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22일 강원 춘천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대장 장준규) 예하 군견(軍犬)교육대에서 은퇴한 군견 34마리를 민간에 무상 양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은퇴견을 양도받기 위해 참석한 이현근(60·경기 파주)씨가 추첨을 통해 새 가족이 된 셰퍼드종 '데니스'와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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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지난 22일 처음으로 열린 은퇴 군견(軍犬)들의 입양 행사 이후 군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견에 대한 다양한 사연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한 입양인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입양한 군견과 하루를 함께 한 소감을 밝힌 글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함께 강원 춘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대장 장준규) 군견교육대를 찾아 2살된 레브라도 리트리버 '윤민'을 입양했다.
그는 '윤민'이 애교도 많고 말도 다 알아듣고 대소변도 알아서 가린다며 "이렇게 영리한 개는 처음이다. 영화에서 보던 개들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 녀석이 유일하게 폭발물 앞에서 짖는다는데 집에 와서 면도용 거품 스프레이 통과 살충제 통 앞에서 짖더라"며 "내가 치우면 굉장히 좋아한다"며 특별한 즐거움을 표현했다.
경기 파주에서 아침 일찍 차를 달려 춘천 군견교육대를 찾은 이현근(60)씨는 올해 초 TV를 통해 은퇴 군견 분양 소식을 접하고 꼭 당첨되고 싶어 편지도 쓰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씨는 "그간 안락사를 당했던 은퇴 군견들을 민간인에게 분양해 여생을 함께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떻게든 한 마리 분양받아 남은 생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나라를 위해 일하던 애들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군에서는 엄격한 심사끝에 50명을 선정했고 이 중 34명이 참석해 제비뽑기 방식으로 군견들을 지정받았다. 이날 이씨는 독일산 셰퍼트 종인 '데니스'와 한 가족이 됐다.
그는 "'데니스'와 함께 남은 여생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평소 반려견을 자식같이 여기는 만큼 잘 돌봐주면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춘천 제1야전군 군견교육대는 49년간 군견들을 길러냈지만 사회로 내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만 해도 군견들은 평균 8살이 되면 은퇴와 함께 안락사에 처해지거나 수의대학 실험용으로 보내졌다.
24일 한 입양인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입양한 군견과 하루를 함께 한 소감을 밝힌 글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함께 강원 춘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대장 장준규) 군견교육대를 찾아 2살된 레브라도 리트리버 '윤민'을 입양했다.
그는 '윤민'이 애교도 많고 말도 다 알아듣고 대소변도 알아서 가린다며 "이렇게 영리한 개는 처음이다. 영화에서 보던 개들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 녀석이 유일하게 폭발물 앞에서 짖는다는데 집에 와서 면도용 거품 스프레이 통과 살충제 통 앞에서 짖더라"며 "내가 치우면 굉장히 좋아한다"며 특별한 즐거움을 표현했다.
경기 파주에서 아침 일찍 차를 달려 춘천 군견교육대를 찾은 이현근(60)씨는 올해 초 TV를 통해 은퇴 군견 분양 소식을 접하고 꼭 당첨되고 싶어 편지도 쓰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씨는 "그간 안락사를 당했던 은퇴 군견들을 민간인에게 분양해 여생을 함께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떻게든 한 마리 분양받아 남은 생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나라를 위해 일하던 애들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군에서는 엄격한 심사끝에 50명을 선정했고 이 중 34명이 참석해 제비뽑기 방식으로 군견들을 지정받았다. 이날 이씨는 독일산 셰퍼트 종인 '데니스'와 한 가족이 됐다.
그는 "'데니스'와 함께 남은 여생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평소 반려견을 자식같이 여기는 만큼 잘 돌봐주면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춘천 제1야전군 군견교육대는 49년간 군견들을 길러냈지만 사회로 내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만 해도 군견들은 평균 8살이 되면 은퇴와 함께 안락사에 처해지거나 수의대학 실험용으로 보내졌다.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22일 강원 춘천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대장 장준규) 예하 군견(軍犬)교육대에서 은퇴한 군견 34마리를 민간에 무상 양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문상혁(22)일병이 자신이 담당했던 군견 '피트'와 헤어지며 아쉬워하고 있다.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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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견들은 군견교육대에서 태어나고 자라 생후 9~12개월부터 테스트를 통해 강도높은 훈련을 받게되며 이 중 합격해 정식 군견이 되는 경우는 25%가량이다 4마리 중 3마리꼴로 탈락해 안락사 등에 처해졌다.
군견으로 끝까지 나라를 위해 명예롭게 죽어야 한다는 이유, 사회에서 살게 되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였지만 미국에서는 은퇴한 군견들을 민간에 입양하고 있다.
이후 2013년 뒤늦게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안락사가 금지됐고 지난 1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민간인에게 무상 양도하게 됐다.
첫 양도행사가 열린 지난 22일은 은퇴 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기쁨과 환영의 날인 동시에 군견병들에게는 자신과 함께 해 온 '전우'를 보내는 이별의 날이기도 했다.
