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수 개강 이후 단 이틀 수업진행
대학측, 해당교수 수업정지·강의배정 회수 검토
【전주=뉴시스】김성수 기자 = 제자들을 외부 공연에 동원하고, 자신의 뜻에 불만을 품은 학생에게는 최저학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북대학교 무용학과 교수가 개강 이후 고작 이틀만 수업한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전북도립국악원 정기공연의 객원무용수로 참여시키기 위해 연습에 참가토록 해 수업으로 대체시킨 A교수는 개강 직후인 3월초부터 최근까지 교내에서의 수업은 전무하다시피했다는 것이 학과측의 설명이다.
A교수의 수업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진행되고 있지만, 4월8일과 9일 이틀만 수업했을 뿐 한 달 반 동안 수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매주 수요일 1·2교시에 4학년 수업이, 4·5교시에는 1학년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고, 목요일 2·3교시에는 3학년의 수업일정을 맡고 있는 A교수이지만, 그동안 수업시간은 진행된 것이 없다.
특히 A교수는 2학년 수업의 경우 자신이 맡지 않고 시간강사를 통해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해당 학과측은 전했다.
전북대 무용학과장은 "수업은 물론 외부공연 등에 대해서는 학과에 보고를 하도록 돼 있지만, A교수는 3월 한 달 내내 이에 대한 보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용학과 4학년 학생들은 지난 15일 "A교수에 대한 수업을 보이코트하겠다"고 학과에 밝힌 상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전북대 이남호 총장은 16일 주요 보직자 긴급회의를 개최해 가칭 '무용학과 사태 해결을 위한 특별감사팀' 구성을 결정하고 A교수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에 돌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학측은 A교수의 수업을 중지시키는 방안 또는 강의 배정을 회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호 총장은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조사는 진상규명 차원이었지만, 조사를 해보니 사실 심도있는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별감사팀을 구성하게 됐다"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태 해결을 조속히 마무리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측은 A교수를 상대로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지만, A교수는 "모친상을 당해 장례 이후 경위서를 제출하겠다"고 연락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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