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 4월에는 강덕수 전(前) STX그룹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압수수색 등 시련을 겪었다. 이후 상장적격성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플랜트 사업 매각과 STX엔진 합병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년여 만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STX중공업이 지난 2월16일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진행한 뒤, 3월31일 외부감사결과 자본금 전액 잠식이 해소됐다고 공시한 것이다. STX중공업은 이런 상황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STX중공업 관계자와 인터뷰 했다.
Q = 전일 거래소 상장 유지 됐는 데 이에 대한 입장은?
A = 영업 환경이나 향후 자본 조달 등에 있어서 상장 유지는 기본적으로 회사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Q = 지난해 영업실적이 좋진 않았는데 올해는 개선 방법이 있나.
A = 기본적인 부분에서 자율협약 하에서 원가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다. 제품에만 해당하는 게 아닌, 인력비와 고정비 감축도 진행해 왔다. 영업쪽은 조선이나 플랜트 업황 자체가 좋진 않은데 이를 자체적으로 타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간 수행해온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를 한다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심의 위원회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진행 중이다. 아무래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Q = 플랜트 매각이나 STX엔진과 합병 또는 다른 합병안도 고려되고 있나?
A = 당장은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 물론 검토는 하고 있다. (다른 합병은) 진행은 할 수 있되, 단순히 검토 단계다. 아직 뭔가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지금은 내부적인 체계 관리에 중점 두고 있다.
Q = 오늘 주가 오른건 상장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보나?
A = 사실 감자 반영된 주가에서 그리 크게 오르진 않았다. 감자 후 기준 가격이 1만1300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2450원이면 1150원 정도 상승했다. 현재 주식 대부분은 채권단이 들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일반 주주들은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매도 물량이 안나오는데 매수호가만 있는 상황이어서 유지되고 있는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
Q = 앞으로 업황 자체는 어떻게 전망하나?
A = 플랜트 쪽은 워낙 타사들도 적자를 많이 내는 상황이라 최대한 선별 수주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남은 프로젝트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엔진 쪽도 수주할 때 우선 저가 수주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다. LNG선 관련해서 가스엔진 쪽으로 신규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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