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 수 없는 광해의 정치, 17C 조선 권력 투쟁사…MBC '화정'

기사등록 2015/04/07 18:31:35

최종수정 2016/12/28 14:49:4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조선시대 광해군 즉위 후, 영창대군은 역모죄로 죽임을 당했고 인목대비는 서궁으로 폐출됐다. 아들 영창대군을 잃고 딸 정명공주까지 잃을까 두려웠던 인목대비는 정명공주가 죽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연출 김상호)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7일 서울 상암 MBC에서 열린 '화정' 제작발표회에서 김상호 PD는 "그 때 정명공주를 계속 숨겼다면 어땠을까, 정명공주가 신분을 숨기고 일본 유황광산으로 탈출했으면 어땠을까. 여기서 드라마의 시작을 찾았다"고 말했다.

 '화정'은 17세기 조선 광해군 시대를 다뤘다. 선조의 늦둥이 딸 정명공주가 극을 이끈다. 광해군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일본으로 도망가 남장을 한 채 천민이 돼 화약제조를 배운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가 조선으로 돌아와 광해군이 만든 화기도감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투쟁이 주된 줄거리다.

 역사적인 사실에서는 모티브만 따왔다. 실제로 정명공주는 사라지지 않았고, 당연히 일본에서 천민으로 둔갑해 기술을 배운 일도 없다. 화기도감에서 화약제조 전문가로 백성의 지지를 받지도 않았다. 인조 반정 후 혼인해 숙종 재위까지 부유하게 산 공주다.

 이에 대해 김상호PD는 "'화정'은 팩션(팩트+픽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타지성이 강한 사극과 실제 역사를 반영하는 대하사극 그 중간에 MBC 월화 사극이 위치한다고 본다. '화정'의 결말은 아마 효종의 즉위 시점이 될 것이다. 역사적 결과를 폄훼하지 않는 선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최대한 재미있고 극적인 구성을 하는 게 MBC 월화 사극의 포지션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인물도 등장한다. '강주선'(조성하)과 그의 아들 '강인우'(한주완)는 실존인물이 아니다. 강주선은 사역원에서 역관을 관리하는 당대 최고 명문가의 주인이다. 강인우는 정명공주를 짝사랑하며 인조와 정명공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김상호PD는 "이들이 팩트와 픽션을 섞은 우리 극의 성격을 결정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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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은 총 50부작이다. 인조반정을 기점으로 크게 1막과 2막으로 나뉜다. 극 초반에는 광해군에 주목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KBS TV 드라마 '왕의 얼굴'(2014~2015) 등에서 광해군을 다뤘다.

 '화정'은 광해군의 변화에 초점을 둔다. 김상호 PD는 "'화정'에서 추구하는 광해는 혁명군주를 꿈꿨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세자로 지낸 16년 간 티끌 만한 비리 하나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살았다. 그랬던 광해가 왕으로 즉위해 변해가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김 PD는 '화정'의 특징으로 "한 인물의 일대기나 특정한 테마가 중심이 되지 않는 것"을 꼽았다. 17세기 그 시대의 역사를 다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빛나는 정치'라는 뜻의 제목이 '화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결코 빛나지 않는 권력욕과 투쟁을 의미하는 반어법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정명공주 역으로 탤런트 이연희(27)가 출연한다. 광해군에는 차승원(45), 인조에는 김재원(34), 정명공주의 남편 홍주원에는 서강준(22)이 캐스팅 됐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으로 1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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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없는 광해의 정치, 17C 조선 권력 투쟁사…MBC '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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