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포스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무협 액션 판타지' 연극을 표방하는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이 초연한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2015년 시즌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다.
마치 '주성치 영화' 같은 느낌을 풍기는 이 연극은 무대에 설치된 사각의 링 위에서 배우들이 태권도, 유도, 킥복싱, 가라테, 격투기, 권투, 택견, 당수도, 에어로빅 등이 뒤섞인 무술과 권법을 선보인다. 서부극이나 활극에나 어울릴 법한 과장된 액션으로 날아다닌다.
이를 통해 '통쾌한 웃음'을 추구한다.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등 주로 어둡고 폭력적인 블랙코미디로 사회의 부조리를 끄집어냈던 최치언 극작가(창작집단 상상두목 대표)의 역대 작품 중 가장 유쾌하고 코믹하다. 고전의 현대적인 해석으로 거침없는 풍자를 이어온 김승철 연출(창작공동체 아르케 대표)이 힘을 보탠다.
'극중극중극'이라는 3중 액자 구조로 연극과 현실, 실제와 허상,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나든다. '과연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실체인가?'라는 형식적 재미도 안긴다.
누군가에 의해 전국적으로 소뿔이 잘려져 나간다는 내용의 무협 액션 판타지 수사쇼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공연을 하루 앞둔 리허설 중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배역을 맡은 배우가 무대 뒤편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곧 타살로 밝혀진다. 그것도 극 중 소뿔이 잘려나간 방식 그대로다.
이 기묘한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수사관 K는 공연 속 주인공인 황백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아슬아슬한 연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들은 현실과 공연 사이를 넘나들며 온갖 추측과 무수한 말 속에서 좌충우돌한다.
이런 과정에서 '실체 없는 이름과 이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아무도 모르는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이란 존재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또 한순간 열광하는 시민, 대본상의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배우 강신도를 죽인 범인을 찾겠다는 수사관의 소동, 아무도 만나본 적 없는 나진팔을 무대 위에 소환하려 하는 극중극의 제작자들이 그렇다.
노골적으로 유치함과 대중성을 지향하는 B급 정서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유치찬란한 음악과 촌스러운 팡파르, 만화 같은 캐릭터, 과장된 액션 등 B급 정서의 결정판은 현실과 사회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와 비판을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이 부분은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리'가 겹쳐지기도 한다.
4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남산예술센터, 창작공동체 아르케,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공동제작한다.
3월 12~29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김관장, 김성일, 김수현, 민병욱, 박시내, 박완규. 러닝타임 120분. 1만8000원(학생)·전석 3만원.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email protected]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2015년 시즌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다.
마치 '주성치 영화' 같은 느낌을 풍기는 이 연극은 무대에 설치된 사각의 링 위에서 배우들이 태권도, 유도, 킥복싱, 가라테, 격투기, 권투, 택견, 당수도, 에어로빅 등이 뒤섞인 무술과 권법을 선보인다. 서부극이나 활극에나 어울릴 법한 과장된 액션으로 날아다닌다.
이를 통해 '통쾌한 웃음'을 추구한다.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등 주로 어둡고 폭력적인 블랙코미디로 사회의 부조리를 끄집어냈던 최치언 극작가(창작집단 상상두목 대표)의 역대 작품 중 가장 유쾌하고 코믹하다. 고전의 현대적인 해석으로 거침없는 풍자를 이어온 김승철 연출(창작공동체 아르케 대표)이 힘을 보탠다.
'극중극중극'이라는 3중 액자 구조로 연극과 현실, 실제와 허상,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나든다. '과연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실체인가?'라는 형식적 재미도 안긴다.
누군가에 의해 전국적으로 소뿔이 잘려져 나간다는 내용의 무협 액션 판타지 수사쇼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공연을 하루 앞둔 리허설 중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배역을 맡은 배우가 무대 뒤편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곧 타살로 밝혀진다. 그것도 극 중 소뿔이 잘려나간 방식 그대로다.
이 기묘한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수사관 K는 공연 속 주인공인 황백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아슬아슬한 연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들은 현실과 공연 사이를 넘나들며 온갖 추측과 무수한 말 속에서 좌충우돌한다.
이런 과정에서 '실체 없는 이름과 이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아무도 모르는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이란 존재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또 한순간 열광하는 시민, 대본상의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배우 강신도를 죽인 범인을 찾겠다는 수사관의 소동, 아무도 만나본 적 없는 나진팔을 무대 위에 소환하려 하는 극중극의 제작자들이 그렇다.
노골적으로 유치함과 대중성을 지향하는 B급 정서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유치찬란한 음악과 촌스러운 팡파르, 만화 같은 캐릭터, 과장된 액션 등 B급 정서의 결정판은 현실과 사회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와 비판을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이 부분은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리'가 겹쳐지기도 한다.
4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남산예술센터, 창작공동체 아르케,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공동제작한다.
3월 12~29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김관장, 김성일, 김수현, 민병욱, 박시내, 박완규. 러닝타임 120분. 1만8000원(학생)·전석 3만원.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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