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마크 로스코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나는 추상주의에 속하는 화가가 아니다. 나는 색채나 형태에는 관심이 없다. 비극, 아이러니, 관능성, 운명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내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가진 것과 똑같은 종교적 경험을 하고 있다.”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가 남긴 말이다.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열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평생을 보낸 로스코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면서 인간의 근원적 감정, 환희·비극·파멸 등을 화폭에 담아왔다. 화면은 단순하지만, 복잡한 인간 내면이 함축됐다. 수평 구도로 나눈 화면은 여러 번 덧칠, 깊이감과 강한 흡입력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특히 폭넓은 색채와 색조를 활용, 극적이고 소박하며 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화면은 초기 빨강, 노랑 등 밝고 화려한 색상이 주를 이뤘으나 1950년 중반부터는 검붉은 색이나 갈색, 고동색, 검은색 등 어두워지는 경향을 띠었다. 그러나 면도날로 손목의 동맥을 잘라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한 달 전, 붉은색으로 가득한 ‘무제’를 내놓기도 했다. 그의 스튜디오를 적신 피만큼이나 선명한 붉은색 작품으로 ‘피로 그린 그림’이라고도 불린다.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가 남긴 말이다.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열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평생을 보낸 로스코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면서 인간의 근원적 감정, 환희·비극·파멸 등을 화폭에 담아왔다. 화면은 단순하지만, 복잡한 인간 내면이 함축됐다. 수평 구도로 나눈 화면은 여러 번 덧칠, 깊이감과 강한 흡입력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특히 폭넓은 색채와 색조를 활용, 극적이고 소박하며 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화면은 초기 빨강, 노랑 등 밝고 화려한 색상이 주를 이뤘으나 1950년 중반부터는 검붉은 색이나 갈색, 고동색, 검은색 등 어두워지는 경향을 띠었다. 그러나 면도날로 손목의 동맥을 잘라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한 달 전, 붉은색으로 가득한 ‘무제’를 내놓기도 했다. 그의 스튜디오를 적신 피만큼이나 선명한 붉은색 작품으로 ‘피로 그린 그림’이라고도 불린다.

마크 로스코 'Untitled'(152.4×145.1㎝, acrylic on canvas, 1970)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마크 로스코의 작품 50여 점이 23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걸린다. 미국 워싱턴국립미술관 소장품으로 로스코의 작품이 국내 대규모로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네덜란드 헤이그 전시에 이은 순회전이다.
국내 전시 작품 평가액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작품당 500억원 꼴이다. 그의 작품은 2007년 5월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화이트센터’가 7280만 달러(한화 약 820억원), 201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오렌지, 레드, 옐로’가 8690만달러(한화 약 980억원)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 전시 작품 평가액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작품당 500억원 꼴이다. 그의 작품은 2007년 5월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화이트센터’가 7280만 달러(한화 약 820억원), 201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오렌지, 레드, 옐로’가 8690만달러(한화 약 980억원)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마크 로스코 'Untitled'(195×172.1㎝, oil on canvas, 1953)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1955~2011)도 로스코의 작품에 주목했다. 죽기 전 마지막 해에 로스코에 관한 책을 읽으며 그의 작품을 연구했다. 잡스는 “복잡한 사고의 단순한 표현”이라고 말한 로스코의 철학에 공감했고 이를 애플의 디자인 철학으로 삼았다.
전시는 로스코의 초기, 중기, 말기 작품을 시대순으로 구성한다. 특히 미국 휴스턴에 있는 로스코 채플을 그대로 재현한다. 로스코 채플 안의 다크 페인팅 7점을 만날 수 있다. 로스코가 자살 직전 그린 죽음과 삶의 치열한 내면적 갈등을 표현한 ‘무제’(1970),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인 ‘지하철’ 등도 있다.
전시는 로스코의 초기, 중기, 말기 작품을 시대순으로 구성한다. 특히 미국 휴스턴에 있는 로스코 채플을 그대로 재현한다. 로스코 채플 안의 다크 페인팅 7점을 만날 수 있다. 로스코가 자살 직전 그린 죽음과 삶의 치열한 내면적 갈등을 표현한 ‘무제’(1970),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인 ‘지하철’ 등도 있다.

마크 로스코 'Untitled'(206.7×168.6㎝, oil on canvas, 1949)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그림이 음악처럼 우리를 적실 수 있을까? 그림이 우리 마음에 사무쳐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의 동요를 만들 수 있을까? 그림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런 정서적 효과가 가능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사람이 바로 마크 로스코다. 그림이 내게 날아들어 내면을 점령해버리는 느낌, 아니면 우리가 그림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느낌, 그림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자아내는 묘한 느낌, 이게 바로 로스코의 그림이 가진 주술적인 힘이다.”(철학자 강신주)
전시는 6월28일까지 이어진다. 02-532-4407
[email protected]
전시는 6월28일까지 이어진다. 02-53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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