군견교육대 문상혁(22) 일병은 지난 수 개월간 함께 하다 팔목 부상을 당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독일산 셰퍼트종 '피트'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피트'가 새 가족과 차량에 탑승할때까지 함께하며 '피트'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피트'는 차량을 오래 타면 멀미를 합니다. 2~3시간 가량 계속 차를 타면 토하니까 가시는 도중에 휴게소에 꼭 들러 찬 바람을 쐬게 해 주십시요"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분양된 군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말리노이즈 종 '캐리'는 12살로 불과 2, 3주 전까지 현역에서 근무한 유능한 탐지견이었다.
신호림(21)이병은 "입대해 처음 파트너가 된 군견이 '캐리'였는데 그동안 작전도 많이 수행하고 시범견으로도 활동하는 등 유능한 군견이었다"고 말했다. 또 "아쉽다기보다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과 간식 먹으면서 지내게 됐으니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멀어지는 '캐리'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군견으로 끝까지 나라를 위해 명예롭게 죽어야 한다는 이유, 사회에서 살게 되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였지만 미국에서는 은퇴한 군견들을 민간에 입양하고 있다.
이후 2013년 뒤늦게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안락사가 금지됐고 지난 1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민간인에게 무상 양도하게 됐다.
첫 양도행사가 열린 지난 22일은 은퇴 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기쁨과 환영의 날인 동시에 군견병들에게는 자신과 함께 해 온 '전우'를 보내는 이별의 날이기도 했다.
군견교육대 문상혁(22) 일병은 지난 수 개월간 함께 하다 팔목 부상을 당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독일산 셰퍼트종 '피트'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피트'가 새 가족과 차량에 탑승할때까지 함께하며 '피트'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피트'는 차량을 오래 타면 멀미를 합니다. 2~3시간 가량 계속 차를 타면 토하니까 가시는 도중에 휴게소에 꼭 들러 찬 바람을 쐬게 해 주십시요"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분양된 군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말리노이즈 종 '캐리'는 12살로 불과 2, 3주 전까지 현역에서 근무한 유능한 탐지견이었다.
신호림(21)이병은 "입대해 처음 파트너가 된 군견이 '캐리'였는데 그동안 작전도 많이 수행하고 시범견으로도 활동하는 등 유능한 군견이었다"고 말했다. 또 "아쉽다기보다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과 간식 먹으면서 지내게 됐으니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멀어지는 '캐리'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22일 강원 춘천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대장 장준규) 예하 군견(軍犬)교육대에서 은퇴한 군견 34마리를 민간에 무상 양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한 장병이 은퇴견 가운데 12살로 나이가 가장 많은 말리노이즈 종 '캐리'를 안아주고 있다.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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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눈에 띄는 군견 한마리가 새 가족을 만나게 됐다. 셰퍼드와 진도견 믹스종인 '반도'는 이제 1살 갓 넘은 어린 강아지로 MBC '진짜사나이' 프로그램에서 가수 헨리가 담당했던 군견이다. 당시 '우울증 걸린 군견'이라며 군견 양성견 적격 심사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결국 군견이 되지 못한 '반도'는 이날 새 가족을 만나는 첫 대면 자리에서 꼬리를 숨긴 채 잔뜩 겁에 질려 주위 눈치를 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에서 관리하고 있는 군견은 181마리였고 이 중 101마리가 노화하거나 탐지능력이 떨어져 퇴역을 준비중이었다. 지난 22일 군견 50마리를 양도할 예정이었지만 34마리가 반려견으로 새 삶을 찾아 떠났다.
앞으로 군견교육대에서는 분기별로 10여마리의 군견들을 민간인에게 무상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을 받기 위해서는 가정 환경을 비롯해 군견들을 끝까지 보살펴 줄 수 있는지 엄격한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서보현 군견교육대장은 "개는 사람이 준 애정보다 훨씬 더 많은 충성심을 보여준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난 49년간 좋은 혈통을 이어온 군견들인만큼 꾸준히 의사소통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장병들과 함께 동거동락했던 은퇴 군견들이 새로운 곳에서 남은 생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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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군견이 되지 못한 '반도'는 이날 새 가족을 만나는 첫 대면 자리에서 꼬리를 숨긴 채 잔뜩 겁에 질려 주위 눈치를 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에서 관리하고 있는 군견은 181마리였고 이 중 101마리가 노화하거나 탐지능력이 떨어져 퇴역을 준비중이었다. 지난 22일 군견 50마리를 양도할 예정이었지만 34마리가 반려견으로 새 삶을 찾아 떠났다.
앞으로 군견교육대에서는 분기별로 10여마리의 군견들을 민간인에게 무상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을 받기 위해서는 가정 환경을 비롯해 군견들을 끝까지 보살펴 줄 수 있는지 엄격한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서보현 군견교육대장은 "개는 사람이 준 애정보다 훨씬 더 많은 충성심을 보여준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난 49년간 좋은 혈통을 이어온 군견들인만큼 꾸준히 의사소통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장병들과 함께 동거동락했던 은퇴 군견들이 새로운 곳에서 남은 생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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